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 줄거리
윤시우, 눈 내리는 스노우볼 안에 홀로 선 눈사람 같은 남자.
누구와도 거리를 두고 누구도 곁에 두지 않는 것이 당연한 남자.
마음을 내보이는데 한없이 서툴지만 조심스럽게 내보이는 마음은 진짜 진짜인 남자.
귀찮다는 데도 못들은 척, 지치지도 않고 주위를 맴도는 오지라퍼 그녀에게 두 손 두 발 다 들고 나니 정직하고 명민한 여자의 눈이 달리 보이기 시작했다. 다정하고 따뜻한, 그래서 기대를 갖게 하는 눈과 따사로운 봄날, 노란 개나리 위에서 하늘거리는 봄볕만큼이나 따뜻한 손을 가진 여자에게 마음을 주다.
차효원, 너무 깊숙이 찌르지만 않으면 누구에게나 친절하고 다정한 여자.
툭 치면 픽 쓰러져 죽은 척하는 캐릭터는 아니지만 뒤끝은 아주 약간, 오백만 퍼센트쯤 있는 여자.
누구에게나 옆자리를 내주지만 누구와도 일정한 거리를 두는 나무 같은 여자.
빈 마음을 채우려 집을 짓는 남자라, 비어 있는 깊이를 알 수 없으니 선뜻 다가갈 수도 없다. 까딱 잘못했다가는 빠져나오기 힘들 테니까. 하지만 한결같이 진지한 그의 눈을 쉽게 외면할 수도 없다. 기대가 없으면 실망도 없는 법, 그런데 빈 들판에 선 눈사람 같은 그에게는 자꾸만 기대를 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