▶작가의 글 2005년이 되고 보니, 10여년 전의 내가 문득 떠오릅니다.
교실 책상에 앉아 새로 산 빳빳한 연습장을 평치고는 설레는 마음으로 선을 긋고,
빌린 왕비열전에서 열심히 베껴둔 메모를 보며 「궁」이라는 만화를 그리고 있었습니다.
그런 때를 생각하면, 지금 왠지 그때의 열일곱 풋내기에게 지고 있단 생각이 들게 됩니다.
수성 펜을 대신 펜촉으로, 회색 잉크 대신 스크린 톤으로, 연습장 대신 원고용지로, 깨알같은 글씨로 채워진 메모지가 아닌 전문서적으로…많은 것들이 바뀌었지만, 열정과 꿈의 크기만큼은 바뀌어선 안 된단 생각이 드네요.
분발해야겠습니다. 자, 달리는 거닷, 아자아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