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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년 한국만화계를 되돌아본다!

2001년도에는 한국 만화계에도 여러 가지 사건들이 많았다. 전반적으로 만화 산업이 극심한 불황을 겪는 와중에 희망적인 일들과 불행한 일들이 올해에도 계속 이어졌다.

2001-12-01

2001년도에는 한국 만화계에도 여러 가지 사건들이 많았다. 전반적으로 만화 산업이 극심한 불황을 겪는 와중에 희망적인 일들과 불행한 일들이 올해에도 계속 이어졌다.

(1) 고전 만화 복간 붐
『도깨비 감투』 (신문수), 『철인 캉타우』 (이정문) 등을 비롯한 고전 만화가 복간되어 화제를 모았다. 이런 1960, 70년대 고전 만화의 복간 외에도 1980, 90년대 히트 만화도 지금에 와서는 구할 수 없는 것들이 많아 속속 다시 복간되고 있기도 하다. 일본 만화 『드래곤 볼』, 『슬램 덩크』 등이 복간되어 히트하면서, 『해와 달』 (권가야), 『공포의 외인구단』 (이현세), 『마이 러브』 (이충호) 등이 연이어 출판.

(2) 대여점 논쟁
만화의 출판 종수가 폭발적인 증가를 기록하고, 청소년보호법 사태 등의 영향으로 서점에서 만화가 퇴출되며 만화 소비의 중심이 대여점으로 옮겨간지도 한참이 지난 올해, 인터넷을 중심으로 대여점 논쟁이 불붙었다. 이 논쟁은 작가들과 독자들, 만화 마니아들과 일반인들이 가세하면서 만화란 장르 자체의 미래에까지 중요한 의미를 지닐 많은 담론들이 형성되면서 아직도 결론지어지지 못하고 있다.

(3) 학습 만화 붐
학습교양만화가 히트하면서 대부분의 일반 출판사에서 교양만화를 내놓는 것이 붐을 이뤘다. 과거 『먼 나라 이웃 나라』 (이원복) 등이 대대적인 히트를 기록하면서 시작된 교양만화 붐은 올해 『그리스 로마 신화』가 폭발적인 인기를 끌며 새로운 기반을 닦았다.

(4) 일본 시장 진출
과거 『활』 (이현세)을 비롯하여 『이씨네 집 이야기』 (황미나), 『호랑이』 (안수길), 『용음봉명』 (이재학) 등이 닦아놓은 일본 시장으로의 한국 만화 진출이 본격화되었다. 『좀비 헌터』 등으로 꾸준히 일본 시장을 노크해왔던 양경일·윤인완 컴비의 『신 암행어사』가 대히트를 기록하며 화제를 모았다. 그 외에도 전극진·양재현 컴비의 『열혈강호』가 한국에서 먼저 발표된 장편 만화로서는 최초로 일본 주간지에 연재되기 시작했고, 그 밖에도 한국의 걸작으로 평가받는 만화들이 수입되는 일도 있었다.

(5) 인터넷 만화 사이트 정체
작년에 개설 붐이 일었던 인터넷 만화 사이트가 마땅한 수익 모델을 찾지 못하고 표류하는 등 실질적으로 정상적인 유료화에 실패한 것도 올해의 특징. 새로운 인터넷 시대에 걸맞은 모델을 찾아내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상이다. 각 업체는 보다 현실적인 대안을 찾기 위해 분투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