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롤매드가 벌인 해프닝(벽화작업)의 일환으로 처음 그린 벽화.

벽화를 그리는 롤매드
유럽의 만화 선진국인 프랑스의 만화산업과 만화문화에 대해 자세히 소개한 [프랑스 만화 특별전]은 프랑스 의 메이저 출판사와 프랑스문화원 등의 지원아래 프랑스 만화계의 인사들까지 초빙해서 디즈니와 망가가 해외만화의 전부라고 생각하는 국내 만화팬들에게 다양한 만화문화를 접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는데……


복사골 문화센터 2층에 위치한 전시장에서는 대형 패널 등을 설치해 프랑스에서 활동중인 만화가의 작품이 실린 포스터 30여점과 프랑스 SF만화가 11명의 작품을 소개하고 이번 행사의 공동 주관을 맡은 <프랑스 에디션>의 도움으로 프랑스 만화시장의 약 80를 차지하는 메이저 출판사 6개에서 출판된 200여 점의 만화서적을 전시·판매하고 프랑스 애니메이션 상영회를 열어 관람객들의 높은 호응을 받았다.
또, 프랑스에서 [2000 부천만화축제]를 위해 특별히 참석한 만화가 [레지스 르와젤]과 [로렁 롤메드]의 주요작품을 전시하고 국내만화팬을 위한 서비스의 일환으로 10월 1일과 3일엔 사인회를 가졌을 뿐만 아니라 10월 4일에는 두 작가 외에 프랑스의 만화 이론가 [잔 자크 테브네]까지 참석한 세미나를 열어 국내 만화인들과 만화 애호가들에서 아직까지는 우리에게 낯선 제9의 예술 - 프랑스 만화와의 만남을 주선했다.
방송사의 인터뷰에 포즈를 취하는 롤매드.관객들의 반응은 대부분 독특하다, 신선하다라는 의견이 주류를 이루었지만 한편에서는 심심하다라거나 좋긴 하지만 재미가 없다라는 의견도 무시할 수 없을 만큼 많았다. 하지만 프랑스 만화 자체에 대한 평은 달라도 관객들 대부분이 지금까지 접하기 힘들었던 다른 문화권의 만화를 만나는 것을 즐기는 모습이었다.
한 가지 아쉬운 것은 프랑스의 다양한 만화를 소개하는 과정에서 그것이 한글로 번역되지 않고 언어까지 원래 그대로의 모습으로 소개되는 바람에 관심이 가는 만화책이 있어도 그림만 감상해야 했는데, 200여 점에 이르는 만화책은 차지하고라도 벽에 설치한 패널만이라도 자세한 한글 설명이 있었다면 프랑스만화와의 첫 만남이 더 좋은 추억으로 남았을 것이다.
[프랑스 만화 특별전]에 참여한 프랑스 만화인들은 언어가 안 통하는 상황에서 상당히 답답함을 느꼈을 텐데도 두 번의 사인회와 세 번의 강연회, 그리고 [2000 부천만화축제] 마지막날 가졌던 세미나에서도 적극적인 대화를 유도하는 모습을 보여줘 그들의 만화에 대한 열정을 느낄 수 있었다.
또, 전시회 내내 로렁 롤매드는 서울의 첫인상을 대형 벽면에 그리는 해프닝을 선사해서, 관객들의 대대적인 호응을 받았으며, 단연 만화축제의 스타로 인기를 독차지했다. 또 한국의 만화가 최호철씨와는 작품교환을 통해서 작가로서의 교감을 나누었다.

프랑스로 돌아간 롤매드가 바로 보낸 fax. 뭐.....고마웠다는 내용이랍니다.
롤매드는 한국에 대해 아주 좋은 인상을 가지고 돌아갔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