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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만화도서관이 추천하는 4월의 만화

2015-04-23 만화도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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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앙굴렘 국제만화페스티발에서 대상을 수상한 <미래의 아랍인>은 작가의 어린 시절을 그리고 있는 작품이다. 주인공 리아드의 아버지는 시리아인이고 어머니는 프랑스인이다. 아빠는 장학금을 받아 소르본 대학에 유학 온 뛰어난 학생이었으나 찢어지게 가난한 집안 출신이었다. 엄마와 아빠는 학교 구내식당에서 처음 만났는데, 아빠의 썰렁한 농담과 저돌적인 대시가 안쓰러웠던 엄마와 사귀게 됐다. 박사학위를 취득한 후 아빠는 리비아에서 첫 교수생활을 시작한다. 리비아에서는 첫날 배정 받은 집을 빼앗기는 황당한 일을 겪는다. 1980년 당시 리비아에서는 사유재산을 인정하지 않았다. 그래서 만약 어떤 집에 사람이 없다면 다른 사람이 들어가서 살아도 되는 것이다. 식량은 배급을 통해서 받을 수 있었다. 2년 뒤엔 아빠의 고향인 시리아로 가게 된다. 시리아 아이들은 거칠며 또한 강아지를 아무 생각 없이 살육하는 야만성까지 가지고 있다. 리아드의 중동생활은 만만치 않기만 하다. (by 이용철)

- 미래의 아랍인/리아드 사투프 지음/휴머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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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은 자신의 근처에서 어떤 사건이 발생하면 그 사건이 해결될 때까지 그 사건 직전으로 돌아가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 남에게 터놓고 이야기할 수 없는 능력 때문에 홀로 사건을 해결하지만 그때마다 ‘새로 산 책을 잃어버린다.’와 같이 작은 피해를 입는다. 어느 날 공원에서 어린아이 유괴사건을 해결한 주인공이 돌아오자 어머니가 죽어 있는 장면을 목격한다. 범인으로 오해받고 쫓기던 주인공은 갑자기 자신이 어린 시절, 연쇄유괴살인사건이 벌어지기 이전으로 돌아가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는데…. 초현실적인 능력을 가진 주인공이 과거에 벌어진 ‘연쇄유괴살인사건’의 진범을 찾아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 추리적 요소가 강하며 팽팽한 긴장감이 일품으로, 빠른 이야기 진행이 몰입도를 높인다. 2014, 2015년도 연속으로 일본 만화대상에서 수상한 작품. 일본에서의 인기에 힘입어 국내 출간 이전부터 큰 화제를 모았다. 추리소설을 좋아하는 독자라면 더욱 추천할 만한 작품이다.(by 김충영)

- 나만이 없는 거리/산베 케이 지음/소미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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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되고 싶은 반달가슴곰 순애와 호랑이 비타! 그리고 평범하지만 특별한 소년. 바로!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단군신화를 토대를 만든 이 웹툰은 2013년 대학만화 최강자전에서 대상을 수상한 이채영 씨의 작품이다. 학교를 배경으로 하는 수많은 작품이 점차 폭력적이고 자극적인 모습을 추구한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는 가운데서 등장한 이 작품은 신선하고 독창적인 아이디어만 있다면 학원물이 다양한 변화를 꾀할 수 있다는 계기를 만들어주었다. 너무나 유명한 단군신화이기에 읽는 독자들이 자칫 결말을 다 알고 쉽게 흥미를 잃을 수 있으나 작가가 새롭게 재창조한 캐릭터와 그들의 이야기가 뒷이야기를 궁금하게 한다. 각자의 뚜렷한 개성을 드러내는 캐릭터는 만화에 더욱 몰입할 수 있게 한다.(by 김태훈)

- 바로잡는 순애보/이채영 지음/재미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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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대 청춘을 억수씨는 알고 있다. 이 작가의 작품을 보면 떠오를 법한 생각이다. <연옥님이 보고 계셔>, <오늘의 낭만부>에서 우리 주변, 혹은 당신의 청춘이 겪고 있을 고민과 즐거움을 따뜻하고 정감 가는 인물들로 그려내는 작가 억수씨의 신작. 어릴 적 사고로 청력을 잃은 소녀 호 와 시골에서 상경한 무뚝뚝한 대학생 원이. 조금은 일찍 커버린 호와 눈치도 요령도 없는 원이의 사랑이야기를 억수씨 특유의 감성과 시크한 유머감각을 담아 그려낸다. 겉보기엔 여느 소녀와 같지만 다른 삶을 살아가는 청각장애인 소녀의 모습, 남들과 다른 듯 같은 고민을 안고 어엿한 어른으로 성장해가는 이들의 모습은 언제나 애정 가득한 미소를 짓게 만든다. 이 시대의 청춘이라면 공감할 만한 특이하지도, 특별하지도 않는 성장 드라마와 누구나 부러워할 만한 연애사의 결말이 궁금한 이야기가 아닌, 그 다음 과정이 궁금해지는 사랑 이야기를 모두 담은 작품이다.(by 심리나)

- Ho/억수씨 지음/거북이북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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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전 사고로 남편을 잃은 효진은 남편의 전 부인이 낳은 아들 종욱을 데려다 함께 살면서 예상치 못했던 어려움에 부딪힌다. 중학생 종욱은 어릴 적 자신을 버리고 집을 나간 엄마를 찾아다니고, 자신 역시 엄마와 해묵은 갈등을 겪고 있는 효진에게 가족관계는 힘겹기만 하다. 갑자기 주어진 ‘가족’의 역할이 낯설고 거북한 두 사람. 그들은 다시 만날 수 없는 이에 대한 상실의 아픔을 간직한 채 통과의례와도 같은 애도의 시간을 함께 보내면서 서로 다른 방식으로 자신의 선택을 받아들인다. 참 살기 힘든 세상이다. 그리고 그 속에서 우리는 선택이라는 부담감과 새로운 관계를 어색하고 부끄럽게 맺어야 한다. 그러나 그 어색함과 부끄러움을 견디고 나면 희망이 보인다. 한걸음 더 나아가는 자신이 보인다. 이 책의 등장인물들 또한 고통과 상실의 시간을 지나 새로운 삶을 꿈꾼다. (by 김연희) 

- 당신의 부탁/이동은·정이용 지음/이숲