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웹툰 지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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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MZ 세대의 노블코믹스 수용 방식 (下)

글로벌 웹툰 지형도 10화

2025-03-23 김희경

글로벌 MZ 세대의 노블코믹스 수용 방식 (下)

글로벌 MZ 세대의 노블코믹스 소비 현황

노블코믹스가 MZ 세대에게 매력적인 이유

  우선, 다양한 장르와 스토리가 큰 장점으로 작용한다. MZ 세대는 개인의 취향이 다양하고 독특하기 때문에, 판타지, 로맨스, 스릴러 등 여러 장르를 선택할 수 있는 노블코믹스의 특징은 이들에게 매력적으로 다가온다.

  또한, 비주얼과 스토리텔링의 결합은 노블코믹스의 핵심 요소인데 노블코믹스는 시각적으로 매력적인 그림체와 함께 깊이 있는 스토리를 제공하여, 독자들이 몰입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한다. MZ 세대는 디지털 콘텐츠에 익숙해져 있으며, 시각적 요소가 풍부한 작품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노블코믹스는 이들에게 자연스럽게 매력적으로 느껴진다.

  빠른 소비와 접근성 역시 중요한 이유이다. MZ 세대는 바쁜 일상 속에서 짧고 간결하게 소비할 수 있는 콘텐츠를 선호한다. 노블코믹스는 한 편의 분량이 적당하여, 짧은 시간 안에 쉽게 읽을 수 있으며, 다양한 웹툰 플랫폼을 통해 언제 어디서나 접근할 수 있는 편리함은 이들에게 큰 장점으로 작용한다.

  더불어, 공감가는 캐릭터와 이야기는 MZ 세대의 정서와 깊이 연결되어 있다. 현실적인 고민과 감정을 가진 캐릭터들이 등장하여, 독자들은 자신을 투영하고 공감할 수 있다. 이런 요소는 독자들이 이야기에 더 몰입하게 만들며, 캐릭터와의 감정적 연결을 강화한다.

  소셜 미디어와의 연계 또한 MZ 세대의 특징을 반영한다. 노블코믹스는 소셜 미디어에서 쉽게 공유되고, 팬들과의 소통이 활발하게 이루어지는 경향이 있다. MZ 세대는 이러한 커뮤니티 활동을 통해 콘텐츠에 대한 애정을 더욱 깊게 느끼고, 서로의 의견을 나누며 즐거움을 배가시킨다.

  노블코믹스 굿즈와 2차 저작물도 매력요인으로 작동하는데 캐릭터 상품, 일러스트 등 다양한 굿즈를 통해 작품에 대한 애정을 표현하고 수집하는 즐거움을 느낄 수 있고, 인기 콘텐츠는 드라마, 영화 등으로 제작되어 더욱 다양한 방식으로 작품을 즐길 수 있다.

마지막으로, 현대적 이슈의 반영은 MZ 세대가 노블코믹스를 좋아하는 또 다른 이유이다. 이들은 사회적 이슈나 트렌드에 민감하며, 노블코믹스는 이러한 주제를 다루어 독자들이 공감할 수 있는 스토리를 제공한다. 이로 인해 MZ 세대는 노블코믹스를 통해 자신들의 가치관과 맞닿아 있는 이야기를 접할 수 있다.

글로벌 MZ 세대의 국가별 노블코믹스 소비 행태

  노블코믹스는 더 이상 한국만의 콘텐츠가 아니다. 글로벌 시장에서도 큰 인기를 얻으며 MZ세대의 문화를 연결하는 매개체 역할을 하고 있다. 특히 사랑, 우정, 성장 등 인간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보편적인 주제를 다루기 때문에 문화적 차이를 넘어 소통의 장을 마련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자국어로 번역된 노블코믹스를 통해 전세계 MZ 세대가 보다 편리하게 콘텐츠를 즐긴다. 한국 팬 뿐만 아니라 SNS를 중심으로 글로벌 팬 커뮤니티를 형성하고, 작품에 대한 분석, 팬아트, 코스프레 등 다양한 활동을 통해 작품에 대한 애정을 표현한다.

  대표적인 사례로 카카오픽코마의 웹툰 <나 혼자만 레벨업>은 웹툰화 이후 한국, 일본, 미국에서 뜨거운 반응을 얻었으며 누적 조회수 143억 회를 자랑했다. 특히 미국에서는 2021년 미국 온라인 청원사이트에 <나 혼자만 레벨업>의 애니메이션 제작을 요청하는 청원이 오르기도 했다. 당시 청원은 21만 여명이 넘는 사람들이 참여했을 정도로 글로벌 MZ 세대의 영향력이 컸다고 할 수 있다. 실제로 <나 혼자만 레벨업>은 애니메이션화되어 넷플릭스에서 동시다발적으로 공개돼 시청층이 분산됐음에도 인기 드라마를 뛰어넘어 선전한 결과를 내었다. 넷플릭스 홍콩,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필리핀, 싱가포르, 대만 등 10개국 넷플릭스 TV 시리즈 부문 TOP 10위 권 안에도 이름을 올렸다.

 출처: 넷플릭스 <나 혼자만 레벨업> 애니메이션 타이틀

적극적인 노블코믹스의 소비 행태는 국가별로 다음과 같은 현황을 보인다.

미국

  한국 노블코믹스 시장은 타파스 플랫폼을 통해 미국 MZ 세대들에게 소비되며, 판타지, 액션 장르를 중심으로 미국에서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데 Netflix 등의 OTT 플랫폼을 통해 OSMU화되는 노블코믹스로 인해 북미 시장에서의 인지도가 점차 높아지고 있다. 2022년 기준으로, 한국 노블코믹스의 미국 시장 규모는 약 10억 달러로 추정되었다. Statista2023년 조사에 따르면, 미국의 MZ 세대 중 45% 이상이 노블코믹스를 정기적으로 소비하고 있으며, 이들 중 60%가 한국 웹툰을 선호한다고 응답했다.

유럽

  프랑스와 독일에서 한국 노블코믹스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2022, 유럽 내 한국 노블코믹스의 시장 규모는 약 2억 달러에 달했다. 2023년 기준으로, 프랑스의 MZ 세대 중 30%가 한국 노블코믹스를 소비하고 있고, 독일에서는 25%가 한국 콘텐츠를 즐겨 읽는다고 답했다.

일본

  일본은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만화 강국이지만, 한국 노블코믹스의 독창적인 스토리와 그림체에 매료되어 새로운 독자층을 형성하고 있다. 판타지, 역사물 등 다양한 장르에 대한 수요가 있으며, 특히 여성 독자층의 비중이 높다. 2020년 기준 카카오재팬 일본의 노블코믹스 플랫폼 픽코마도 연간 7000억원 매출을 올리고 있다. 2022, 일본 내 한국 노블코믹스의 시장 규모는 약 5억 달러에 달한다고 보고되었다. 2023년 조사에 따르면, 일본의 30대 이하 MZ 세대 중 50% 이상이 한국 노블코믹스를 읽어본 경험이 있으며, 이 중 70%가 지속적으로 소비할 의향이 있다고 응답했다.

중국

  중국은 한국 노블코믹스의 가장 큰 시장으로 추정되는데, 텐센트 만화, 콰이 등 대형 플랫폼을 통해 많은 한국 노블코믹스가 유통되고 있으며, 유료 결제 시스템이 활성화되어 있다. 판타지, 로맨스 장르가 인기이며, 노블코믹스의 인지도가 매우 높다. 2022년 한국 노블코믹스의 중국 시장 규모는 약 15억 달러로 추정되고, 2023년 기준, 중국의 MZ 세대 중 55%가 한국 노블코믹스를 소비하고 있으며, 이들은 주로 모바일 앱을 통해 콘텐츠에 접근하고 있다.

동남아시아

  태국, 인도네시아, 필리핀 등 동남아시아 국가들은 스마트폰 보급률이 높아지면서 노블코믹스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로맨스 판타지, BL(Boys' Love) 장르가 인기 있으며, 한국 드라마와 K-POP의 영향으로 한국 문화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 노블코믹스에 대한 수요도 증가하고 있다. 동남아시아 웹툰 시장은 연평균 20% 이상 성장하고 있으며, 한국 노블코믹스의 비중도 점차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2022년 동남아시아 지역의 한국 노블코믹스 시장 규모는 약 3억 달러로 평가되며, 2023년 조사에 따르면, 태국의 MZ 세대 중 40%가 한국 노블코믹스를 정기적으로 읽고 있으며, 인도네시아에서는 35%가 한국 노블코믹스를 소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브라질

  브라질은 남미에서 한국 노블코믹스의 소비가 증가하고 있는 국가로 2022년 브라질의 한국 노블코믹스 시장 규모는 약 1억 달러로 추정되었다. 2023년 조사에 따르면, 브라질의 MZ 세대 중 32%가 한국 노블코믹스를 정기적으로 소비하고 있으며, 이들은 주로 모바일 플랫폼을 통해 접근하고 있다.

글로벌 MZ 세대의 노블코믹스 소비 방식

  글로벌 MZ세대는 디지털과 모바일 기기를 통해 콘텐츠를 소비하는 데 익숙하다. 한국 노블코믹스는 웹툰 플랫폼을 통해 제공되며, 주요 플랫폼으로는 네이버 웹툰, 카카오페이지, 타파스 등이 있다. 많은 MZ 세대는 스마트폰을 이용해 이동 중에도 쉽게 웹툰을 읽는다. 이들은 일반적으로 하루에 1~2편의 웹툰을 소비하며, 주말에는 더 많은 분량을 읽는 경향이 있다.

  이들은 또한 SNS를 통해 웹툰에 대한 의견을 공유하고, 관련 콘텐츠를 소비한다. X와 인스타그램에서는 콘텐츠에 대한 팬 아트, 팬픽, 리뷰 등을 공유하며, 해시태그를 통해 다른 독자들과 소통하고, 유튜브로는 웹툰 리뷰, 추천 영상, 작가 인터뷰 등 다양한 콘텐츠를 통해 정보를 얻고 소비한다.

  글로벌 MZ 세대는 다양한 장르의 노블코믹스를 좋아하는데 로맨스 장르는 감정선이 깊고, 캐릭터 간의 관계가 중요하기 때문에 MZ 세대의 많은 지지를 받고 있다. 또 설레는 로맨스 스토리를 통해 대리만족을 느끼고, 현실에서 경험하기 어려운 감정을 간접적으로 체험한다. 판타지 장르는 현실과 다른 세계관을 제공하여 흥미로운 스토리와 비주얼로 많은 독자를 끌어모으며 글로벌 MZ 세대는 판타지 세계관 속에서 다양한 모험과 로맨스를 즐긴다. 스릴러/미스터리 장르는 글로벌 MZ 세대에게 긴장감 넘치는 매력적인 스토리를 전개함으로써 독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한다. BL(Boys' Love) 장르는 동성애를 소재로 한 것으로 특히 여성 팬들에게 인기가 높다.

 결제 및 소비 방식에 있어서 글로벌 MZ 세대는 무료 콘텐츠와 유료 콘텐츠를 적절히 섞어 소비한다. 많은 플랫폼이 무료로 일부 에피소드를 제공하며, 인앱 구매를 통해 추가 콘텐츠를 구입할 수 있도록 했다. MZ 세대의 65% 이상이 소액 결제에 긍정적인 태도를 보이며, 필요한 콘텐츠에 대해 기꺼이 지불하는 경향이 있다. 아래 그림과 같이 2017년에 비해 2020년을 기점으로 유료 결제 경험 추이가 점차 증가함을 알 수 있다.

 출처: 한국콘텐츠진흥원, 키움증권 리서치센터

글로벌 MZ 세대에 대한 노블코믹스의 문화적 영향

  노블코믹스는 단순한 엔터테인먼트를 넘어 MZ세대의 문화를 형성하고 변화시키는 강력한 힘을 가지고 있다. 텍스트 기반의 웹소설과 시각적인 웹툰의 장점을 결합한 노블코믹스는 MZ세대의 다양한 욕구를 충족시키며, 그들의 라이프스타일과 가치관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다음에서 노블코믹스가 MZ 세대에게 어떤 영향력을 행사하는지 살펴본다.

  첫째, 정체성 형성 및 자기 표현에 관한 공감을 얻을 수 있다. 노블코믹스가 다양한 캐릭터와 스토리를 통해 MZ 세대가 자신을 발견하고 정체성을 형성하는 데 도움을 주기 때문이다. 특히, 성별, 성적 지향, 인종 등 다양한 배경을 가진 캐릭터들이 등장함으로써 독자들은 자신과 유사한 경험을 갖는 인물을 통해 공감하고 위안을 받을 수 있다. 이러한 요소는 MZ 세대가 자신을 표현하고 사회적 소속감을 느끼도록 돕는다.

  둘째, 사회적 이슈와 연계된다. 노블코믹스는 인권, 젠더, 환경 문제 등의 다양한 주제가 이야기 속에 녹아들어 사회의 여러 이슈를 다룬다. MZ 세대는 이러한 작품을 통해 사회적 이슈에 대한 인식을 높이고, 자신의 가치관을 확립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성평등이나 환경 보호와 같은 주제를 다룬 웹툰은 독자들에게 생각할 거리를 제공한다.

  세째, 문화적 교류와 글로벌화에 기여한다. 노블코믹스는 한국의 문화뿐만 아니라 다양한 문화적 요소를 접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MZ 세대는 한국 웹툰을 통해 한국의 전통, 언어, 사회적 맥락을 이해하게 되며, 이는 글로벌 문화 교류의 일환으로 중요한 역할을 한다. 또한, 한국 노블코믹스가 세계적으로 소비됨에 따라, 다른 문화와의 상호작용이 활발해지고, 글로벌한 감각을 키우는 데 기여한다.

  넷째, 소셜 미디어와의 상호작용이 일어난다. MZ 세대는 소셜 미디어를 통해 노블코믹스에 대한 의견을 나누고, 팬 아트를 공유하며, 서로의 창작물을 소비한다. 이러한 상호작용은 독자 간의 커뮤니티를 형성하고, 문화적 트렌드를 만들어 낸다. 예를 들어, 특정 웹툰에 대한 챌린지나 패러디가 소셜 미디어에서 유행하게 되면, 이는 새로운 문화적 현상으로 자리잡게 된다.

  다섯째, 창작 및 킬러 콘텐츠로 발전한다. MZ 세대는 노블코믹스를 소비할 뿐만 아니라, 자신이 좋아하는 작품을 기반으로 새로운 콘텐츠를 창작하기도 한다. 팬픽션, 팬 아트 등 다양한 형태의 창작물이 등장하면서, 이들은 콘텐츠 생산의 주체가 되기도 한다. 이러한 창작 활동은 개인의 창의성을 발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며, 문화적 다양성을 증진시킨다.

  여섯째, 소비 패턴의 변화를 야기한다. 노블코믹스의 인기는 MZ 세대의 콘텐츠 소비 방식을 변화시키고 있다. 이들은 전통적인 만화나 책보다 디지털 플랫폼을 통해 웹툰을 소비하는 경향이 강하며, 이는 출판 산업 전반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또한, 소액 결제와 같은 새로운 결제 방식이 일반화되면서, 콘텐츠 소비에 대한 접근 방식이 변화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제 노블코믹스는 단순한 엔터테인먼트 콘텐츠를 넘어서서 MZ 세대의 문화에 이바지 하고, 사회적 문제 인식도 함께 할 수 있으며, 글로벌 문화에도 기여하는 중요한 콘텐츠가 되었다. 앞으로 MZ 세대와 노블코믹스가 어떻게 또 다른 형태로 수용과 소비를 할지 주목된다.

필진이미지

김희경

글쓴이 김희경은 문화콘텐츠학 박사로 현재 대학에서 문화콘텐츠의 개념, 상상력과 문화콘텐츠, 트랜스미디어 스토리텔링, 대중문화의 이해, 미디어 스토리텔링, 영화보기 영화읽기 등을 강의하고 재미창작소에서 문화콘텐츠 관련 연구도 하고 있습니다. 또한 OTT 콘텐츠 관련, 칼럼도 매월 기고하고 있습니다. 저서로는 <모빌리티와 영화>, <콘텐츠 트렌드>, <트랜스미디어 콘텐츠의 세계>, <스낵컬처 콘텐츠>, <테마공간의 스토리텔링과 이미지텔링> 등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