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 크리에이터 마다비 추천 만화] 청춘의 여행을 담은 만화와 웹툰
여름이 지나고 바람이 조금 선선해지면, 이상하게 어디론가 떠나고 싶어집니다.
매일 걷던 길도 괜히 낯설어 보이고, 평소라면 그냥 지나쳤을 기차역이나 버스 정류장도 한 번쯤 눈에 들어오죠. 아마 가을이라는 계절이 가진 묘한 분위기 때문일 겁니다.
너무 덥지도, 너무 춥지도 않은 날씨에 괜히 마음은 말랑해지고, 지나간 일들은 하나둘 떠오르니까요.
특히 청춘의 여행은 목적지보다 그때 함께했던 사람들이 더 오래 기억에 남는 것 같습니다.
어디에 갔는지는 가물가물해져도, 길을 잘못 들어 한참을 헤맸던 일이나 별것도 아닌 이야기에 밤새 웃었던 순간은 이상하게 선명하게 남아 있죠. 그래서 여행은 단순히 새로운 곳을 보는 일이 아니라, 지금의 나와 지금의 우리를 오래 기억할 수 있는 시간을 만드는 일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이번에는 그런 청춘의 순간을 담은 작품들을 골라봤습니다.
친구와 무작정 길을 떠나기도 하고, 낯선 곳에서 새로운 사람을 만나기도 하고, 아무것도 하지 않은 채 함께 풍경을 바라보기도 하는 이야기들.
선선한 가을바람이 불 때, 괜히 어디론가 떠나고 싶어지는 것처럼.
읽고 나면 나도 모르게 여행 가방부터 싸고 싶어지는 작품들을 만나 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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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우 글/그림
네이버웹툰 / 네이버 시리즈 (연재), 46화 완결
스무 살 가을, 가장 소중한 친구와 함께 떠난 첫 여행.
그 여행에서 친구를 사고로 잃게 된 성훈이는, 이후 그날의 기억을 더듬으며 다시 여행을 시작합니다.
설정부터 이미 마음이 무거워지는 작품인데, 막상 읽어보면 단순히 슬픈 이야기만을 하고 있지는 않아요!
누군가와 함께 걷고, 밥을 먹고, 길을 헤매고, 별것 아닌 이야기를 나누는 평범한 순간들이 시간이 지나고 나면 얼마나 소중한 기억이 되는지를 아주 담담하게 보여주기 때문이죠.
특히 ‘스무 살의 가을’이라는 계절과 나이가 정말 절묘합니다.
스무 살이라는 건 뭔가 대단한 어른이 된 것 같으면서도 아직은 서툴고, 친구와 함께 떠나는 여행 하나에도 괜히 설레던 시기잖아요. 그래서 이 작품의 여행은 단순히 어디론가 이동하는 과정이라기보다, 다시는 돌아갈 수 없는 한 시절을 다시 걸어보는 것처럼 느껴집니다.
화려한 여행지나 엄청난 사건보다, 그때 함께했던 사람과의 기억에 집중하기 때문에 오히려 더 오래 남는 작품.
가을에 괜히 옛날 사진을 뒤적거리게 되는 사람이라면 추천하고 싶은 여행 이야기입니다.

유루캠△
캠핑을 소재로 한 일본의 일상 만화. 작가는 아f로(あfろ).
캠핑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은 들어봤을 작품.
하지만 캠핑에 관심이 없더라도 ‘친구들과 어디론가 떠나는 즐거움’을 좋아한다면 충분히 빠져들 수 있는 작품입니다.
혼자 캠핑하는 것을 좋아하는 린과 우연히 그녀를 만나 캠핑을 시작하게 된 나데시코,
그리고 야외 활동 서클 친구들이 함께 캠핑을 즐기는 이야기를 담고 있죠!
그런데 이 작품의 진짜 매력은 캠핑 장비나 캠핑 지식이 아닙니다.
좋은 풍경을 보고, 맛있는 음식을 먹고, 따뜻한 불 앞에서 이야기를 나누는 것.
생각해보면 여행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도 꼭 유명한 관광지를 봤을 때는 아니잖아요. 오히려 친구와 길을 걷다가 별것 아닌 이야기에 웃었던 순간이나, 밤늦게 숙소에서 쓸데없는 이야기를 나누던 시간이 더 오래 기억에 남기도 하죠.
<유루캠△>은 바로 그 ‘별것 아닌 순간의 행복’을 정말 잘 보여주는 작품입니다.
특히 가을~겨울에 읽으면 분위기가 더 살아나는 느낌이랄까요?
선선한 날씨에 따뜻한 음식 하나 먹고, 캠핑장에서 바라보는 풍경이라니….
보고 있으면 실제로 캠핑을 가고 싶어지는 것은 물론이고, 당장 친구한테 연락해서 “야, 우리 어디 안 가냐?” 한마디 하고 싶어지는 작품이랍니다.
혼자 떠나는 여행도 좋지만, 결국 여행의 재미는 누구와 함께 그 시간을 보내느냐에 달려 있다는 걸 보여주는 따뜻한 캠핑 만화.
이번 가을, 괜히 바깥공기가 좋아 보인다면 이 작품은 꼭 한 번 보셨으면 합니다!

은수저
일본 학원 만화. <강철의 연금술사>의 아라카와 히로무의 장편 만화.
공부밖에 모르던 도시의 학생이 갑자기 홋카이도의 농업고등학교에 들어간다면?
<강철의 연금술사>로 유명한 아라카와 히로무 작가가 그려낸 농촌 청춘 학원물 <은수저>입니다.
주인공 하치켄 유고는 도시 출신으로, 농업에 대해서는 거의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에서 오오에조 농업고등학교에 입학합니다. 끝없이 펼쳐진 자연과 농촌 생활, 그리고 농업을 너무나 당연하게 알고 있는 친구들까지. 하치켄에게는 학교 자체가 하나의 거대한 여행지나 다름없죠.
처음에는 모든 게 낯설고 당황스럽습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그곳에서 만난 친구들과 함께 생활하고, 직접 농사를 짓고, 가축을 돌보고, 음식을 만들어 먹으면서 하치켄은 조금씩 자신이 몰랐던 세상을 알아 가기 시작하죠!
그리고 이 작품이 좋은 이유는 ‘청춘에는 반드시 꿈이 있어야 한다’고 몰아붙이지 않는다는 것.
오히려 아무런 꿈도 없던 하치켄이 새로운 환경에서 여러 사람을 만나고 다양한 경험을 하면서 조금씩 자신이 무엇을 하고 싶은 사람인지 알아가는 과정을 보여줍니다. 작품 자체도 농업과 낙농을 경험하는 과정 속에서 동료들과 만나고 성장하는 청춘 드라마로 그려집니다.
그래서 저는 이 작품을 ‘여행을 떠나고 싶은 청춘’에게 추천하고 싶습니다.
꼭 비행기를 타고 멀리 갈 필요는 없으니까요.
익숙한 곳에서 조금 벗어나면, 평소에는 보이지 않던 것들이 보이기 시작하고, 그곳에서 만난 사람 때문에 생각이 달라지기도 하니까.
가을의 넓은 들판과 시골 풍경이 괜히 보고 싶어지는 날, 읽고 나면 마음이 조금 건강해지는 작품입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엄청 맛있게 먹는 장면이 많아서 밤에 보면 배고픕니다.
이건 진짜 주의해야 합니다.

집이 없어
한국의 일상 · 드라마 웹툰. <어서오세요, 305호에!> <하나(HANA)> 와난 작가 작품.
여행을 이야기하면서 이 작품을 넣는 게 조금 의아할 수도 있습니다.
사실 <집이 없어>는 여행 만화가 아닙니다.
그런데 저는 오히려 이번 주제에 이 작품을 꼭 넣고 싶었습니다.
고해준은 집을 떠나 새로운 학교로 가게 되고, 백은영은 애초에 돌아갈 집이 없습니다. 결국 두 사람은 버려진 옛 기숙사에서 함께 생활하게 되면서 서로를 만나게 되죠.
네이버웹툰 역시 이 작품을 ‘돌아갈 곳이 없는 두 사람의 힘든 성장 이야기’로 소개하고 있습니다.
처음부터 사이가 좋았던 것도 아닙니다.
오히려 만나기만 하면 싸우고, 서로를 이해하지도 못합니다.
그런데 이상하게 같이 지내다 보니 조금씩 상대방의 사정을 알게 되고, 서로에게 영향을 주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여기서 작품 제목인 <집이 없어>가 단순히 집이라는 공간만을 의미하지 않는다는 게 중요해요.
누군가에게 집은 돌아갈 장소지만, 누군가에게는 마음 놓고 있을 수 있는 사람이나 장소 자체가 집일 수도 있으니까요. 작품 속 기숙사 역시 단순한 주거 공간을 넘어 인물들이 서로 의지하고 상처를 치유해가는 공간으로 그려집니다.
그래서 이 작품의 청춘은 다른 작품들과는 조금 다른 느낌으로… 특별합니다.
어디론가 떠나는 청춘이 아니라, 돌아갈 곳을 찾아가는 청춘에 가깝거든요.
친구라고 부르기에는 너무 많이 싸우고, 가족이라고 하기에는 전혀 다른 사람들이지만, 어느 순간부터 서로가 서로에게 없어서는 안 될 존재가 되어가는 과정.
여행에서 가장 중요한 게 목적지가 아니라 함께 걷는 사람이라면, <집이 없어>에서는 그 이야기를 조금 더 깊게 보여줍니다.
갈 곳이 없어서 만난 사람들이, 결국 서로에게 갈 곳이 되어주는 이야기.
청춘물을 좋아한다면 한 번쯤은 꼭 읽어볼 만한 작품입니다.

갑자기 여행
이시자카 켄타(石坂ケンタ) 작가의 일본 만화. 만화가 지망생 스즈가모리 치카의 여행과 성장의 여정을 그린 청춘 여행 만화. (애니메이션 '어쩌다 여행')
만화가를 꿈꾸는 18세 대학생 치카는 자신의 작품이 잘 풀리지 않자 우울한 시간을 보내던 중, 문득 이런 생각을 합니다.
“어딘가, 여행을 떠나고 싶어…”
그리고, 정말로 떠나버립니다.
그것도 거창한 계획을 세워놓고 떠나는 게 아니라, SNS에서 여행지를 찾아보고 그때그때 마음이 가는 곳으로 향하는, 말 그대로 갑자기 여행이죠. 때로는 혼자, 때로는 친구들과 함께 떠나면서 예상하지 못했던 만남과 경험을 쌓아갑니다.
이 작품이 특히 좋은 건, 여행을 너무 거창하게 생각하지 않는다는 점!
인생이 힘들 때 꼭 해외여행을 가야 하는 것도 아니고, 완벽한 계획을 세워야만 여행인 것도 아니죠.
그냥 오늘 평소와 다른 길로 가보고 싶어서.
친구가 갑자기 “야, 우리 어디 가자”라고 해서.
혹은 아무 이유 없이 바람을 쐬고 싶어서.
그렇게 시작한 작은 여행에서도 생각보다 많은 일이 생깁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치카는 여행뿐만 아니라 자신이 하고 싶은 일과 앞으로의 삶에 대해서도 조금씩 생각하게 됩니다. 그래서 이 작품은 단순한 여행기가 아니라 여행을 통해 조금씩 성장해가는 청춘 이야기라고 할 수 있습니다.
특히 가을에는 이런 여행이 더 잘 어울리는 것 같아요.
한여름처럼 무작정 뜨겁지도 않고, 겨울처럼 집에만 있고 싶지도 않은 계절.
선선한 바람을 맞으며 기차를 타고, 처음 가보는 동네에서 맛있는 걸 먹고, 별것 아닌 풍경에 사진을 한 장 남기는 것….
어쩌면 청춘의 여행이란 원래 그런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목적지를 정해놓고 떠나는 게 아니라, 떠나고 나서야 내가 어디로 가고 싶은지 알아가는 것.
이번 가을, 갑자기 어디론가 떠나고 싶다면… 일단 이 만화부터 읽어보세요.

나빌레라
발레를 소재로 한 한국의 드라마 웹툰. 스토리 HUN, 작화는 지민.
여행이라고 해서 꼭 기차표를 끊고 어딘가로 떠나야 하는 건 아닙니다.
때로는 평생 해보지 않았던 일을 시작하는 것, 익숙한 삶에서 한 발짝 벗어나는 것 자체가 하나의 여행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해요…!
<나빌레라>는 그런 의미에서 아주 특별한 ‘청춘의 여행’을 보여주는 작품입니다.
일흔 살의 심덕출은 평생 마음속에만 품고 있던 발레를 시작하기로 결심하고, 그 과정에서 스물셋의 발레리노 이채록을 만납니다. 한 사람은 인생의 끝자락에서 새로운 꿈을 시작하고, 다른 한 사람은 꿈을 눈앞에 두고도 어디로 가야 할지 몰라 방황하고 있죠. 두 사람은 발레를 통해 서로의 삶을 들여다보며 함께 성장해갑니다.
재미있는 건 두 사람의 나이는 정반대인데도, ‘내가 앞으로 어디로 가야 할까?’라는 고민만큼은 꼭 닮아 있다는 거죠.
특히 채록을 보면 청춘이라는 게 꼭 반짝반짝하고 아름답기만 한 건 아니라는 생각이 듭니다. 꿈은 있는데 현실은 마음대로 되지 않고, 내가 잘하고 있는지도 모르겠고, 남들은 앞서가는 것 같은데 나만 제자리인 것 같은 순간들.
그런 방황 속에서도 계속 한 걸음씩 나아가는 모습이 참… ‘청춘’ 같다고 할까요.
“늦었다”가 얼마나 쉽게 만들어진 말인지 보여주거든요.
스무 살이든 일흔 살이든, 결국 처음 가보는 길 앞에서는 누구나 조금 서툴 수밖에 없으니까요.
그래서 이 작품을 보고 있으면 발레 이야기를 넘어, 각자의 인생에서 아직 가보지 않은 길을 향해 한 걸음 내딛는 사람들의 이야기처럼 느껴집니다. 실제로 작품 역시 덕출과 채록이 서로 다른 세대에서 꿈과 방황을 마주하고 함께 성장하는 이야기로 소개되고 있어요.
선선한 가을날, 괜히 지금의 내 삶을 한번 돌아보게 되는 작품.
어쩌면 여행에서 가장 중요한 건 얼마나 멀리 떠났느냐가 아니라, 평소라면 가지 않았을 길을 한 번 걸어봤다는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