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 줄거리
<불의검> 그 시작에 서서…
<불의검>의 아라…
아라는 들꽃 혹은 잡초다. 달맞이꽃, 민들레, 질겅이풀, 도라지꽃, 억새풀, 쑥부쟁이, 양파꽃, 패랭이꽃… 온갖 야생화들. 내 속에 담겨있는 많은 꽃들의 이미지가 때론 이렇게 때론 저렇게 합쳐진 듯 하다고나 할까…. 현재 무지 고생을 시키고 있는 통에 독자들의 원망 내지 협박(?)을 듣고 있지만, 아… 난들 꽃 같은 내딸을 고생시키고 싶을까!!
지금까지 아라의 일러스트들이 그랬듯 표지의 아라모습은 순전히 CF용이다.(세상에!)
나는 가려나한 나의 딸에게 한 벌의 비단옷도 예쁜 거울도 곡옥의 장신구 하나도 주질 못했다. 아라는 그 당시에 혹은 어느 때든― 가장 많았던 그 여자들 중의 한 명이기 때문이다.(물론 사랑은 다소 별나게 하지만…. 이점은 산마로의 성격도 참고가 돼야 할 것 같다.) 마음은 하늘, 발은 땅, 그러니 순 내 욕심이지만, 나는 아라를 통해 인습과 양육강식의 굴레 속에 있는 여자들의 슬픔과 생명력을, 또한 용기를 표현하고 싶다.
글 따윈 몰라도 바람 냄새로 봄을 아는 여자, 역사나 세상이니 거창한 말을 몰라도 뙤약볕 아래 땅을 일굴 줄 아는 여자. 그것이 내가 그리고픈 아라다…. 돼먹지 않은 욕심, 마음은 하늘, 발은 땅. 내가 줄창 그려온 사랑의 절대성과 영원성이란 어쩌면 꿈인지도 모른다. 누구 말마따나 이지적이고, 변덕스럽고, 소유욕에 가까운 사랑이 보다 인간적인지도 모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오늘도 외길의 사랑을 그린다.
굳세고 착한 사람들에 대한 몽상을 그린다. 못나고 못난쪽만 보다가 눈이 가자미처럼 돌아가기 보단 반쯤 감고 멍청하게라도 앞을 보고싶다. 이런 점은 아라랑 닮은 것 같은데… 모전여전인가?! 고생시켜서 미안하다. 아라― 먼저 내 마음이 아프지 않고선 너의 아픔도 표현되지 않는다는 건 너도 아르겠지?! 우리 함께 좀더 노력해보자.
1993. 3. 김혜린
(*위의 글은 <불의검> 초판본에 실린 작가의 발에서 발췌한 것입니다.)
"지금처럼 당신이 아름다워 보인 적이 없다…
그리고…
지금처럼 당신
슬퍼보인 적도 없어…."
아라와 함께 했던 그때… 설핏 산마로의 입에서 나왔던 여인의 이름 소서노…. 아라는 아무르족의 신녀이기도 한 그녀에게 자꾸 마음이 쓰인다.
그리고 가라한은 아라에게 향하는 자신의 마음이 점점 깊어감을 느낀다.
그러한 가라한의 마음을 눈치채게된 소서노.
아무르족의 신녀로서가 아닌 여인으로의 마음으로 치달아 가는 자신을 계속 붙잡지만, 눈은 가라한과 아라의 사이에서 맴돈다.
한편 아무르족과 카르마키의 전쟁와중에서 천궁대신 비파녀가 깊은 상처를 입게 되고, 카라마키 또한 궁정반란이 일어나 전권을 카라가 거머쥐게 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