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년간 장기 연재를 이어갔던 네이버웹툰 스포츠 웹툰 ‘윈드브레이커’가 트레이싱(그림을 베껴 그리는 행위) 의혹 끝에 연재를 중단했다. 조용석 작가는 지난 7월 11일 공개한 4부 177화 ‘진심의 잔해’ 편 끝에서 최근 불거진 일본 만화 트레이싱 논란을 인정하며 연재 중단을 알렸다. 그는 “긴 세월 동안 매주 마감에 쫓기는 삶을 이어오다 보니 조급한 마음에 창작자로서 지켜야 할 기준을 지키지 못했다”고 사과했다.
인기 웹툰의 갑작스러운 연재 중단은 숨 가쁘게 달려온 K웹툰 위기를 보여주는 한 장면으로 꼽힌다. 외형은 커졌지만 빈곤한 소재, 해외 확장 한계, 넷플릭스나 숏폼과의 경쟁 등으로 K웹툰이 몸살을 앓고 있는 중이다.
웹툰 시장은 그간 성장세가 뚜렷했다. 2019년 6400억원대였던 국내 웹툰 시장은 2023년 2조원으로 불어났다(한국콘텐츠진흥원). 글로벌 웹툰 시장 역시 같은 기간 5조원에서 7조원으로 커졌다.
K웹툰은 미국에도 진출했다. 1년 전인 지난해 6월, 네이버웹툰은 국내 콘텐츠 기업 최초로 ‘웹툰엔터테인먼트’를 미국 나스닥 시장에 상장시키며 K웹툰 저력을 과시했다. 웹툰엔터테인먼트는 네이버웹툰 본사이자 북미 소재 법인이다.
그러나 성장 이면의 그늘이 짙었다. 국내 웹툰 시장 성장률은 2020년 전년대비 64% 성장을 정점으로 성장세가 꺾였다. 이때부터 “웹툰은 더 이상 고성장 산업이 아니다”는 회의론이 불거졌다. 미국 본토로 달려간 웹툰엔터테인먼트도 힘을 쓰지 못했다. 2024년 한 해 동안 1373억원 영업손실을 내며 전년 대비 적자폭을 키웠다. 주가는 상장 직후 기록한 최고가 25달러 대비 3분의 1로 쪼그라들었다. 올해 1분기 글로벌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는 1억5300만명으로 전년 대비 10.5% 줄었다. 유료 이용자 수(MPU)도 5.9% 감소하는 등 사용자 기반이 위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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