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관광부에서 4월 경인전철 송내역 일대 20만여㎡를 문화산업단지로 지정하면서 시작된 부천 송내역 일대 영상만화산업 전진기지 조성을 통해, 경기도 지정 문화벤처기업 집적시설인 송내리더스텔, 넥스터 벤처센터, 만화영상산업 지원기구인 디지털 아트하이브, 복사골 문화센터 내 부천 카툰 네트워크 등이 모여든 이 지역에 오는 10월 12일 한국 최초의 만화박물관이 개관된다.

부천시 춘의동 레포츠공원 내에 만들어지는 이 부천만화박물관은, 지금까지 만화 도서관이나 만화 교육센터로서의 위상이 더 강했던 기존 부천만화정보센터의 역할에서 한 발자국 더 나아가 출판만화만이 아닌 멀티미디어 시대의 영상문화로서의 만화를 재인식시킬 수 있는 중요한 존재로서 정립될 것이다.

또한 단순히 한국 내의 만화박물관으로서의 역할만이 아니라, 해외 만화세계에 한국 만화를 각인시키고 한국 만화 자료 수집과 보존에 대한 체계적인 노력을 통해 국제적 교류에 있어서 한국의 만화를 적극적으로 소개할 수 있는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본래 박물관이 갖고 있는 기존 유물의 보존 측면과 함께 다각도로 관람객에게 접근하는 신시대적인 전시 기능을 통해, 만화박물관의 장르적 특수성을 효과적으로 이용하여 한국 만화문화의 질적 향상을 도모하고 창작과 이론 양 분야에 걸쳐 만화박물관의 역할을 증대시킬 수 있도록 노력하려 한다는 것이다.

기존 부천만화정보센터의 기획전시실·상설전시관보다 더욱 강력한 기획력과 전시 설계를 통해 만화의 작품성·예술성을 동시에 충족시킬 수 있는 만화박물관만의 컬렉션을 소장하여 다양한 형태의 순회전 및 교류전을 개최하려는 것도 중요한 건립 목적 중의 하나이다. 그 밖에 전문가를 위한 프로그램과 기획전 관련 프로그램, 대학 및 연구소와 연계된 프로그램 등 상설 교육 프로그램을 실시하여 만화 관련 학교와는 또 다른 교육기관으로서의 역할을 수행할 수 있을 것이다.

이를 통하여 부천만화박물관을 한국의 만화 컨텐츠 개발을 위한 중심 기관으로서 한국에서 만화가 갖는 사회적 위상과 문화적 잠재력을 더욱 확산시킬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도록 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