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궁>24권을 연재한 동안, 저와 함께 살던 교양이 미사가
급작스레 세상을 떠났습니다.
현실 같지가 않아서, 현실이 만져지질 않아서,
믿겨지지 않아서 얼마나 괴로웠는지....
얼마나 나를, 미사를 원망했는지...
친절할 수는 있지만 마음을 열어
무언가를 좋아하고 사랑하는 일에는
젬병이라고 생각했던 날
너무나 빨리 바꾸어버린 고양이,
<궁> 24권을 작업하는 동안
미사는 곁에 없었지만,
난 분명히 함께 했다고 생각해요,
언제나처럼, 책상 위에 식빵을 굽고 앉아
똘망똘망한 눈으로 펜대를 바라보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