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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영만의 작품을 원작으로 하여 큰 성공을 거둔 영화, <타짜>, <식객> |
몇 년 전 <허영만표 만화와 환호하는 군중들>(김영사 발행)이라는 책이 나온 바 있다. 이 책에서는 허영만의 작품들과 그 생산성을 요목조목 살펴보고 있는데, 최근의 현상을 보면 ‘허영만표 만화’가 지니는 위력을 실감하게 된다. 데뷔 이후 꾸준히 작품을 발표하면서 항상 독자들의 기대에 부흥에 왔고, 최근작 <타짜> <식객> 등은 비단 만화독자 뿐만 아니라 폭넓은 독서 인구에게 소비되면서 그를 국민작가의 반열에 올려놓았다. 더욱이 이들 작품들이 영화로 옮겨지면서 연이어 ‘대박’을 터뜨렸다는 점 또한 ‘우리 시대 최고의 만화가’라는 호칭에 힘을 실어준다. 2006년에 개봉된 <타짜>(최동훈 감독)는 680만 명의 관객을 동원하여 역대 한국영화 흥행성적 톱10에 진입하면서 만화에 대한 인식을 충무로는 물론 일반인들에게도 새롭게 하는 계기를 만들어주었다. 또, <식객>(전윤수 감독)은 2007년 국산영화 개봉작 가운데 다섯 손가락 안에 드는 흥행 성적을 거두면서 ‘허영만’이라는 이름을 더욱 부각시켰다. 이렇게 대박영화의 밑거름이 되었던 그의 만화들은 올해 다시 드라마로 제작되어 브라운관으로 돌아오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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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 : 만화 <사랑해> / 오른쪽 : 3월 31일 첫 방송되는 드라마 <사랑해> |
2008년 ‘허영만 만화원작 드라마’의 출발은 3월 31일에 첫 방영되는 <사랑해>다. 안재욱, 서지혜, 공형진, 환희 등이 주연을 맡아서 매주 월요일과 화요일 저녁에 방영되는 이 드라마는 동명의 원작을 각색해 만들어진다. 만화 <사랑해>는 1990년대 후반, 모 스포츠 일간지에 연재되면서 단행본으로 17권이 발행되었다. 특히 <타짜>의 스토리를 담당했던 김세영이 스토리를 맡아 허?김 콤비의 명성을 이어나갔는데, 연재가 끝난 이후에 베스트 에피소드만을 골라 재연재가 되었다는 사실이 얼마나 인기를 모았던 작품인지를 입증한다. 최근에 김영사를 통해 컬러판으로 재발행 되면서 다시 독자들에게 화제가 되고 있다. 드라마는 사전제작을 통해 이미 촬영이 끝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조승우와 김혜수가 열연하며 한국영화 흥행의 역사를 다시 썼던 <타짜> 역시 올해 안에 드라마로 만들어져 그 모습을 드러낼 예정이다. 특히 강희우 원작(<불량주부일기>)의 드라마인 <불량주부>의 극본을 맡았던 작가가 드라마 <타짜>의 대본을 맡게 된다고 하여 더욱 관심이 집중된다. SBS에서 이미 방송편성이 이루어진 것으로 알려진 드라마 <타짜>는 총 20부로 제작된다고 하며, 드라마의 흥행 여부에 따라 시즌제로 제작될 수 있다는 이야기까지 나오고 있어서 다시 한 번 원작의 힘을 실감케 한다. 게다가 영화 <타짜2>에 대한 이야기도 나오고 있어서 한국판 미디어믹스의 성공역사가 새롭게 쓰일 수 있기를 기대해볼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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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전 제작 방식으로 진행중인 드라마 <식객> 주인공들 |
한편, 오는 5월에 첫 방송이 예정되어 있는 드라마 <식객>은 김래원, 남상미, 최불암, 권오중 등의 연기자들이 참여하여 맛의 향연을 펼치게 된다. 특히 100 사전제작을 통해 드라마의 완성도를 높여 허영만 원작의 무패신화를 이어나갈 전망이다. 100억 원이 넘는 제작비가 투입되어 24부작으로 제작되는 드라마 <식객>은 특히 얼마 전 진행된 한 조사에서 ‘2008년 가장 기대되는 전문직 드라마’ 1위로 선정되기도 했다.
이처럼 올 한해 허영만의 작품들을 기반으로 만들어진 드라마가 우리의 안방을 수시로 드나들게 된다. 이는 만화에 대한 관심을 독자에서 영화 관객으로, 다시 TV 시청자로 확대시키는 결과를 낳게 해줄 것이다. ‘허영만표 원작의 힘’을 실감하게 되는 2008년, 그 힘이 만화산업 전체로 파급되기를 희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