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충이 나타났다!!
「핵충이 나타났다」는 핵전쟁으로 인류가 멸망한 이후 등장한 핵을 먹고 사는 핵충들의 이야기를 그린 우화다. 무려 1985년 무크지 에 첫 화가 실리고, 1989년 초판이 발행된 만화다. 1985년이라면, 환경운동이 ‘반공해운동’이라는 이름으로 싹을 틔우기 시작하던 때였...
2013-05-27
박인하
「핵충이 나타났다」는 핵전쟁으로 인류가 멸망한 이후 등장한 핵을 먹고 사는 핵충들의 이야기를 그린 우화다. 무려 1985년 무크지 <시대정신>에 첫 화가 실리고, 1989년 초판이 발행된 만화다. 1985년이라면, 환경운동이 ‘반공해운동’이라는 이름으로 싹을 틔우기 시작하던 때였다. 1982년 5월 3일 최초의 민간환경단체인 ‘한국공해문제연구소’가 설립되었고, 팜플렛과 단행본을 통해 문제제기를 시작했다. 80년대 초반은 미국과 소련이 팽팽한 군사적 대결을 벌이던 때였다. 미국은 핵탄투 미사일 퍼싱-Ⅱ를 1981년부터 생산하여 배치하였고, 소련도 질세라 핵탄두 미사일 SS-20을 배치했다. 세계를 멸망시킬 핵탄두가 장전된 미사일이 상대방을 향하고 있었다. 전쟁이 언제 일어나더라도 이상하지 않을 분위기였다. 그런 당대의 분위기를 담아내며 선구적으로 반핵을 우화에 담아 풀어낸 ‘핵충’ 연작이 「핵충이 나타났다」다. 지금 읽어도 문제의식과 블랙유머가 촌스럽지 않은 시대의 문제작. 2013년에 어렵게 복간된 만화다.
박인하
만화평론가, 서울웹툰아카데미(SWA) 이사장
웹툰자율규제위원회 위원
前 한국만화가협회 부회장, 前 청강문화산업대학교 만화콘텐츠스쿨 교수, 前 청강문화산업대학교 정책그룹 부총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