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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낌표 사건이후 만화계를 바라본다

만화비평의 창간호 에선 지난호에 예고한대로 MBC느낌표 재소건, 실무진을 중심으로 진행했던 좌담회 내용을 올립니다. 시의성 측면에서만 보면 늦은 감이 없지 않지만, 느낌표 사건은 여전히 만화계에서 중요한, 동시에 풀리지 않고 있는 숙제가 있음을 시사합니다.

2002-11-01 진행 신진규

만화비평의 창간호 에선 지난호에 예고한대로 MBC느낌표 재소건, 실무진을 중심으로 진행했던 좌담회 내용을 올립니다.
시의성 측면에서만 보면 늦은 감이 없지 않지만, 느낌표 사건은 여전히 만화계에서 중요한, 동시에 풀리지 않고 있는 숙제가 있음을 시사합니다.

아직은 어떤 답도 없습니다.
때문에 이러한 이슈들의 공론화 작업들이, 보다 전반적인 문제들을 가늠하고, 보다 나은 방법론을 도출할 수 있 는 단초가 되기를 기대합니다 . - 편집장


[ 주제 ] 느낌표 사건이후 만화계를 바라본다.





    
김낙호
-두고보자 편집장- 
  
      
신용관 
-젊은작가모임만화가-

              
이명석
-사탕발림 운영, 만화비평가-

  
정철
-젊은은작가모임만화가-






[1] 느낌표 만화를 비하 하다.
[2] 엠비씨 느낌표에 대한 재소를 진행하다.
[3] 재소를 진행하면서 느낀 점과 얻은 것?
[4] 첫걸음 떼기, 공론화
[5] 구체적인 방법론 모색
[6] 문화와 산업의 양날개
[7] 문화로서 자리잡기
[8] 언더만화에 대해서
[9] 끝으로..




[ 1 ] 느낌표 만화를 비하 하다.

편집장: 느낌표에 사건에서 드러난 문제가 만화보기를 일반 독서와 다르게 보았다는 것인데 일단 이것에 대한 이야길하죠.

김낙호 : 우선 느낌표에서 일반 도서를 소개하는 것과 만화를 소개하는 포맷이 다릅니다. 책은 양서도 있고, 악서도 있습니다, 그래서 양서를 권장하는 쪽으로 가는 것인데, 만화의 경우엔 목숨걸고 다른 책을 읽는 시간을 잡아먹는 것으로 표현되어 있다는 것이죠.

이번 문제가 되었던 방송뿐만 아니라, 그전에도 그 후에도 만화를 비하하는 사례는 있었거든요.
엠비씨측에서 악의적으로 만화를 음해하기 위해서 라기 보다는 그 쪽이 가장 일반적인 시각을 갖고 있었기 때문에 ‘만화는 그냥 이런 것 아니냐‘ 라고 써버렸다는 것입니다. 그런만큼 우리가 싸워야 하는 것은 일반대중의 인식과 싸워야 한다는 것이죠.

이명석: 한국사회의 만화, 문제 자체를 좌담까지 하게 된 것은 기본적으로 방송 내용이 심했다는 공감이 있었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우선 듭니다. 최근에 90년대 중반이후로부터 만화인식에 변화가 생기고, 가장 보수적이라는 일간지에 만화지면들이 생기고(다시 없어지고 있지만), 만화담당 기자들도 생기고, 변화된 사람들이 생겼다는 만화판의 인식이 생기고 그런데. . . .
솔직히 얘기하면 10년전으로 돌아가는 퇴행성이라고 생각이 들거든요?

그렇다면 말씀 하신 것 처럼, 근본적인 것은 대중들의 인식을 바꿔야 한다는 것 이지만, 그 사안자체가 어떤 상징 성을 들어내는 것이고, 방송이라는 것은 이율배반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일반인보다 지나치게 도덕적 이거나 일 반인보다도 비도덕적인 상황 말이죠, 느낌표의 책에 대한 인식은 일반인보다 훨씬 더 교양적 으로 깊게 생각하고 있고, 만화에 대해서는 건강하게 읽는 사람까지 깔보거나 일반 일보다 더 비하하는 부분이 있어요.

우선 책과 만화에 간격을 있는 것보다 더 벌려놓았다는 점을 지적하고, 일반인식을 바꿔야 하지만 이 사안자체를 쉽게 넘어가면 안되죠. 먼저 중재과정을 좀 들었으면 하는데요.



[ 2 ] 엠비씨 느낌표에 대한 재소를 진행하다 .

정철 : 언론중재 대표로 얘기를 해봤었는데 그 쪽의 입장은 역시나 우리가 봐왔던 대로 만화라는 것은 그냥 소일거리 정도, 그리고 방송에 출연했던 시청자들이나 만화를 좋아했던 부류조차도, MBC쪽에서 촬영할 때는 비하적인 느 낌을 받지 않은 것처럼 얘기했거든요.
촬영 당사자들도 폄하되거나 아무런 자격지심 없이. . .

명예회손이든 훨씬 더 강력하게 대응 할 수 있었을텐데.. 근데 그 사람들은 조용하고, 만화를 좋아하는 네 티즌들 이 이렇게 항의 를 하면서 이야기가 불거졌으니깐, 너무나 지금 시기에 있는 것을 극명하게 보여줬죠.
느낌표 에서 하는 말은 우리가 잘못한게 없다라는 거였고, 그 부분에서 만화책은 책을 소개 하는데 들 수 없다는 라는 이야기를 했었어요, 그래서 그때 제가 이런 이야기를 했습니다.
5월 25일경에 월드컵 때 읽어야할 추천도서라는 소개코너에 장진영님의 삽한자루 달랑들고가 분명있었고, 그 책은 만화책인데 소개할 때도 만화책이라는 언급도 안되었다, 사진이나 아니면 화집 정도 되는 책인냥 설명을 했 었다. 라고 질문을 했는데 여기에 대해선 아무 말도 못했죠.

제작진들의 만화인식 자체가 하위수준에 있다고 밖에 말할 수밖에 없는데 그것이 이번 느낌표사태의 사과 가 방 송 안에서 이루어졌으면, 결자해지 식으로 우리가 주는 것 이상을 받아낼 수 있었죠.
그것을 진행하는데 있어서 저와 신용관씨는 당연히 방송에서 사과를 해야 한다는 입장이었습니다, 하지만 만협, 우만연은 그게 아니었어요.
만화계내에서도 우리들이 이런 의식자체를 고치기 위한 정의적인 투쟁보다, 어느 것이 실속이 있느냐는 실속적 인 차원에서 사건을 접하는 다는 것이죠.

젊은 작가모임에서는 해결되든 해결되지 않든, 또한 우리가 이권을 챙기거나 신문에 이름 한줄 나거나를 바라는 것이 아니라 만화가 비하되었기 때문에 그것은 같은 매체에서 결자해지 식으로 비하를 풀어내야만 되겠다, 다시 말해서 분노에 대해서 다시 발현하고 그걸 다시 해결해내는 그런 운동으로 시작했는데, 만화단체에 서는 이것과 는 다르게 어떻게 이 방송프로를 통해 만화책을 한권 소개한다거나.. 이것이 해결되던, 안되던 우리가 챙겨야 할 이점들을 먼저 꺼내놓고 그것이 가능하다면 끼어들겠다는 느낌이 강했습니다.
그런 부분에서 만화계 자체에서도 생각이 너무 피해의식에 쌓여 있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그 다음에 그것이 해결 된 상황이 지금의 합의결과입니다.

만협과 우만연이 주장하는 해결방안, 사안이 이것이었고, 우리는 4개공동단체의 4/1 밖에 아 니었습니다, 논쟁을 처음 시작해서 모든 준비를 다 했지만 어쨌거나 대표자로 출석했을 때는 4/1의 힘밖에 없었기 때문에 결과가 이 렇게 나왔구요.
이 이후에는 아무런 뒷이야기 없이 우리는 성공했다라고 정리가 됐거든요.
사단법인 이라는 힘이 모든 행정적인 것이나 운동을 하는데 강력한 힘을 작용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 고 그것을 쥐고 있는 사람들이 침묵하고 있기 때문에 이 문제는 요번 이슈화나 또 다른 만화 보기를 위한 운동방향을 진행 하기가 힘든 것 같습니다.

이명석 : 다 합의가 된 것인가요?

정철: 추가로 느낌표쪽에서는 하겠다가 아니라 하고 싶다 정도의 막연한 합의로 종결이 됐 고, 만화매체에 대해 서 (특집프로를 다루든) 자료를 달라는 의견이었어요.
그날 이현세 선생님이 안오셨으면 이런 정도는 못 해결됐을 것 같은.. 그날은 그런 분위기 였습니다.
제가 가장 답답하게 여기는 것은 만화계 전체를 아우르는 그런 단체 결속이 전무하다 는 것입니다.

개인공문을 만들어서 만협과 우만연에 이 사태에 대해서 질문서를 보냈는데, 개인이 법인체도 아니고 말도 안되 는 공문이었지만 4개단체가 결속할 수 있었던 자리가 마련됐죠. 제가 개인으로 그런 걸 할 수 있었으면 만협이나 우만연에서는 전화한통으로도 충분히 가능했죠. 충분한 힘이 있음에도 업무량이 많다거나 사람이 없다거나 , 이름값에 우가 될 수 있다라거
였습니다.
이런식으로 초반에 반응해서.. 운동을 진행한 것도 신용관씨가 대부분 진행을 하고 저는 단지 협회와 연결을 하거나 회의소집을 하거나 요청을 하는 다리구실밖에 안했습니다.

합의 이틀전에 각 두단체 사무국장 하고 조일학씨(젊작모)참석하에 대책회의를 한번 했는데, 신문사 에서 보도를 했던 상태였기 때문에 갈 때까지 가자라는 상태였습니다.
바로 1차 합의가 그쪽 에서 불참해서 무산되고 나니깐 하는 얘기가 상황이 여의치 않으면 실속만 챙기는 식으로 진행이 되더군요.

김낙호: 만협이나 우만연에서는 실속을 챙기지 못하니깐 그런거고. 그게 아니면 말만 그런거죠. 실속을 챙길 생 각도 없거든요. 이런 일이 있는데... 말 그대로 이름 끼어넣기 식이죠. 만협, 우만연의 가장 큰 문제는 사람이 없 다는 얘기를 하는데, 사실 만협, 우만연은 친목단체 성격이 강해요. 오히려 이번 껀을 통해서 가장 들어난 것은 일반의 인식에는 만화계도 70는 들어가 있다는 것이죠.

아까 이명석씨도 말씀하셨듯이 독자들이 많이 바뀌었다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 바뀐 독자들의 폭은 굉장히 좁 습니다. 좁은 폭에서 굉장히 많이 바꼈다는 거죠. 아직 널리 바뀌지는 않고..
이번 느낌표로 오히려 주목해야 할 것은 일반인식과 싸워나가는 자세에서 새로운 방식, 방법론을 도입해야 할 필 요성을 느낄 수 있는 계기라는 것 입니다.
보다 시끄럽게, 보다 창의적으로..

정철: 아까에 이어서 저와 신용관씨 그 이후에 대해서 서포트나 공론화를 위해서 진행을 하고 있는데, 너무나 조 용해요. 우만연쪽에 세미나라도 하자라는 제의를 했는데 묵묵부답.. 준비는 우리가 할테니깐 협조공문이라도 만 들어달라했는데도 그렇다면 그 공문을 발송하는 것이 우만연이면 책임소지가 있으니깐 생각해보자 하고 넘어갔 어요. 이후 행보에 대해서도 만화계 자체도 얼어 있습니다.
그 부분에서 학회나 대학, 평론가들의 어떤 공동에.. 만화가들이 아닌 서포터의 입장들이 이 부분을 다시 이어갔 으면 하는 바램이 강한데, 이런 것을 이어줄 자리차제가 없어요.

김낙호: 한국만화계에 작가단체 이외에는 조직화된 단체가 없죠.
뭐 출판사나 대본소출판사 들이 있는데, 만화계로 활동하고 있는 것은 작가단체 밖에 없는 것이 가장 큰 문제이 죠. 이번 일에도 들어난 것은, 만화가 단체이외에는 이런 일을 할 수 있는 단체가 없다는 겁니다.

이명석: 먼저 풀어야 하는 것은 만화가협회나 우만연이 최고 이해당사자라는 생각 입니다. 솔직히 두 단체가 적 당히 무마해서 사안이 종결되었다면 어떻게 할 수 있는 일은 없다고 생각됩니다.
물론 말씀하신 것처럼 4개단체 대표성이 없다 했는데, 공식적인 입장에서 사과를 받는다는 것은 사단법인이라는 이름이 작용하는 것이고, 제 3의 단체가 나와서 그것을 이 끌어간다면 모르겠지만 서포트는 서포트이죠, 연구나 학회는 학술적으로 서포트해주고 공론화 시켜주고 (중간에 내티즌은 홈페이지를 통해서 공론화시킨다든지..). 기 본적으로 그 단체에 대해서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압력을 가하다든지.. 아니면 떠난다든지.. 그런 방법밖에 없 다고 생각해요, 서포트의 입장에서는..

편집장: 지금까지의 이야기는, ‘기존의 만화 단체들의 반응이 수동적이었던 반면 상대적으로 이번 사태에 적극적 으로 반응한 사람들은 네티즌들 ,다시말해 일반독자들이다’ 로 정리 하겠습니다.




[ 3 ] 재소를 진행하면서 느낀 점과 얻은 것 ?


이명석: 느낌표에 거론된 작가분들의 생각은 어땠나요?

정철: 준비하면서 그분들의 명예훼손 문제를 거론할 수 있지 않을까도 고민 했는데, 만약에 명예훼손을 거론하고 개인적으로 제소한 것 들을 모아서 문제를 해결하면, 그 주제가 개인적인 문제, 오류로 맞춰져서 전체적 비하의 느낌이 희석될 수 있다고 봤습니다.

또 하난 사실보도 방송이 아니라 오락프로그램이었기 때문에 그 부분에서는 법적인 자문을 구했을 때, 당연히 진 다라는 겁니다.
뉴스나 시사보도가 아닌 상태에서 자료의 정정을 제소하는 것은 언론중재위 쪽이 아니라 방송윤리 위원회가 가 능성이 많고 언론 중재는 한달안, 방송윤리위원회는 두달의 시간이 있어서, 우리가 준비할 때는 언론 중재를 한 달 안에 해보고 여기서 실패하면 방송위의 방송심의 규정으로 다시 시작하는 것으로 준비를 했는데, 어쨌거나 여 기서 합의가 됐기 때문에 결과에 만족하지 못하더라도 상황이 종료된 거죠.

이명석: 해당 선생님들과의 연락은 없었나요

정철: 김형배 선생님과는 연락을 했었는데 이름이 오자됐다는 것밖에는 없었죠.

김낙호: 예를 들면 이런거 겠죠. 작가선생님들이 개인 명예훼손의 난점중의 하나가 직접 법원을 뛰어다녀야 하는 데, 작품을 해야 하는 작가 선생님들에게 이것은 치명타거든요.

정철: 그런 것들은 정치인이 아니고 일반 문화인이 그런 사항을 제기 했을 땐 사회인식자체가 재 왜 저러냐라는 인식이 다수예요. 선생님들도 이런 생각을 가지셨던 거고.

이명석: 처음에 말씀하신 기본적인 패배의식, 같은것이 결정적 문제가 아닐까요.
(만화 독자로서 당연히 훼손됐다고 생각하고..) 기본적으로 허영만 선생님은 상황적인 명예훼손이 아닌가요?

정철: 거기서 가장 큰 게 엠비씨가 직접 방송한 것이 아니라 그 참가한 일반시민의 구두로
나온 문제이기 때문에 엠비시는 책임 소재에서 충분히 빠져 나올 길이 있는 거죠.

이명석: 연출상의 효과로 객관적이었다. 시킨 것이 아니라 그렇게 빠질 수도 있다는 거죠?

정철: 그렇죠.
어쨌거나 스튜디오에서 촬영분을 다시 틀어서 방청객들이 웃은 것이기 때문에 라고 말할 수 있으니까 법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었죠. 그런 면에서 언론중재위에서는 우리에게 유리한 방안을 내준 것으로 생각은 하 지만 당사자가 아니기 때문에 답답한 부분이 많죠.

이명석: 단계상으로는 합의가 이루어졌지만, 그 합의에 대해서 공론은 불만인 거죠. ‘그런 것 조차 못했다‘ 라는 면에서...
이제 다음 단계라는 것은 이 두단체에 대한 ‘왜 그 정도의 합의 밖에 못했느냐’는 여론 형성이랄까...
공격이라면 공격이고, 당신들이 자기 자존심을 버린건데 (실속 못 챙기고, 나름대로 입장은 있겠지만) 그런식의 이야기는 할 수 없을까요.

정철: 두가지 문제가 있는데요. 하나는 우리가 홈페이지에서의 사과가 아니라 방송에서의 사과라고 못을 박고, 그에 대해서 중재 합의를 안한 상태에서 계속 이 사건을 끌게 되고,(만협, 우만연의 단체 대표자들하고 저하고 토 론한 결과로는) 방송매체를 적으로 돌리면 득보다 실이 더 많을 것이라는 실리적인 입장이 강했구요.
어쨌거나 실리적인 입장에서 이번 말고 다른 기회는 많을 것이다라는 부분이 통용이 되었던 상황이 아니었나 합 니다.

이명석: 개인적으로 그런 입장이라면 더 이상 이 문제를 논의할 이유가 없는 거잖아요.

정철: 저는 개인적으로 불만사항이 있는것이, 그렇게 진행하면 정말 운동주체로서는 답답할 수밖에 없는데, 솔직 히 그렇게 실리를 찾겠다고 만협이나 우만연이 결론을 상정해 놓고 회의를 했으면 당연히 그 결론을 토대로 한 사후의 진행은 명백하게 진행했어야 했다는 거죠.
그런데 지금 느낌표 쪽에서 요청했던 문제에 대한 자료들은 준비하고 있는가? 제가 봤을 땐 아니거든요. 저희 둘 이 하고 있거든요. 그게 더 답답한 상황인 거죠.

김낙호: 아까도 얘기했지만 실제로 만협이든 우만연이든 실리를 추구하려 하지 않는다 봅니다.
왜냐하면 그쪽 입장에서 볼 때 이번 느낌표에서 만화를 비하하는 것은 특별할 게 없다 라는 거죠.
만화를 70-80년대부터 계속해온 분들 한테는 특별이 더욱 특이할 것도 없고, 그 사람들이 느낌표를 보고 웃은 것 도 아니고, 그렇다면 솔직히 아무런 상관도 없는 건데 이번건으로 해서 시끄럽게 되면, 그래서 무언가 있을까라 고 생각해 봤다가.. 이렇게 합의를 만드는 자리에 카드를 한번 내밀어 보는거죠, 그리곤 그게 다 라는 말이죠 .

앞서 방송을 적으로 돌린다는 말을 꺼내셨었는데, 적으로 돌리지 않는 방법은 하나입니다. 시청자들을 끌여들여 방송국에게 이득이 되어 준다면 방송국에서 화해가 됩니다. 그게 언론의 생리죠.
이번 건에서 앞으로 실리를 추구하기 위해 해야 될 일은 그쪽에 시청자들을 끌어들일 수 있는 방송 기획서를 들 이미는 겁니다. 이렇게 만들어 봐라, 잘될거다라고, 이번에 비판했던 네티즌들이 방송을 시청하고, ‘그 방송 좋았 다’ 칭찬하고 돌아서서 그런 분위기를 만드는 것이 바로 실리죠. 그것이 바로 만협과 우만연에서 해야 될 일인데 안하고 있는 부분이구요.

편집장: (정철씨에게 질문) 최고이해 당사자인 만화관련기관 들이 수동적일 수밖에 없는 이유를 간단히 정리 한 다면요.

정철: 두가지가 있어요. 김낙호씨가 이야기했듯이 별반 이문제는 크지 않다라고 느끼는 것이 가장 대표적일 수 있겠고, 두 번째는 이들 단체가 별 느낌이 크지 않다고 느낀 것이에요, 여성 만화협회와 접촉을 했을 때 이점을 크게 느꼈는데, 여만협은 이 사건에 대해 모두 알고 있지만 관심이 없었어요. 만화가들임에도 불구하고 만화가 비하적으로 표현된 것과는 별도로, 같은 기간의 엠티가 더 중요하다는 거죠.
대책회의를 참석해달라 했는데 엠티가는 데요, 마감있습니다라는 얘기를 들었기 때문에 그
단체에 이 사건이 중요하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던거죠.

그리고 한가지 더, 만협과 우만연과 접촉하면서 느꼈던 것은, 만협은 운영하는 이들이 달랑 2명이란 겁니다.

이명석: 뭐 다른 이번 모 방송의 서세원쇼에서 김남일 선수 아버님 비하 방송과 관련해 네티즌들이 들고 일어나 사과를 했다고 들었는데, 그것과 비슷하지 않을까요.
어떤 사안에 대해 모욕을 당한 당사자(우리가 볼때는 객관적 모욕을 했는데) 그렇다고 아버님이 멱살을 잡거나 언론중재에 고소하거나 하는 것은 어떻게 보면 모양이 좋지 않다. 말하자면 모욕을 당한 이 만화가들이 김남일 선수 부친의 입장이라면, 그렇다면 결국 그런 정도의 여론이 형성되지 않았다는 거네요.

김낙호: 언론의 시점에서 봐야 겠는데요. 서세원쇼는 비하 때문에 방송에 해가 될 것이란 것을 안 것이죠. 네티즌의 여론도 여론이지만 월드컵과 더불어 선수에게 그런 모욕을 했다는것은 바로 방송에 대한 비판과 항의, 곧 시청률 저하로 갈 것이라는 거죠. 쉽게 계산할 수 있는거죠.
그런데 엠비씨 느낌표 건은 만화를 비하했다고 해도, 천명의 네티즌들이 게시판에 항의의 글들을 올렸다 해도, 그들이 시청률에는 영향을 끼치는 않는 다는 계산이 깔려 있는거죠.

이명석: 사과를 하기 보다 모른 척하고 약간 욕을 먹는게 더 실질적이라는 건가요?

김낙호: 힘의 차이죠. 만화계가 시청률을 감소시킬 힘이 없다는 거죠.

정철: 처음에는 젊작모 이름으로 중재신청을 하려고 했더니 알아보니까 사단법인이 아니면 개인으로 접수할 수 밖에 없다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만협 이름으로 대표성을 확보하고 ?작모가 같이, 공문을 제출했구요. 두 번째 는 보도자료를 작성해서 만협과 우만연의 이름으로 발송을 하니까 많은 언론에서 문의가 왔거든요. 그런 언론플 레이가 어느정도 엠비씨에 먹혔기에 그들이 지고 들어갈 여론이 형성되고, 그전에는 네티즌 항의 1천개의 글밖에 는 없는 상황이 역전이 되었죠.
이 부분에서는 방향이 보이니까 협회가 가지고 있는 힘이라는 것이 확실해진거죠. 협회의 이름으로 나가면 공론 화가 되기에 그들이 할 역할이 명확해진거죠. 또한 이런일이 재발되면 쉽게 대응할 수 있을 것도 같구요.

이명석: 어느 정도의 성과가 있다고 생각이 드네요.
신문에 그만큼 보도된 것은 이슈화되고 적어도 같이 웃었던 사람들도, 웃고만 있으면 안되는 구나 생각도 했을 거고, 나름의 성과가 있지 않나 합니다. 재발해도 대응해 처리할 수 있는 것이 생긴거죠.





[ 4 ] 첫걸음 떼기, 공론화


편집장: 하지만 실질적 방법론이 모호하다는 문제가 나오는데, 천건의 리플을 단 네티즌과 협회의 유기적 결합이 생기지않는것 처럼 말입니다.
이것에 대하여 어떤 고민을 할수 있을까요?

이명석: 홈페이지 등이 특정사항에 대해 운을 떼고, 그것이 폭 넓어 지면서, 전반적인 문제를 다루는 (청보 법, 만 화대여점 문제라든지, 지금같은 만화 비하의 문제)부분들을 공론화하고 토론할 수 있 는 장이 마련되어야 합니다 .
사실 이런 사항에서는 대표단체들이 그런 역할을 해야 하는데 그것이 안 됐죠.
...처음에 젊작모에서 해나가고, 차차 성과를 이뤄 나가야 할 것 같습니다.

김낙호: 가장 중요한 것은 만화계 밖으로 나가야 한다는 거죠. 만협(우만연은 게시판이 죽었으니까 넘어가겠습니 다.)게시판을 보더라도 만화계 사람들이 서로 불만을 이야기하고 서로 삿대질 하고 끝나죠. 대부분 다른 사이트 를 보면 만화팬들만이 모여서 그들끼리 박터지게 이야기하다가 끝납니다.
이번 엠비씨의 경우는 그나마 일단 몇 안되는 사례 중의 하나였어요.
만화독자와 그 울타리 안에 있지 않은 사람들이 조금이나마 소통한 사례거든요.
그러니까 자꾸 바깥으로 퍼져 나가야 된다는 거죠. 그것은 만협이나 우만연에 바랄 수도, 바라서도 안돼는 부분 인 겁니다. 오히려 바깥으로 튀어 나가야 해요.

아까 한 이야기로 거슬러 올라가자면 한계라든가 바깥의 서포트를 이야기했는데 그들의 역
할도 만화 독자가 아닌, 바깥을 상대해야 한다는 거에요. 바깥의 여론을 이끌어내는 것은 만협과 우만연의 역할 이 굉장히 중요한데, 그런 역할을 못하는 상황에 있죠. 한국 만화계에는 보도 가치가 있는 일들(의미 있다는것과 다른)이 굉장히 적거든요. 보도가치는 외부에 어떤 일을 알릴 때, 알릴 가치가 있느냐로 따지는데 만화계 안에서 만 중요한 일이고 보도가치는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때문에 일간지 만화담당 기자들을 만나고, 평론하는 등 매체에 자기 지면을 가진 사람들은 누구나 상시적으로 모 일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해야죠. 이런 좌담회도 좋은 자린데 좀더 상설화시키고 좀더 다양한 자리를 만들어야 합 니다. 왜냐하면 작가 단체 외에는 조직화된 것이 없기 때문이거든요.

정철: 같은 이야기일 수 있는데 운동을 하면서 딴지 일보와 오마이뉴스 등에 보도 자료와 진행사항들을 발송했고 오마이뉴스에는 제가 직접 기사를 올리기도 했어요. 그런데 매체의 성격자체가 판이하게 다른것이, 오마이뉴스 는 조회수 10을 넘지 못했고 딴지일보는 전혀 다르게 리플이 달리는 양상을 보였어요.

딴지일보처럼 젊은 층의 만화매체에 대해 관심이 있는 계층들을 대하는 것과 일반 회사원들이 주류를 이루는 보 도 매체의 성격을 보면서 느낀 것은, 만화 매체에 대한 관심자체의 폭을 넓힐 수 있는 방향으로 이슈들을 끌어내 야 한다는 겁니다.
그런데 그 부분에서 계속 다람쥐 쳇바퀴 돌 듯이 문제제기만 합니다.(대여점, 청보법 문제도 마찬가지고) 끌어 낼 수 있는 이슈화를 위한 운동들이 진행되었으면 하고, 그 주체가 어디가 됐든 하나를 설정해서 만화계 힘 을 몰아줄 수 있어야 하죠, 하지만 그런 연결고리를 짜맞출 수 있는 공통의 기획이 전무하다는 생각이 들어요.

신용관 : 방법은 많이 나왔습니다. 제가 생각하기에 지금 만화계에 가장 필요한 것은 현 만화계 의 주장을 대표할수 있는 공론인 것 같습니다. 그동안 제대로 된 구심점 없이 만화독자는 독자들대로 만화가, 출판사, 평론가들 역시 각자의 방식과 주장을 가 지고 각자의 창구를 통해서 서로 교류없이 활동해 왔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정보의 공유는 물론이고 이렇다할 공 론 또한 도출해 내지 못하고 있는 것이죠.

또한 만화가들의 특징 중 하나가 어떤 사안에 대해 객관적 근거를 가지고 주장하는 것이 아니라 감정적으로 대응 을 한다는 것입니다. 이는 만화독자들도 마찬가지구요. 그런데 이런 것을 보완할 수 있는 평론가들은 이런 부분 에 끼어들지 않아요. 왜냐하면 ‘격이 다르다’라고 생각하기 때문이죠.
왜 만화가들은 나팔수가 못되고, 평론가들은 브레인이 되지 못하고, 만화단체들은 거기에 디딤돌이 되어 주지 못 하는가, 가장 필요한 것은 공론의 자리가 아닌가 합니다.

싸움을 하다보면 질 수도 있는 것인데, 만화단체들은 그 진다는 것에 대해 숱한 경험을 해왔기 때문에 뿌리 깊은 패배의식이 있을 수밖에 없습니다. ‘이러다 지면’이라는 생각들이 나오고 ‘어 맞아, 또 지면 안되지’그러다 보니 게시판 사과 글로 만족하게 된 거죠. 다른 만화가들도 이번에도 패하면 다시 희망을 가질 수 있을까 라는 우려를 가지고 있는 느낌 이였습니다.

이명석: 진다는 것은 어떤 거죠?

신용관: 이렇게 노력했는데도 무시당해 버리는 거죠.
여러 가지로 최선을 다해 준비를 했는데 사과방송을 못 받아내고, 이 싸움을 같이 했던 여러 만화인들이, 만화계 가 한 모든 방법 이 수포로 돌아갔다는 것을 알게 되는, 즉 또 한번의 패배에 대한 경험을 우리모두가 가지게 되 는 그 것일 것입니다.

정철: 저는 진다는 것이 중요한 사항이었습니다. 만화 비하라는 사회인식의 벽 자체를 재확인하는 상황이었기에, 항의 글을 올린 네티즌 천명에게 못 볼 것을 보여주는 느낌이랄까요. 그런 자격지심 때문에 이 일을 진행하게된 힘을 얻게 된 것이 아닌가 싶어요. 그것이 재확인되면 어떠한 만화비하적 방송이 다시 방영되었을 때, 졌던 선례 자체가 있기에 싸울 여력을 잃어버릴 수도 있다고 생각했어요.

김낙호: 오히려 저는 그 부분이 자격지심이라 생각합니다.그 벽을 확인했으면 거기까지가 이번 사건의 의의인 것 입니다. 그리고 다음 사건이 생기면 다른 사람들이 일어나 해줄 수 있어요. 선례로서 있다해도 안 일어나는 것이 아니라 다음에 그런 일이 생기면 누군가가 일어날 것이고 또 싸울 것입니다.

만협 얘기를 하면서 손해 나는 일에는 뛰어들지 않는다는 말씀을 하셨잖아요. 하지만 제 생각엔, 어떻게 해보려 해도 기본적으로 실력이 없어서 이거든요, 항의서 정도까지는 쓸 줄 알지만, 그 이상의 대처방법은 모르는 겁니 다.
만협에서 언론중재위, 방송윤리위 등의 절차를 밟아가는 협회로서의 실력이 없는 거죠. 개인적 명예훼손 등은 이 현세 선생님도 했기 때문에 그 내력이 있지만 협회는 그렇지 못합니다.

협회는 법률자문인이 없어요.
협회라면 사단법인이고 그러면 기본으로 갖추어야할 법률 자문과 전문경영자가 없다는 거죠. 모양을 만들고는 싶은데 이런 상황에서 무엇을 어떻게 해야할지, 구체적으로 가지고 있지 않은 겁니다. 이런 상태에서 협회가 대 처한다면 가장 간단한 건데 말이죠. 이 사태로부터 나오는 젊작모 등의 항의문을 수렴해 보내고, 그 다음에 몇몇 법률 자문을 구하고 외부에 의뢰해 분석서를 내고, 이 자료를 들이미는 거죠. 법적으로 말이죠, 그런 것이 협회의 역할인데 그럴 능력이 안되는 거예요.

이명석: 단체의 한계는 많이 이야기한 것이죠.
저는 이긴다 진다의 문제에서 사과를 받아내었다면 좋겠지만, 싸운 것 자체가 충분히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아까 말씀하신 천명의 리플을 단 사람의 열배 이상은 그 글을 봤을 것이고(리플을 달려다 많아서 안 단 사람들도 있을 것 같구요) 그런 이들에게 이렇게 싸울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는 것 자체가 큰 의미가 있다는 생각이 들어 요. 한번도 그런 일이 없었거든요.
예를들어 만화가 화형식을 당하면서도 속으로 소주를 마시면서 응어리는 가졌지만 주변에서는 당사자들이 잘못 된 대우를 받고 있는 것에 대해 이야기 한 적이 없었어요. 만화가들이 이런 저런 이유로 싸우기 힘들었지만, 적어 도 이러한 우리를 지지해 주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는 생각도 들구요,

또 하난 싸움을 자꾸 걸어야 상대가 싸우게 된다는 것입니다.
그쪽이 만화계를 지렁이라고 생각한다면 적어도 꿈틀거리는 지렁이라는 것을 보여줄어야 해요. 언론위까지 가서 출석하는 것 자체가 그들 에게는 귀찮은 일일 겁니다. 그들이 소송 에서 이길 것을 알지만 거기까지 가지 않고 합 의하고 싶어하는 것은, 잘못에 대해 묵과하지 않는 이들이 존재한다는 것을 알기 때문입니다.

어떤 힘없는 집단을 비하 했을때, 아주 작은 목소리라도 비판의 소리가 다른매체에 실리게
되면 가급적 그렇게 하지 않으려고 합니다.
엠비씨 사과방송을 받는 것이 최선의 일이었겠지만, 다른 미디어에서 그 만큼 다루어졌다는 것은 아주 큰 성과라 는 생각이 들어요. 지금 너무 큰 패배감에 젖어들 필요는 없어요. 이 정도면 어느 정도는 성과를 거두었고 아까 말씀하신 이 성과가 끝나는 것이 아니라 자꾸 공론화 되는 장이랄지 구도랄까...
만협, 우만련 두단체나 기타의 단체들에게 힘을 실어주는 방안을 찾거나 아니면 서포터의 역할 등을 찾는 쪽으로 이야기를 끌어 가야 하지 않을까 합니다.




[ 5 ] 구체적인 방법론 모색.

편집장: 그렇다면. 좀더 심화하여, 이번 느낌표 사건을 기회로 활용을 함에 대해 구체적인 방법론들을 이야기 해 보도록 하죠.

이명석: 아까 나왔던 의견 중에 서포터랄지, 주변(당사자는 아니지만 관련있는, 만화평론가들)인들이 할 수 있는 일들이 어떤 것들이 있을까 라는 물음에 대해 솔직히 말씀드겠습니다. 과도한 생각 이라고 보는데요, 이론적 작 업이나 말씀하신 만화가들이 모르고 독자들이 모르는 어떤 것에 대해선 조언 할 수 있다고는 생각해요.
만화평론가, 산업이론가. 법률 자문, 사회학적인 연구자들이 있어야 되겠죠. 국내 만화관련 학과들도 많이 있고 교수진들의 연합이 있다면 거기도 가능할지 모르겠구요.

만화평론가들의 평론가 협회가 있지만 유명무실 하구요, 그것으로 생계를 이루는 사람들이 아니기 때문에 너무 많은 것을 기대하시지는 말아야 합니다. 서포터나 조언자 정도로 생각을 하시고, 어쨌든 그런 사람들이 관계를 하고 관심을 가진 이들의 연석회의 랄까 그런것이 필요하지 않나 싶습니다.

신용관: 많은 기대보다도 제가 평론가들께 말하고 싶은 것이, 평론가라는 이름으로 나온 글은 그 이름값으로도 영향력이 있고, 글로 풀어갈 수 있는 것이 분명 있다는 거죠. 그것에 대한 역활을 부탁드리는 것이구요.
또한 정확한 상황분석을 위한 지표라든가 통계자료의 확보가 있어야 할 것 같습니다. 현 만화계는 제대로 된 통 계가 전무 하다시피 하니까요.

이명석: 두고보자에서 지적한 가령 대여점문제에서의 수치라던가 그런 통계를 말씀하시는 겁니까? 만약 그런 것 을 해야 한다면 모든 평론가들이 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죠. 출판사, 이것을 통해서 영리나 이익을 얻을 수 있는 사람이 그런 능력이 있는 사람들에게 기본적인 보장을 해 주고 의뢰를 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런 필요한 사안 이라면 정확하게 파악해서 요구를 해야 하는데 인맥에 따라 지워질 수밖에 없어요.

만협이나 우면연이 끌고 나갈 의지가 없는데 다른이들에게 그런 희생을 강요할 수는 없지요. 이론적 산업적 근거 가 필요하다면 도와줄수는 있지만 물론 이것은 사회학자나 심리학자들이 더욱더 연구할 수 있는 분야이기도 하 고, 그런식의 도움들을 구성해 나갈 수 있을 것 같구요. 그 외엔 어려운 문제이죠.
우리 나라에는 소위 만화학과나 애니메이션학과가 세계적으로 대단히 많은데, 그런 쪽과의 연계는 어떻게 생각 하세요?. 이런 사안이 있는 경우 만협, 우만연이 항의를 하고 대학 만화학과 교수들이 연계를 한다든지 하는 것 말입니다.

정철: 작년 초반에 서울애니메이션센터하고 만협(김수정 회장이 계실 때)이 만화저작권공청회가 진행되었어요. 가을에는 만화산업 대토론회가 있었구요. 만화판을 학술적으로 조명하는 범만화적 토론회가 이번 것을 계기로 진행되어야 하지 않나 싶어요.
저작권공청회의 결과로는 자검댕이라는 반대여점을 주장하는 네티즌 2천명에게 국내 저작권이 확실이 잘못되었 다는 인식을 심어 주었고, 교육의 장이 되어 그들이 1년 넘게 같은 문제를 고민하고 곱씹을 수 있는 힘을 마련해 주었습니다.
만화산업 대토론회의 경우는 실질적인 대여권 해결방고 전국학술 포럼을 열려고 합니다.
어차피 만화, 애니메이션 관련해서 다 알고 있는 사람들끼리 포럼을 하는 것이 아니라 밖에 있는 새로운 시각에 서 접근할 수 있는 학술포럼이 필요하다는 겁니다. 홈페이지는 핵심적 사항 하나만으로는 만화계 밖의 시선을 끌 지 못한다는 거구요, 만화외의 매체를 이용하는 것이 필요하고, 만화를 안보는 사람들이 보게 해야 한다는 거죠.

신용관: 저도 동감합니다. 만화라는 매체에 대한 일반의 인식전환을 위해선, 기존의 학계나 정책과 법률을 만들 어 가는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만화에 대한 잘못된 인식을 바꾸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를 위해 접근의 폭을 넓혀 나가야죠. 또하나 지금의 만화산업발전을 위한 운동의 방향이 오직 독자만을 대상으로 하고 있는데, 이건 주객이 전도됐다고 할 수 있는 것이 법을 바꿀 수 있는 직접적인 주체는 일반독자들이 아니거든요.




[ 6 ] 문화와 산업의 양날개

편집장: 하지만 문화적인 측면을 생각 한다면, 독자들의 역할은 중요하다고 생각 되는데요.
관심을 갖는 이들, 만화를 향유하는 이들이야말로 자생적으로 생성된 또하나의 실질적인 이해 당사자로 볼 수 있 지 않을까요? 때문에 목소리를 내는것이구요, 이 자리에 모이신 분들(혹은 집단) 역시도 이권을 따지기 전에 자 생적으로 생성되었다고 생각합니다만..

이명석: 중요한 것은 만화가 문화적으로 인정이 되기 위해서는 산업적으로 안정이 되어야 한다는 거죠. 만화라는 것이 엔터테인먼트에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소수로 유지될 수 있는 예술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어요.

만화가 염가 매체고 산업적 기반이 대중적으로 형성되지 않으면 만화 문화를 성장시키는 것도 어려운 문제죠 .

만화의 문화적 지위를 어떻게 놓을 것인가? 대여점 문제에서 만화의 산업적 지위와 소비를 어떻게 만들것인가에 대한 여러 가지 내용들을 좀더 유기적으로 많이 확보해서 토론하고, 커뮤니티하고, 만화계 바깥쪽 문제로 드러내 고, 해야 할 것 같습니다.

그런데 답답하게 생각되는 것이, 최대 이해 당사자가 패배감에 빠져 있는 것(다른 일에 바쁘던 조직화가 안되었 다는 이유에서)을 바깥쪽에서는 지적할 수밖에는 없는거죠. 대신해 줄 수도 없는 것이구요. 만협과 우만연, 출판 사들이 이윤을 보는 쪽이고 따라서 그 역활을 해야 합니다. 그것을 할 수 있는 것은 출판사이구요.
그런 역할을 하지 않는다면 종내에는 그들도 없는거죠.

저는 영원한 만화독자는 없다고 생각해요. (전혀 없다고는 할 수 없지만)
포괄적인 문화소비자 라는 거죠, 영화나 게임, 음악, 미술을 향유하는 이들을 잡기 위해 경쟁하는 처지이고 그런 만큼 산업과 문화적 양쪽을 포괄해야 하는 것이구요.

느낌표를 보고 느끼는 것은 한쪽 측면에서는 독서문화를 만들고 한쪽에서는 편향된 양서를
소개하죠. 느낌표 선정 도서나 비슷한 도서만 1-2위를 차지하는 등 독서문화를 편향되게 만듭니다. 결국 만화도 마찬가지입니다. 만화와 관련된 프로그램이나 교양이 작았다라면 단적 으로는 만화의 문화적 가치를 높일 수 있 는 것이 양적으로 필요하죠.

저는 자꾸 이런 생각이 듭니다. 느낌표에서 책을 팔리게 하기 위해서 (책은 곧 교양이고 너무 중요한 것이기 때문 에) 만화를 악역으로 설정했다는 생각이 들어요. 프로듀서가 만화를 좋아하고 우호적으로 봤고 전국학술 포럼을 열려고 합니다.
어차피 만화, 애니메이션 관련해서 다 알고 있는 사람들끼리 포럼을 하는 것이 아니라 밖에 있는 새로운 시각에 서 접근할 수 있는 학술포럼이 필요하다는 겁니다. 홈페이지는 핵심적 사항 하나만으로는 만화계 밖의 시선을 끌 지 못한다는 거구요, 만화외의 매체를 이용하는 것이 필요하고, 만화를 안보는 사람들이 보게 해야 한다는 거죠.

신용관: 저도 동감합니다. 만화라는 매체에 대한 일반의 인식전환을 위해선, 기존의 학계나 정책과 법률을 만들 어 가는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만화에 대한 잘못된 인식을 바꾸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를 위해 접근의 폭을 넓혀 나가야죠. 또하나 지금의 만화산업발전을 위한 운동의 방향이 오직 독자만을 대상으로 하고 있는데, 이건 주객이 전도됐다고 할 수 있는 것이 법을 바꿀 수 있는 직접적인 주체는 일반독자들이 아니거든요.




[ 6 ] 문화와 산업의 양날개

편집장: 하지만 문화적인 측면을 생각 한다면, 독자들의 역할은 중요하다고 생각 되는데요.
관심을 갖는 이들, 만화를 향유하는 이들이야말로 자생적으로 생성된 또하나의 실질적인 이해 당사자로 볼 수 있 지 않을까요? 때문에 목소리를 내는것이구요, 이 자리에 모이신 분들(혹은 집단) 역시도 이권을 따지기 전에 자 생적으로 생성되었다고 생각합니다만..

이명석: 중요한 것은 만화가 문화적으로 인정이 되기 위해서는 산업적으로 안정이 되어야 한다는 거죠. 만화라는 것이 엔터테인먼트에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소수로 유지될 수 있는 예술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어요.

만화가 염가 매체고 산업적 기반이 대중적으로 형성되지 않으면 만화 문화를 성장시키는 것도 어려운 문제죠 .

만화의 문화적 지위를 어떻게 놓을 것인가? 대여점 문제에서 만화의 산업적 지위와 소비를 어떻게 만들것인가에 대한 여러 가지 내용들을 좀더 유기적으로 많이 확보해서 토론하고, 커뮤니티하고, 만화계 바깥쪽 문제로 드러내 고, 해야 할 것 같습니다.

그런데 답답하게 생각되는 것이, 최대 이해 당사자가 패배감에 빠져 있는 것(다른 일에 바쁘던 조직화가 안되었 다는 이유에서)을 바깥쪽에서는 지적할 수밖에는 없는거죠. 대신해 줄 수도 없는 것이구요. 만협과 우만연, 출판 사들이 이윤을 보는 쪽이고 따라서 그 역활을 해야 합니다. 그것을 할 수 있는 것은 출판사이구요.
그런 역할을 하지 않는다면 종내에는 그들도 없는거죠.

저는 영원한 만화독자는 없다고 생각해요. (전혀 없다고는 할 수 없지만)
포괄적인 문화소비자 라는 거죠, 영화나 게임, 음악, 미술을 향유하는 이들을 잡기 위해 경쟁하는 처지이고 그런 만큼 산업과 문화적 양쪽을 포괄해야 하는 것이구요.

느낌표를 보고 느끼는 것은 한쪽 측면에서는 독서문화를 만들고 한쪽에서는 편향된 양서를
소개하죠. 느낌표 선정 도서나 비슷한 도서만 1-2위를 차지하는 등 독서문화를 편향되게 만듭니다. 결국 만화도 마찬가지입니다. 만화와 관련된 프로그램이나 교양이 작았다라면 단적 으로는 만화의 문화적 가치를 높일 수 있 는 것이 양적으로 필요하죠.

저는 자꾸 이런 생각이 듭니다. 느낌표에서 책을 팔리게 하기 위해서 (책은 곧 교양이고 너무 중요한 것이기 때문 에) 만화를 악역으로 설정했다는 생각이 들어요. 프로듀서가 만화를 좋아하고 우호적으로 봤다고 하는데 절대로 그렇게 보이지 않거든요. 책을 살리기 위해 만화를 죽인 거예요. 냉정한거죠.

결국 책은 끌어안아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만화는 죽으면 안되니까)
만화를 책으로 보게끔 하던가, 아니면 확실히 산업적으로 나가 애니메이션이나 영화와 경쟁할 수 있도록 수준높 게 만들어야 겠죠. 하지만 후자는 좀 힘겨운 것 같고 전자쪽의 움직임이 활발했으면 합니다. 느낌표라는 것이 많 은 것을 생각하게 해주는 책 프로이기 때문에 그런 계기가 됐으면 합니다.

신용관: 그와 관련된 얘기로 만화 매체에 대한 오해들도 누군가 한번쯤 짚고 넘어가야 할 것 같거든요. 예를 들자 면 만화는 책이 아니다. 만화는 상상력을 저해한다, 등과 같은 잘못된 편견이나 오해를 바로 잡아야 할 것 같습니 다.

이명석: 학술적 연구가 필요하겠죠. 상상력의 경우는 저도 궁금하거든요. 이론가나 만화학과
에서 그런 작업을 해야겠죠. 김낙호씨가 이야기한데로 만화와 외부와의 학술적 연구가 필요할것 입니다.
성완경 선생님이 예전에 크리스 웨어를 주제로 미학이나 만화 외적인 토론회를 했어요. 저는 그 자리에서, ‘근본 적으로 만화에 대해 시선이 왜곡되어 있구나’ 그런 것을 느꼈습니다. 참가한 학자들이 연구를 할 때 학적인 입장 에서 만화개론서를 보고 이야기를 하는데 그 개론서가 현재 우리의 입장에선 너무나 바보 같았어요. (어린이적인 정의를 내리는...) 다른 학자는 다르게 정의하고 , 학계 안에서도 잘못된 관념들이 생산되고 있으니까요.

결국은 느낌표 안에서 이름 있는 문학평론가나 작가가 나와서 만화에 대한 입장을 표명한다면 훨씬 더 효과적이 었을 것입니다. 물론 그들이 실제 만화를 읽는 지는 모르겠지만요.

김낙호: 서포터에 대해 좀더 보론을 하자면 아무래도 기존의 만화학과에서 해주면 좋은데
저는 이 만화학과에서 커버할 수 없다는 결론에 도달했어요.
만화자체는 다른 분야에서도 다루고 싶은‘맛있는 먹이가 되어야 합니다. 영화가 현 지위를 차지하기 위해서는 철 학, 사회학 등 자기 분야에 연구하기에 좋은 연구물들이 되었기 때문이거든요, 만화가 어린이용이라는 인식이 굳 어진 것이 80년대 나온 대부분의 논문이 교육학과에서 나왔기 때문입니다. 교육적 측면에서 본 만화라는 틀거리 로 말이지요. 90년대 들어 경영학과나 신방과에서 몇 개가 더 나왔지만요. 만화에서는 이런 전략을 써야 합니다. 만화가 외적인 학문에서 봤을 때 얼마나 매력적인가 를 계속 설파 하는 것 말이죠.

정철: 같은 얘기일지 모르겠는데 저도 자료를 살펴봤는데 대부분의 연구물들이 역시 교육적측면, 일본 만화가 어 린이에게 끼치는 악영향 등이었습니다.
중요한 것은 국산만화의 예술적 베이스가 외국에 비해서는 부족한 것이 사실일 수밖에 없고 우리 나라의 예술지 향 몇 몇만화들이 상업적으로 성공할 수 있는 산업자체가 없다고 생각해요. 성인만화 자체도 상업성을 취득하기 에는 법적, 제도적으로 열악한 상황이고, 학술적인 틀거리로 미학과 예술, 철학과도 만화를 이슈로서 공부하고 싶게 만들려면 이론적 틀거리가 이었어야 한다고 봅니다.

고급예술이 필요하려면 기타 산업적인 측면이 대중 문화가 확실히 잡혀 있고 이와는 다르게 고급적인 작가 집단 이 형성이 되어서 그것들이 추진되고 연구가 되는 작품들이 쏟아져 나와야 그것들이 따라올 수 있다고 생각합니 다.
그래서 먼저는 산업자체가 안정이 되지 못하면 고급예술로써 학적으로 끌어줄 수 있고 좋은 작품들 자체로 형성 되지 않는 다고 봐요. 프랑스처럼 좋은 만화를 그리면 부와 명예가 높아지고, 좋은 작품을 이끌어줘야 학술적인 연구가 될 수 있지 않을까 하네요. 순서 자체가 산업적인 측면에서 태생적 문제를 짚어낼 수 있어야 올바른 방향 이지 않을까 싶어요.

편집장: 만화에 대한 인식이 부족한 상황에서 만화의 메리트를 부각시키는 방법에 대해 좀더 보충해 주신다면 ...

정철: 저는 작가적인 견해에서 보면 만화 교육 환경 자체가 열악하다는 것을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전국 80여개 의 만화관련 학과가 있지만 만화산업인을 육성하고 직업교육을 시킬 뿐이지 만화 매체를 연구하고 매체적 탐구 정신을 고양하는 인문적 성격의 만화교육은 하지 않고 있다는 생각이 들거든요.

그러기에 만화 매체 자체의 활용성을 고작 돈벌이나 상업만화 위주로만 내거나 만화 관련 산업(게임이나 애니메 이션, 캐릭터 등)에서 활용할 수 있는 인력 으로만 키워 내는 정도의 것도 못 맞추는 대학들이 태반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만화학과가 있다면 2년제 직업교육이 아니라 4년제의 만화예술학 과정에서 연구할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되어야 한다고 봅니다. 그래야 이 산업이 체계화되고 매체로서 각인되고 연구, 발전될 수 있는데 이 런 점이 우리 나라 교육에서는 전혀 받쳐줄 수 없는 상황이죠.

그리고 개인적으로는 일본만화 수입개방이 실효성이 있는 방안이 아닐까 합니다. 프랑스 성인만화가 들어오려면 , 성인만화에 대한 인식토대가 없는 우리 나라에서 물꼬를 틀 수 있는 것은 일본만화 수입개방이라고 생각합니다 . 한국과 일본 작가가 피 터지게 싸워서 일본 만화의 예술성을 넘어 결국은 프랑스 만화의 예술성과 맞짱 뜰 수 있는 경쟁 체제가 산업적으로 갖추어져야 가능하다고 봅니다.

김낙호: 그 부분에 대해서는 보충이 필요한 것 같은데요. 저는 일본 만화개방 얘기는 하지만 약간 얘기가 다른것 이, 개방된다 할지라도 그 자체로써 변할 것은 하나도 없다는 겁니다. 왜냐하면 이미 매일 6천종을 들여오고 있는 데, 아주 마이너한 변태물을 제외한 웬만한 건 다 들여오고 있어요.
소위 말하는 3대 출판사(서울, 대원, 학산)라는 데서 피터지게 싸워서 잡지를 유지하고 있는 유일한 이유가 라이 센스를 잘받기 위해서입니다. 그래서 모든 수익구조가 단행본을 찍어 대여점에 뿌리는 구조가 현재 몇 년째거든 요. 계속 그렇게 의존하고 있다는 거죠.

정철: 직배를 이야기하는 이유가 출판사 라이센스 계약 자체가 소진이 된다고 하면 출판사가 일본 만화를 직접 찍어, 한국작가는 한국 출판사에서 투자하는 기반이 될까 하는 것이거든요.

이명석: 글쎄요. 일본은 직배할 생각이 없다고 알고 있는데요, 우리나라에서 이미 나올만한 만화들은 이미 나왔 고 최근에 라이센스를 통해 나올 수도 있는 것도 대체로 나오고 있고, 안그러면 잡고 있어야 하는데 잡고 있는 게 하나도 없거든요.

김낙호: 일본 출판 자체도 불황을 겪고 있기 때문에 일본 자체도 직배를 할애하지 않고 있다는 게 지배적인 견해 죠. 일본에서 하려고 하면 벌써 했죠. 왜냐면 배송이 많이 드는 것도 아니고 법인으로 적당히 처리할 수 있는데 그 전략을 아예 안 취하고 있는 거죠. 일본만화시장에서도 꺼리가 없어 유리가면을 재판하고 또 하고 있는데, 한 국시장이라는 것이 우리나라가 대여점에 뿌리듯이 일본은 한국시장에 마구 뿌리고 있다고 볼 수 있거든요. 저도 한때 직배에 대해 비슷한 생각을 해왔는데 당장 일본이 거기에 맞춰주지 않는다는 거죠.

또 한국에서 프랑스처럼 대접받는 만화가 나오려면 가장 기본적인 것은 제발 기업들이 제정신을 차리고 이윤추 구를 해야 한다는 겁니다. 이들은 현재 제대로 된 이윤추구를 하지 못하고 있어요. 스스로를 말려 죽이는 장사를 하고 있거든요, 지금 대형출판사들하고 무리하게 일본식 잡지 시스템을 받아들인 체제 자체가 없어져야 합니다. 3대 출판사는 제발 좀 그만해 줬으면 합니다.

프랑스에서 만화가 그렇게 일반책들처럼 대접받을 수 있는 이유중의 하나가 일반 출판물하고 거의 대등하게 유 통되고, (물론 만화 전용 유통이 없다는 것은 아니지만) 이 두 개가 많이 겹쳐 있어서 도서관에서도 대등한 위치 를 점하고 있어요. 만화계에서 이윤추구를 해야하는 것은 출판계 입니다. 이제는 일반 출판계를 끌어안아야 해요 . 물론 이들도 불황이고 같은 문제점을 지니고 있지만 그래도 조금이라도 안정되어 있고, 성과를 쌓아두고 있으 니까요.




[ 7 ] 문화로서 자리잡기

이명석: 서로간의 이해가 통하는 것 같아요. 일반 출판계도 책이 안 팔리니까 그 탈출방법으로 만화쪽을 많이 생 각하는 것 같아요.
전문 문학 단행본이나 외국서적 전문 출판사에서도 만화책을 출판하고, 자기들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활자 중심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이미 10년 전부터 생각한 것 같아요.

최근 유럽, 서구 만화 중심으로 형성되고 있잖아요. 제가 알기로 그런 쪽에서 만화가들을 잡아서 자기들 기존 문 학 취향에 맞는 독자들에게 만화를 만들어 보고 싶어하는 것 같아요. 그런 쪽이 별로 없으니까 문학동네에서도 애니북스를 만들어 출판하고, 문학 과지성사도 비빔툰 등을 출판하잖아요. 시장만 형성된다면 활로가 생길텐데 우리나라 근본적인 독자들의 취향이 일본만화에 굉장히 익숙해져 있고, (지금 유럽도 일본 만화에 미칠만큼) 그 만큼 재미있는 만화를 많이 봐왔기 때문에 그 두가지가 통합된다는 생각은 안들어요. 동시에 공존하는 거죠.

대원, 서울문화사 등에서 나오는 일본만화를 보는 이들과 그 외 만화를 별로 보지 않는 사
람들이 다른 출판사, 서양만화 등을 보게 되죠. 영화를 보거나 뮤지컬, 연극을 보거나 미술관을 정기적으로 찾는 사람들이 있듯이, 다른 문화 속에서 생기는 거고, 그렇게 만화 독자층이 형성되어야, 말씀하신 만화의 미학적 지 위, 사회적 지위가 높아지는 것이죠. 간과되기 쉬운 것은 현재 등장하는 수많은 엔터테인먼트로서 소비되고 있는 만화들을 지나치게 폄하해서는 안된다는 겁니다.

재미있기 위해서는 얼마나 가치가 있어야 하는가와 그것을 해명해 주고, 만들어 주는 것이 새로운 문화라고 생각 해요. 이런 느낌표 같은 문화가 아니고 말이죠.

텔레비전에서 영화를 많이 다루는데, 만화보다 훨씬 오락적인 영화가 많이 있거든요. 그런데 사람들이 영화를 교 양 내지는 교양에 준하는 것으로 생각해요. 영화 정보 등이 넘치죠. 이젠 영화 보는 것에 대해 폄하하는 감정들은 거의 사라졌죠. 우리가 깨야 할 것은 영화나 만화나 그 지위가 그 지위라는 겁니다.
오락적 측면이 강하고, 일회용 적인 부분이 있다면 둘다 마찬가지 인데, 영화는 가치 이상으로 평가받고 만화는 평가절하되고 있다는 거죠. 그 중간의 차이를 많이 없애서 영화프로 외에 만화 프로가 단 1-2개라도 생겨줘야 합 니다.

김낙호: 만화를 안 읽는 사람들이 만화를 안 읽는 이유는은 일종의 펄프문학이라는 겁니다. 영화로 따져보면 헐 리우드 액션영화 위주로 되있다고 생각하는 거구요. 한국의 시장이 90년대 완전히 그쪽만 있는 것처럼 굳어가고 있거든요. 다른 층이 분명히 계속 존재함에도 불구하고 다른 사람들을 끌어들이지 못했죠.

다른 만화의 폭을 넓혀서 만화라는 말이 마치 ‘영화’ 나 ‘음악’ 이라는 말처럼 들려야 합니다. 음악은 10대 댄스음 악에서 클래식까지 포함하고 있거든요. 음악을 듣는다고 했을 때 무시할 수 없는 이유가 바로 그거죠. 만화도 그 렇게 되어야 합니다. 무슨 만화를 보는지 도저히 감을 잡을 수 없게 말이죠.

정철: 청보법이나 성인만화 문화 등이 문제의 핵인 것 같아요.
예전 처럼 인한 작가의 자기검열도 큰 몫을 차지하고 있다고 보구요. 드래곤볼, 슬램덩크를 보고 자란 30대쯤의 독자들이 다른 만화를 볼 수 없게 되는 기존의 편협한 만화 출판의 형태를 타파할 수 있는 또 다른 대안들이 있어 야만 지금 가지고 있는 독자들이라도 안 놓친다고 봅니다.

이명석: 저도 그것이 위기의 핵심이라고 생각하는데, 다른 한국 만화나 제 3의 유럽만화로 대처할 수 있으면 좋겠 지만 그것은 쉽지 않아요. 많은 어려움이 있죠.

그리고 청보법을 많이 이야기하는데, 지금은 큰 의미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 당시로써는 굉장히 중요한 사안이 었지만, 결국은 만화가 청소년 매체로 유지되느냐 였으니까요. 어쩔 수 없이 청소년층의 약간 윗층에서 성인 맛 을 보여주는 만화를 못 그리는 거라고 봤을땐 성인으로 이동하는 거죠.

김낙호: 청보법의 문제는 청보법이 남긴 상처와 싸우는 것 입니다. 사실 출판사가 강요하며 피해가는 부분, 자기 인식과의 싸움, 이런 부분이 크죠. 일단 그렇다고 봅니다.
왜냐하면 청보법에서는 이것은 성인물이라고 공공연히 표방하는데, 출판사가 그것을 좋아하지 않기 때문에, 출 판사 차원에서 검열을 하는 것이 문제이기 때문 이에요. 하지만 그것을 벗어나야죠.

신용관: 현장에서 만화를 그리는 입장에서 청보법은 단순히 과거의 상처와의 싸움만은 아니라 생각합니다. > 작년까지 기가스 등의 잡지는 거의 매회가 심의에 걸리는 상황이었거든요. 청소년 유해도서로 그 이름을 올리게 되면 출판사로서도 영업하기에 여러가지 문제가 있기에 자체 검열을 하는 잡지도 있고 작품이 잡지에 실리고 나 서야 자기작품이 검열되었다는 것을 알게되는 경우도 있고 말이지요. 검열은 지금도 충분히 존재하고 있습니다.

이명석: 어쨌든 그것은 충분히 싸우고 해결될 문제이죠. 다른 매체에 비해서 더 엄격하다는 것은 알겠지만 결국 은 그 위에 빨간 딱지 붙여서 팔 수도 있어야 하거든요. 청소년 잡지에 연재하지만 실제로 그리고픈 것은 이것인 데가 아니라 청소년들은 못 보지만 성인들이 보고프면 보고, 빨간딱지를 붙여서 자기 생산을 하는 거죠. 성인시 장이 없기 때문에 청소년 잡지에 할 수 없이 그려야 하는 거잖아요. 청소년들이 또 위쪽의 경계가 되는 것을 바라 니까, 할 수 없는 현실이지만 청보법 때문에 자기가 그리고픈 것을 못 그린다는 자기검열을 할 필요는 없다는 생 각이 들어요.




[ 8 ] 언더만화에 대해서


정철:(이명석씨 에게 질문) 성인만화가 없는 것도 그렇지만 언더 만화쪽도 같은 문제가 있지 않나 하는데요. 그 점을 어떻게 보시는지요.

이명석: 한국사회의 언더라는게 상당히 복잡하게 얽혀 있죠.
언더란 것이 정확히 상당한 실력을 갖추면서 기존의 잡지와 맞지 않아서 그리는 경우도 있고, 단지 아마추어라서 실력을 갖추지 못하고 데뷔하지 않았기 때문에, 혹은 그 양자일 수도 있죠. 실력도 없고 매체가 특이하고, 다른 식의 만화를 그리고 싶은데. . . 기존의 잡지에서 보면 이것이 다르긴 한데 뭔가 함량미달인 것 같기도 하고 말이죠. 이런 식으로 상정이 되는 것 같구요, 88-89년 정도 시작되어 10년을 넘기고 있다고 생각을 합니다.

기본적으로 하나는, 대중하고 소통하려는 노력들을 거의 하지 않았다거나 실력이 없는 것. 둘째는 확실하게 돌파 할 수 있는 실력이 없었다는 거죠.

지금 말씀하신 언더라는게 프랑스만화라든지 30대들이 볼 수 있는 어떤 것이라고 생각하는데, 그런 것은 단순히 일종의 금기를 깨고, (히스테리가 해온) 어떤 작업만 있어서는 이루어지지 않는다고 생각해요. 일종의 수준이 있 어야 하죠. 프랑스 만화들이 우리가 봤을 때 성적인 내용을 담고 있지만 그 사회에서 통용되는 것 그 이상을 보여주고 있다는 거죠.

김낙호: 지금까지 한국에서 언더는 독자와의 소통을 애초에 거의 시도하지 않았는데, 문제는 목적의식 이라는 것 입니다. 독자와 의사소통을 하지 않고 굶어도 좋다. 출판이 안돼도 좋다. 계속 언더로 있더라도 내가 계속 표현하 고픈 것을 그리겠다고 하면 계속 그렇게 그리면 돼요.
그렇지만 내가 독자와 소통을 하고 싶다면 거기에 대한 타협이 당연히 있을 수밖에 없는 거죠. 목표를 추구하기 위해서 응당 갖춰야 하는 조건들은 항상 있다는 거죠. 출판사에서 내기 위해 조건을 갖추는 것처럼 독자 소통을 위해서는 반대급부로 포기해야 하는 것이 있죠.

이명석: 자기가 표현하자고 하는 것이 결국에 불성실에서 오는 경우도 있거든요.
내가 생각 하다 이정도만 해가지고 자유롭게 할 것 같다고 하는데 진짜 독자와 소통한다는 것에 이것들을 보다 더욱 더 정확하고 친절하게 이해시키는 것이죠. 여기에 재미를 부여하는 노력을 더욱 해야 하는데 그 노력을 안 한다는 생각이 들어요.
어쩌면 자신이 언더라는 닉네임을 가지고 있기에 안해도 된다고 생각을 하는 것 같은데 저는 이것을 극복하지 않 으면 자기출판에서 계속 자기 돈을 갉아먹고 다른 일을 하다가 결국은 자기 만족하는 그런 것이 아닌가 해요. 물 론 의미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요.

편집장: 국내 경우 언더와 인디의 개념이 모호할뿐 아니라, 언더와 오버역시 그 개념의 차이보다 그 드러남의 차 이인 것 같은데요, 실력이 없는 사람들도 있다는 것은 인정하는 부분 이지만 그런 부분은 시간이 지나면 도태된 다고 생각합니다. 시간이 지났음에도 도태되지 않았다면 그것은 무언가 있는 것이 아닐까 하는데요...

이명석: 그 폭이 넓어지고 있다는 것은 사실이예요. 비판적으로 이야기했지만 언더, 인디가 10년 존속하는 사이 실제로 주류보다 월등한 작품도 있고 그 폭도 넓어졌죠.
현재 다른 형태의 인터넷, 무가지, 신문만화 등은 그 형식 파괴에 일조했죠. 그런 쪽에서 기여한 바는 있지만은 한국사회에서 철저한 언더 지향이 과연 필요한가 라는 생각은 들어요. 완전 필요 없다는 아니지만, 이 사람들이 ( 저 개인적인 욕심엔) 독자의 입장에서 독자와 소통할 수 있는 만화를 그려주길 바래요, 언더에 있든, 인디에 있든 , 그것을 통해 만화의 자질을 높게 평가해야 한다는 거죠.

10년을 지켜봤는데 노력을 하고 있다는 생각은 들어요. 노력을 안 할 수는 없죠. 그런 노력에 대해서는 우리가 얻 을 수 있는 성과들이 많지는 못했죠. 제 말은 어느 정도 평가해 줄수 있는데 그것이 언더의 싹이 보이고, 흐름이 생겼을 때 과대평가 되었다는 것입니다. 신일섭 씨의 히스테리나 화끈이 분명 의미 있는 일이고, 더욱 발전할 수 있는데, 자족적이었고 자기가 최고라고 생각했죠.
주류가 아닌 일본 만화가 상당히 존재하는데 그런 것들은 자기들과 비교해 서로 배워나가야 겠다는 것이 아닌 자 신들이 최고 낫다. 우리가 최고인데 못 알아듣는다는 의식들이 언더공간에 상당히 존재해 왔거든요. 물론 안 그 런 이들도 있지만.

편집장: 국내에서 언더집단이라고 할 만한 것이 코믹스, 악진, 카툰피, 화끈, 네모라미 정도일 것이라 생각합니다 . 그 외에는 정말 아마추어에 가깝던가, 아니면 세력이 약하구요. 우리가 최고다 라는 느낌의 모토는 자생하고 유 지하기 어려운 환경에서 그것을 버팀목을 삼는 것이 아닐까요?

이명석: 그런 측면도 있지만, 자신의 문제도 있고 주변에서 부풀여 줬다는 생각도 들어요.
우리 나라 미디어라는 게 얼마나 얇냐면 언더만화전 전시회를 하는데 조선일보부터 무가지까지 다 실려요. 그 당시 중요도면에 실리지 않을 수도 있거든요. 미디어에 실리게 되고 부풀려지고 그러니까 자기 자신에 대해 과대평가를 하게 되죠. 결국은 대중하고 소통해야 하는데, 소통해야 하는 맥락은 없지만 미디어에서 알아주니까 자신이 대단하다고 평 가가 이루어 졌다고 생각해요. 결국은 자기 시장쪽에서 자기 재생산을 일정 정도의 부수대로 해줘야 하는데 그런 구조 자체를 만들지 못한 것. 물론 그들만의 잘못은 아니겠지만, 그게 굳어졌고...

저는 좋은 선례는 프랑스 만화가 아닌 미국의 인디, 얼터너티브 만화라는 생각이 들어요. 미국은 우리 나라처럼 검열, 탄압이 심했고 청교도적 윤리 등으로 인해 60년대에 만화가 생겼다가 70년대 사라졌거든요. 씨가 마르고 유럽으로 가거나 했죠. 그러나 80년대까지 꾸준하게 남아서 90년대 소위 얼터너티브 만화라고해서 출판을 하고 자기 시장을 형성했어요.

물론 어려워서 망하는 데도 있지만, 그 작품들을 보고 우리 나라 작품을 보면은 그 사람들의 (영어권 시장이 넓고 미국 독립영화의 경우 우리 메이져 보다 많은 예산을 쓰기도 하지만...) 스타일을 감안하더라도 만화의 수준차이 가 있다는 거죠. 이것을 못 봤을 때는 색다르구나라는 생각이 들겠지만 본 후에는 아직도 멀었구나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런 것들을 재생산 할 수 있도록 엔터네이먼트, 재미 등을 남겨야죠.

저는 거기에 약간 딜레마가 있는 것 같아요.
만화가들은 좋은, 신뢰할 수 있는 독자를 못가지고 있어요. 그래서 평론가들 -그들도 독자의 입장일수 있죠.- 이 정도면 훌륭합니다라고 작가 에게 이야기했을 때 스스로 만족할 수 있는 사람은 적다는 거죠. 자기가 훌륭한 것 을 했음 에도 그 점을 모르는 거죠. 반대로 어설프고 대충했는데 사람들이 열광하면 ‘아 대단할 것을 한거구나’생 각하는거죠. 결국은 비평적인 수준있는 독자가 있어야 수준있는 만화를 인정해 주는데, 언더라는 것은 결국은 활 동의 자유로움 인거죠.
두 번째는 가치를 알아줄 수 있는 독자층, 독자와 유대할 수 있는 질적인 성과가 갖추어져야 합니다. 그런 면에서 현재 야후 매니아는 그런 잡지라고 생각해요. 적어도 상업지로 내놓았고 재생산이 되니까요. 이런 잡지가 한국사 회에서 존재한다는 것 자체가 상당히 긍정적인 측면을 가지고 있습니다.

만화를 지원하는 층은 줄고 있지만 포괄적인 그래픽 예술에 도전하고 있는 이들이 많다고 생각을 하구요, 만화가 는 작품으로 많은 상황들을 돌파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신용관: 제 생각은 조금 다릅니다. 최근에 보면 굉장히 잘하는 사람들도 많이 보게 되거든요. 그런데 그들의 문제 점이 작품마다의 수준차가 크다는 것인데, 이는 앞서 말씀드렸던 그 잘한 작품조차도 실력이 아닌 우연일 가능성 이 있다는 거죠. 이는 내공의 문제가 아닌가 합니다.

언더만화쪽엔 ‘만화를 그릴 수 있는 내공’을 제대로 기를 시간도 없이 만화를 포기 하거나 다른 분야로 빠지는 경 우가 많이 있거든요. 이는 기존의 성인만화도 마찬가지예요. 검열이나 성인만화시장의 부재 등으로 성인 만화를 제대로 그려 본 적이 없으니 작가 스스로도 성인만화의 참맛을 알기가 힘들었다는 것이죠.
그러다 보니 바로 눈에 보이는 섹스나 폭력 등의 외형만 가져다 쓰게 되고, 그러다 보니 성인만화 시장은 더욱 더 생기질 않구요. 결국 외형은 알고 있지만 그릴 줄 모른다는 건데, 언더만화도 같은 경우라 할 수 있을 것 같습니 다. 좋게 말하면 실험적이지만 나쁘게 말하자면 알맹이가 없는 거죠. 어느날 갑자기 잘하게 되는 경우란 없으니 까요.

김낙호: 맥락이 벗어날지 모르겠는데, 세계 어느 나라를 가더라도 언더는 언더예요. 미국의 언더역시 언더고 독 자와 소통 안되고, 굶고 돈 안되고, 그래도 그려요. 프랑스도 마찬 가지구요. 한국에서 과연 만화 지망생이 줄고 는 있다지만 절대적인 숫자에 비해 적은가 말이죠. 한국에서 모든 문화분야가 과잉인 것은 사실이예요. 만화에서도 그런 현상들이 있거든요. 한국 시장에서 이런 시스템을 유지한다는 것 자체가 다른 나라에서 본다면 넌센스로 밖에 보이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몰려드는 것은 아직도 만화가 메리트가 있고 활력이 있다는 거고, 그런 부분에서 줄어 든다고 해서 곧바로 위기가 아니라는 거죠. 사실 그전에 비해 부정적인 부분이 나타나곤 하지만 아직 긍정적인 부분도 많습니다.




[ 9 ] 끝으로..

편집장: 많은 시간동안 여러 논의가 나왔습니다.
느낌표 사건에 통해 나온 문제점, 앞으로의 방향을 정리하고 좌담회를 마쳤으면 합니다.

정철: 느낌표 건을 시작으로 일을 진행해야 하는데 협회나 만화인들이 매듭을 풀기 시작했
으니까 진행은 될 겁니다. 그런데 그것에 대해 어느 정도 성과가 있을 것인가라는 것은 어쨌거나 관심의 척도거든요. 관심을 끌어낼 수 있 는 묘책이 필요할 것이고, 대외적으로 관심을 끌어낼 수 있는 이벤트가 필요하죠.
그런 것을 하기 위해서는 주체가 있어야 하고 만협이나 우만연의 힘있는 이들이 나서주면 좋겠지만 안 나서면 나 서게 하고, 압력을 행사할 수있는 운동을 진행하겠죠. 운동을 할 때 다른 곳에서 만화판을 바라보는 사람들도 참 여할 수 있는 그런 환경이었으면 좋겠습니다.

신용관: 정부의 만화산업육성 중장기계획과 엠비씨 방송정책 제안이라는 두가지 중요한 과제를 어떤 식으로 해 결해 나갈 것인지를 중심으로 다같이 고민해 봐야 하겠습니다. 우선은 참석자간 소통의 여지를(이메일 교환) 남 겨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김낙호: 우선 이번 느낌표는 말 그대로 일반적 인식이 나온것이고, 그 인식과 싸워 나가야 하는 건데 이번 느낌표 건과 대응해서의 교훈은 그 방법론이 강력해져야 한다는거죠. 즉, 일반적인 인식에는 만화 내부의 인식이 70-80정도 포함된다는 것을 먼저 생각하고, 가장 효율적인 사람들을 적재적소에 배치해, 관리하는 방법을 배워 야 합니다. 또한 이번 얘기들이 만화계 바깥으로 퍼지게 해야 한다는 거죠.

이명석: 아까의 이야기를 계속하는 것 같은데, 이런 식의 비하에 대해 저항하고 공론화하고 법적으로 취했다는 것에 대해 솔직히 너무 치하하고 싶어요.
언론중재위에 나간다고 했을 때 너무 고마웠어요.(내가 직접 못했기에, 자조감도 있었고) 이런 일들이 사과 방송 을 끌어내는 등의 확실한 사화를 이끌어 내는 승리는 못했지만, 그것이 아니었더라도 충분히 의미가 있는 일을 했다는 생각이 들어요. 앞으로 이런 일이 일어나면 안되겠지만 잔존하는 많은 문제가 있습니다. 때문에 이같은 만화에 대한 잘못된 인식이 또 있을 때, 보다 더 세련된 방법으로 그런 것을 추구해 나갈 수 있다는 것을 깨닫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여전히 대표성을 가진 두 단체가 그런 식으로 행동을 했다는 것에 대해 실망감은 어쩔 수 없 네요. 힘있는 단체들이 이야기한다면 하는 아쉬움도 있구요.

편집장: 모두 바쁘신 와중에 오랜 시간 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상으로 좌담회를 마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