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시대 청춘을 억수씨는 알고 있다. 이 작가의 작품을 보면 떠오를 법한 생각이다. <연옥님이 보고 계셔>, <오늘의 낭만부>에서 우리 주변, 혹은 당신의 청춘이 겪고 있을 고민과 즐거움을 따뜻하고 정감 가는 인물들로 그려내는 작가 억수씨의 신작. 어릴 적 사고로 청력을 잃은 소녀 호 와 시골에서 상경한 무뚝뚝한 대학생 원이. 조금은 일찍 커버린 호와 눈치도 요령도 없는 원이의 사랑이야기를 억수씨 특유의 감성과 시크한 유머감각을 담아 그려낸다. 겉보기엔 여느 소녀와 같지만 다른 삶을 살아가는 청각장애인 소녀의 모습, 남들과 다른 듯 같은 고민을 안고 어엿한 어른으로 성장해가는 이들의 모습은 언제나 애정 가득한 미소를 짓게 만든다. 이 시대의 청춘이라면 공감할 만한 특이하지도, 특별하지도 않는 성장 드라마와 누구나 부러워할 만한 연애사의 결말이 궁금한 이야기가 아닌, 그 다음 과정이 궁금해지는 사랑 이야기를 모두 담은 작품이다.(by 심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