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들은 보지 못하는 것들을 볼 수 있는 나츠메. 그 사실은 항상 그를 외로운 고독 속에 머물게 하곤 했다. 부모님도 잃고 친척들에게 ‘기분 나쁜 아이’로 불리며 전전하던 그가 바뀐 것은 야옹선생 마다라를 만나면서부터이다. 할머니의 유품인 우인장의 존재를 알게 된 나츠메가 요괴들의 이름을 돌려주면서 벌어지는 환상괴담.
어딘지 모르게 『충사』를 떠올리게 하는 이 작품은 그러나 『충사』보다 훨씬 섬세한 주인공의 감정선을 따라가고 있다. 할머니가 요괴를 부리기 위해 만든 줄 알았던 우인장은 사실 외로움을 이겨내기 위해 요괴들이 찾아와 주었으면 하는 그녀의 소망이었다는 걸 깨달은 나츠메는 할머니와는 또 다른 방식으로 친구들을 만들어 나간다. 『진홍색 의자』의 순수한 감수성을 다시 한번 느낄 수 있는 작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