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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수만화리뷰] 기괴하고 괴상한 이야기, '기기괴괴'

제목처럼 기괴하고 괴상하다. 오성대작가의 옴니버스 형식의 미스테리 스릴러 웹툰. 바로 '기기괴괴'이다.

2019-04-28 박은구



제목처럼 기괴하고 괴상하다.
오성대작가의 옴니버스 형식의 미스테리 스릴러 웹툰. 바로 '기기괴괴'이다.


2013년부터 연재된 이 웹툰은 현재까지(휴재 포함) 약 70여 편의 에피소드가 연재됐다. 이와 함께 간간이 작가가 중간에 끼워 넣는(아무래도 작가님이 살짝 개그에 욕심이 있으신 듯하다.) 각 에피소드 내용을 변형한 '장르파괴괴'로 구성되어 있어 미스터리 스릴러물와 개그가 어우러진다.

많은 에피소드 중 필자에게 유독 기억에 남는 편은 '성형수'와 '절벽귀' 편이었다. 성형수를 포함한 몇몇 에피소드는 해외에서도 호응이 좋아 영화화 판권을 사서 제작되기도 하고 드라마화된다고도 한다.

성형수 에피소드는 현재 우리 사회에서도 성공의 기준 중 하나로 꼽히는 외모지상주의와 관련된 에피소드이다. 누구나 한 번쯤은 외모에 대한 시술이나 성형 등을 생각해 보았을 것이다. 이 에피소드는 그런 상상력으로 만들어낸 '성형수'라는 아이템으로 전개되어 간다. 성형수는 얼굴에 바르면 얼굴을 찰흙처럼 빚을 수 있게 만들어주는 상품이다.


작중에서 주인공은 뚱뚱하고, 못생기고, 또한 성격까지 무척이나 소극적으로 등장한다. 이런 주인공이 성형수로 몸과 얼굴을 고친다. 그 후 살면서 겪어보지 못한 일방적인 구애와 좋은 취업 기회 등을 겪으며 성형수에 중독되고 만다.

좀 더 예쁘고 화려하게 변하려는 과욕으로 인해 주인공은 성형수의 부작용을 얻게 된다. 온몸이 거의 녹아버린 것. 이를 고치기 위해서는 타인의 살이 필요하다. 부작용을 고쳐주는 불법 시술을 받다가 결국에는 불법 시술사를 죽이고 그 살을 취해 본인의 미에 대한 욕구를 충족시킨다.


다시 정상적인 모습으로 돌아온 주인공은 새로운 남자를 만나 행복에 심취한다. 그러나 이렇게 해피엔딩으로 끝날 기기괴괴가 아니었다. 주인공이 남자를 알아갈수록 뭔가 수상한 낌새가 느껴진다. 기기괴괴 최대의 반전으로 불리는 남자의 비밀은 무엇일까?

장르파괴괴는 무겁고 그로테스크한 에피소드 사이에서 다른 공포물 웹툰에서도 볼 수 없는 작가만의 개그 코드를 엿볼 수 있는 재밌는 장치이다. 장르파괴괴에서는 앞서 연재되었던 기괴한 이야기들을 유머스럽게 각색한다. 각색한 개그 또한 기발해 독자들이 기다리는 파트이기도 하다.


<기기괴괴>는 다양한 상황과 신박한 소재로 흥미를 돋구지만 간혹 기대치가 높아진 독자들의 기대와는 다른 생각 못 한 허무한 결말로 마무리되기도 한다. 그렇지만 이것 또한 기기괴괴의 매력이 아닐까 싶다.

<기기괴괴>는 섬뜩하지만 흥미로운, 미처 생각 못 한 부분에서 매번 신선한 소재로 다양한 연령대에 마니아층을 형성하고 있다. <기기괴괴>를 이야기할 때 작가의 소재 창의력에 관한 내용이 빠지지 않는다. 앞으로도 작가의 기괴한 소재와 창의력이 기대되는 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