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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네이버를 떠들썩하게 달궜던 안드로이드 웹툰 '나노리스트'의 작가가 신작으로 돌아왔다. 썸네일을 보고 익숙한 그림체여서 눌렀는데 민송아 작가님이라며 호들갑을 떨었던 기억이 난다.
'이두나!'는 인트로부터 세계관에 대해 충분한 설명이 필요했던 전작과 달리 온전히 등장인물의 감정과 관계에 집중하는 작품이다.
특히 프롤로그에는 남자 주인공 이원준과 여자주인공 이두나의 비하인드 스토리를 궁금하게 하는 복선이 다양하게 깔려 있다. 이원준을 둘러싼 세 미인의 시선, 이두나의 눈물 나는 사연, 느닷없는 키스와 아무 관계 아니라는 해명까지. 풀어나가야 할 실마리를 잔뜩 늘어놓은 프롤로그 앞에서 독자들은 꼼짝없이 다음 화를 누르게 된다.
주인공 이원준은 평범한 대학생으로, 학교 근처 웨어하우스에 살고 있다. 이두나와는 쉐어하우스 앞에서 처음 만났다. 이두나는 전직 아이돌이었으나 지금은 루머에 휩싸인 채 은퇴한 상태이다. 원준은 어디선가 본 듯한 두나를 계속 흘깃거리게 되고 오해를 사 두나에게 과격한 위협을 받는다.
여차여차 오해를 풀고 나서는 두나가 원준을 따라다니기 시작한다. 친구가 되고 싶다나? 졸지에 전직 아이돌 출신 미인과 친구가 된 원준은 의도치 않게 학교 유명 인사가 된다. 미인을 친구로 둔 평범한 남자라니. 많은 남자들의 꿈이 아닌가.
원준이 짝사랑하는 진주와의 삼각관계도 눈여겨 볼 관전 포인트이다. 진주는 원준이 대학까지 따라갔을 정도로 좋아하는 누나이다. 전작 '나노리스트'에서는 주인공이 안드로이드들의 사랑을 듬뿍 받았는데, 이번 신작에서는 아무래도 누나들과 잘 엮이는 남자 주인공이 등장하는 모양이다.
'이두나!'는 이두나가 아이돌로 활동할 때부터 열렬한 팬이었던 원준의 친구 국수진을 비롯해 여러 인물이 등장할 낌새를 보이고 있다. 더불어 이두나의 정체 모를 옛 사정도 조금씩 베일을 벗고 있으니, 우리는 수려한 그림체와 재미있는 대사를 즐기며 차분히 연재를 기다리는 일만 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