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경험한 최고의 고지대는 4,800m. 산소는 희박하고 주위는 온통 초원과 바위들. 늘 세찬 바람이 휘몰아쳐 그저 바람 소리만 들리는 세상이었습니다. 다른 소리들은 뭔가에 빨려 들어간 듯, 전율이 일 만큼 오직 바람 소리밖엔 안 들렸어요. 멀리서는 아이들이 알파카를 몰고 다니는 것이 보였습니다. 밤이 되면 일본에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짙은 어둠에 갇히겠구나 생각하니 등줄기가 얼어붙었습니다. 그리고 문득 생각했습니다. 「바로 이곳이 음악이 태어난 곳이구나」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