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에서 상경하여 대학에 입학하게 된 김원은 생활비를 보충하고자 아르바이트를 찾던 중 운 좋게 학원 강사로 일하게 된다. 담당학생으로 6학년 여자아이 HO를 지정받아 가르치게 되는데, 당황스럽게도 그 아이는 청각장애인이었다.
사실 HO는 강사들에게 기피 대상이었다. 가르치기 어려운 학생을 신입에게 떠넘기듯이 맡긴 것이다. 그러나 원이 겪어 본 HO는 귀엽고, 똑똑하고, 성실했다. 원은 HO를 가르치고 대화하는 것이 즐거웠다. 아무 존재감이 없던 자신을 HO는 누구보다 신뢰했다. 몇 년 후, 원은 고단한 직장생활에 파김치가 되어 전철역에서 주저앉아 있었다. 그런 그에게 “성생니?”하며 훌쩍 큰 HO가 환한 얼굴로 다가온다.
이 만화의 미덕은 젊은 날의 사랑과 일에서 부딪히는 만만찮은 상처에 대해 딴청 피우지 않고 진지한 물음을 줄곧 하고 있다는 것이다. 더구나 재미를 놓치지 않으면서. (이용철 글)
- Ho! / 억수씨 지음 / 거북이북스 / 1~3권(완결)
여자 직원들에게 인격모독의 언행을 서슴지 않아서 원한을 사기 쉽지만 비하발언을 해도 스스로 옳다고 생각하는 그.
어느 날 ‘죽어’라는 말을 듣거나 원한을 사면 진짜 죽게 되는 백 과장으로 인해 루다는 같은 하루를 반복하게 되는 타임리프에 갇히게 된다.
루다는 이를 악물고 타임리프가 일어나는 원인을 추적하며 백 과장의 사내만행을 제지,
이성의 끈을 놓고 폭력과 협박을 하면서까지 그의 악담과 악행을 말리기에 나선다.
아무리 애써도 계속해서 죽는 백 과장을 갖은 고문으로 설득하며 아무도 못 말리던 악덕한 백 과장 사람 만들기 프로젝트가 시작된다.
보다 보면 개그와 로맨스와 스릴러물을 혼합한 것처럼 느껴지는 종합 선물 세트 같은 스토리에 깔깔 웃게 된다.
살아 있는 캐릭터들의 조합이 읽는 독자들을 즐겁고 유쾌하게 만든다.(김연희 글)
- 죽어도 좋아 / 골드키위새 지음 / 생각정거장 / 1권(연재 중)
계절의 흐름에 따라 텃밭을 가꾸며 자연과 더불어 생활하는 한 가족의 자전적 이야기다.
누구나 한 번쯤 꿈꾸어 보았을 자연친화적 삶이 담겨 있으며 그 한편에는 병든 노부모를 부양하는 데 대한 삶의 애환이 그려져 있다.
텃밭을 일구며 살아가는 모습과 함께 무엇보다 한국적이면서 보편적인 우리의 밥상 문화, 가족 문화를 담담하게 표현한다.
녹록지 않은 시골살이를 겪어나가며 한때 척박하기도 했으나 늘 어머니의 손길이 있어 따스했던 과거를 반추하고,
동시에 희망찬 미래를 설계하는 등의 소소한 이야기들이 현장감 있게, 또 유머를 잃지 않는 분위기 속에서 펼쳐진다.
지키고 싶은 나만의 세계와 부모님에 대한 애환이 바탕을 이루고 있지만
우리 모두로 하여금 병들고 나약해진 부모님을 한 번쯤 돌아보게 만드는 작품이다.(김연희 글)
- 마당씨의 식탁 / 홍연식 지음 / 우리나비
내놓는 작품마다 이슈를 불러일으키는 강풀 작가가 타이밍 이후 오랜만에 선보이는 초능력에 관한 이야기.
초능력을 가지고 태어난 아이 ‘봉석’은 자신의 능력을 숨긴 채 고등학교 3학년 생활을 하던 중 전학 온 ‘희수’와 친해지게 된다.
체대 입시를 위해 연습하는 ‘희수’를 응원하며 친해지는 둘은 서로가 특별한 능력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고백한다.
체육관에서 서전트 점프 연습 중 농대가 떨어져 위기에 처한 ‘희수’를 또 다른 학급 동료가 믿을 수 없는 속도로 구해내며 밝혀지는 고등학교의 비밀,
그리고 그 부모들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강풀만의 작품세계를 꾸준히 지켜가면서도, 문제적 주제의식에 접근한 작품이다.(김연희 글)
- 무빙 / 강풀 지음 / Daum(다음) 연재 완료
신비한 힘을 가진 아이를 이용하여 세상을 지배하려는 반인반수 흰눈썹.
그리고 얼떨결에 아이의 보호자가 된 괴물호랑이 빠르와 착호갑사 지망생 가우리가 흰눈썹에 대항하여 아이와 세상을 지켜내는 이야기이다.
데뷔작이라고는 믿겨지지 않는 연출과 스토리에 연재처인 네이버에 팬 카페가 생길 정도로 독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동양적 판타지 요소를 인간 세상에 대한 풍자와 함께 잘 녹여내었다. 손에 땀을 쥐게 하는 동물들 간의 격투 장면이 매력적이다.
신인답지 않게 작가의 뚝심을 보여주는 작품.(김연희 글)
- 호랑이 형님 / 이상규 지음 / Naver(네이버) 연재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