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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서(만화책) ]
며느리 밥풀꽃에 대한 보고서 1

며느리 밥풀꽃에 대한 보고서 1

자료유형
단행본
그림작가
이현세
글작가
이현세
서명/대표작가
며느리 밥풀꽃에 대한 보고서 1 / 이현세
출판사
세주문화
발행일자
1994-08-07
형태분류
일반만화
가격
4000

작품 줄거리

참담하고 암울했던 70년, 80년 시대배경으로 일개 나약한 여성이 여자라는 편견의 굴레로 인하여 사회의 커다란 부조리와 수렁에 빠지면서 생기는 비극적인 사건과 심리의 이중구조 속에서 자신 스스로 해방을 위한 필사가의 투쟁을 적나라하게 사실적으로 묘사한 작품.



우리네 여인들이 긴 세월 동안 한숨 섞어 입에서 입으로 전해 내려준 이야기.

구전이 모두 그렇듯이…
이 전설 역시 때는 막연할 뿐이어서
그저 먼 옛날, 옛날로 시작된다.

가난한 집 딸이 12살의 어린 나이에
군 입을 하나 덜어주기 위해서 시집을 간다.
당연히 빈손으로 시집 올 뿐이어서
소처럼 일을 해대도 시어머니와 남편의 박대속에
보리밥 한 그릇 제대로 얻어먹질 못했다.

어느 해 겨울, 폭설이 천지를 뒤덮던 날.
부엌에서 밥을 하던 나이 어린 계집이
뜸을 재기 위해 주걱에 붙은 밥풀을 입에 대다가
시어머니 눈에 띄어
'어른 몰래 어른보다 먼저 배채우는 집안 망칠 년'으로
흉이 잡혀 계집은 그날로 쫓겨났다.

먹는 입이 두려워서 온갖 잡놈들도
출가 외인을 외쳐대던 세상이라
쫓겨온 계집도 출가외인이라 하여 친정에서 쫓겨났다.

엄동설한… 갈 곳이 막막하여
폭설속을 헤메이던 계집은 기어코 얼어죽었다.

이듬해 봄이 되어 계집이 누었던 자리에서
볼품없는 꽃 한송이가 피었다.
밥주걱 같은 꽃잎 끝에 입벌려 먹이 찾는 물고기 모양을 하고
영낙없이 굶주려 죽은 계집의 형상이었다.

이 때부터 온갖 잡놈들이 너도 나도 그 꽃을
"며느리 밥풀꽃"이라고 위안 삼아 불렀다.
제 배 채우려고 팔아넘긴
제 계집이나 딸년들에게 속죄라도 되는 듯이…

수상 내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