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아는 만화의 익숙한 형태는 글과 그림 그리고 칸으로 구성되어 있다. 미술, 문학, 영화의 요소들이 결합한 장르가 만화라는 것. 여기까지가 만화에 대한 일반 규정이면서 우리가 지닌 고정관념이다.
강도하 작가의 신작 〈금붕어〉는 만화에게 건네는 도발적 질문이다. ‘글 없는 만화가 가능할까?’ 이 낯선 만화에 일말의 의문을 떨치지 못한 채 일단 책장을 넘겨본다. 처음 몇 페이지, 뭔가 불편함이 스멀거림과 동시에 어렴풋이 이야기의 실마리가 드러나면서 한 발 한 발 작품의 매력에 빠져들기 시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