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웹툰 원작이 영화나 애니메이션화 되는 사례가 늘고 있다. 2010년 제작된 강우석 감독의 영화 <이끼>(Moss, 2010)는 동명 웹툰 <이끼>(Moss, 2007)를 원작으로 제작된 장편 상업 영화이다. 윤태호 작가의 웹툰 <이끼>는 긴장감 넘치는 서사와 연출로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았으며 이는 영화 <이끼>의 성공으로 이어졌다. 이 연구는 원작 웹툰이 갖고 있는 스릴러의 장점들이 영상화되면서 어떻게 변주되고 차이점은 무엇인지 고찰하고자 한다. 연구 방법은 웹툰 <이끼>와 영화 <이끼>의 동일한 시퀀스, ‘적대자가 주인공 거처에 침입’하는 장면과 ‘주인공이 전석만의 거처에 침입’하는 장면, ‘주인공이 하성규의 거처에 침입’하는 장면, 총 세 가지 시퀀스를 서사와 연출을 중심으로 비교 분석한다. 이를 통해 동일한 서사를 어떻게 연출하느냐에 따라 관객 또는 독자가 느끼는 감상에 어떤 차이가 발생하는지 분석하였으며, 이를 웹툰과 영화가 추구하는 표현 양식의 차이로 연결하고자 하였다. 웹툰 <이끼>는 생략과 여백을 통해 긴장감을 한 번에 끌어올렸다면 영화 <이끼>는 위협의 실체를 관객에게 미리 알려 긴장감을 서서히 끌어올렸다. 웹툰 <이끼>가 복선과 내레이션을 통해 서사를 강조하였다면 영화 <이끼>는 카메라 움직임과 인물의 동선을 통해 현장감을 강조하였다. 웹툰 <이끼>가 미스터리를 풀어가는 추리 소설에 가까웠다면, 영화 <이끼>는 서스펜스 스릴러에 가까웠다. 미스터리와 서스펜스의 차이는 매체의 특성에서 오는 결과로 일반화할 수 없지만, 그것을 보여주는 과정은 매체의 특성이 존재하였다. 웹툰과 영화는 서사를 기반으로 한 콘텐츠라는 공통점이 있지만 지면과 영상이라는 큰 차이가 있다. 영상매체는 카메라 움직임과 배경음악으로 상황을 더 직접적으로 강조할 수 있는 반면 웹툰은 정지된 프레임과 여백을 독자의 상상력으로 채워나가는 매체이다. 그렇기에 웹툰 <이끼>는 독자에게 정보를 숨겼다가 한 번에 터트리는 전략을 취하였으며, 영화 <이끼>는 인물의 동선을 따라가며 긴장감을 쌓아가는 전략을 취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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