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승국 인하대학교 교수
지난 3월 27일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 상장한 네이버 웹툰의 기업 가치는 약 4조 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동네 골목마다 쉽게 볼 수 있던 만화방의 기능을 24시간 온라인 플랫폼으로 옮겨놓은 네이버 웹툰이 세계적인 성공을 거두고 있다. 현재 네이버 웹툰의 국내외 가입자는 8천900만 명에 달하며 그중 대부분이 MZ세대다. 이들의 콘텐츠 소비 방식과 직관적 사고는 네이버 웹툰의 성공을 견인한 핵심 요소로 평가받고 있다. MZ세대는 디지털 환경에 익숙하며 자신만의 콘텐츠 취향과 선호도를 뚜렷하게 드러내는 특징을 가졌다. 이들은 단순히 콘텐츠를 소비하는 데 그치지 않고 선택과 경험을 통해 자신의 정체성을 표현한다. 네이버 웹툰은 이러한 MZ세대의 특성을 반영해 창의적이고 상상력이 풍부한 작가들의 참여를 유도하고 사용자가 직접 콘텐츠를 선택할 수 있는 개방형 플랫폼을 구축했다. 특히 MZ세대의 콘텐츠 소비가 보상과 기대심리에 크게 영향을 받는다는 점을 활용했다. 이는 노벨 경제학상을 수상한 대니얼 카너먼이 그의 저서 「생각에 관한 생각」에서 제시한 인간 사고 시스템과 밀접하게 연결된다. 카너먼은 인간의 사고가 직관적 사고와 논리적 사고로 나뉜다고 설명하며 선택과 결정이 이 두 시스템의 상호작용으로 이뤄진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MZ세대는 논리적 분석보다는 직관적 경험에 의존해 콘텐츠를 선택하는 경향을 보여 주고 있다. MZ세대의 직관적 사고는 커뮤니티 중심의 소비 성향과 팬덤 현상을 통해 강화되고 있다. 이들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인기를 얻은 콘텐츠를 ‘신뢰할 만한 선택’으로 간주하고 이를 구매로 연결한다. 예를 들어 최근 애플과 구글스토어에서 랭킹 1위를 차지한 넥슨의 마비노기 모바일 게임은 게임 커뮤니티의 긍정적 평가의 결과로 즉각적인 구매로 이어지고 있다. 또 SNS 플랫폼에서 즉각적인 반응을 유도하는 콘텐츠는 직관적 사고 시스템이 작동하는 대표적 사례다. 틱톡과 인스타그램의 짧고 강렬한 15초 영상 콘텐츠는 MZ세대의 자기표현 욕구를 충족시키며 "나와 맞는다"라는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 이러한 직관적 경험은 기업이 실시간으로 피드백을 수집하고 콘텐츠 전략을 개선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본 기사의 전문은 다음의 링크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기사 링크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