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대 이후 급부상한 ‘웹툰’은 젊은 천재 작가들을 우수수 쏟아 놨다. 이렇게 많은 천재들이 만화판 언저리 어딘가에 숨어 있었다는 것이 놀라울 정도다. 주호민도 그런 반열에 있는 작가 중의 한 명이다. 그가 <무한동력>, <신과 함께> 등에서 보여준 따뜻하며 깊이 있는 이야기는 수많은 독자들에게 경이와 감동을 줬다. 아직 젊은 나이에 거침없는 창작력을 보여줬다. <셋이서 쑥>은 이 작가가 몇 년 간의 마감을 끝내고 휴식을 취하던 기간 중에 첫 아이가 생기면서 그 아이를 중심으로 일어나는 육아기록이자 서로를 지탱하는 가족의 따뜻한 일상사이다. 소재가 평범하다고 지레 ‘이건 내 코드가 아냐’ 라고 생각하지 마시길. 주호민 만화는 만만치 않다. 별일 아닌 것도 킥킥 웃게 만들다가 어느 새 날씨 좋은 봄날처럼 기분 좋은 느낌을 선사한다. (by 이용철)
- 셋이서 쑥/주호민 지음/애니북스
페코로스(작은 양파)라는 필명을 쓰는 작가가 아버지 사망 이후로 서서히 치매가 진행 중인 어머니와의 일상을 만화로 그려낸 작품. 지역 정보지에 연재하던 작품을 자비로 출판한 이후 큰 인기를 얻어 정식 출판, 이후 NHK 다큐멘터리에 이어 영화로까지 제작될 만큼 큰 사랑을 받은 작품이다. 작품은 만화와 짧은 글들로 구성되어 있다. 기본적으로 네 컷 만화 형식으로 구성된 작품은 때로는 코믹한, 때로는 감동적인 내용으로 독자들의 마음을 움직인다.
단행본 출판된 여타 만화들과 달리 ‘1Q84’ 등을 번역해온 일본문학 전문번역가가 번역을 담당해 자연스러우면서도 과하지 않은 텍스트가 내용 전달을 돕는다. 가족의 달에 읽기에 손색이 없는 작품.(by 김충영)
- 페코로스, 어머니 만나러 갑니다/오카노 유이치 지음/라이팅하우스
요즘 가장 핫한 만화 작가 중 한 명인 마스다 미리의 신작이다. 혼자 삶을 살아가던, 결혼을 했던 하지 않았던 간에 모두 괜찮은 삶이라고 끊임없이 격려해주는 작품을 그리는 작가의 신작답게 이번 작품에도 작가만의 위안이 녹아져 있다. 어쩌다보니 결혼을 하거나, 혹은 독립하지 않고 살아가는 40세 딸 사와무라 히토미와 정년퇴직한 70세 아버지 사와무라 시로, 가정주부인 어머니 사와무라 노리에가 살아가는 일상을 그리고 있다. 이 만화는 일본의 주간지〈문예춘추〉에 100회 가량 연재한 작품으로 작가는 요즘 흔히 볼 수 있는 고령화 사회, 저출산, 미혼, 만혼 등의 키워드들을 나란히 놓고 바라보다가 자연스럽게 ‘평균 연령이 높은 가족’이 떠올라서 이 작품을 그렸다고 한다. 그래서일까 내가 혹은 내 이웃이 경험했을 법한 일상의 이야기들의 작가 특유의 필치로 잘 그려져 있다. 가장 일상적인 이야기에서 찾을 수 있는 소소한 감동이야 말로 가정의 달 5월에 읽을 만한 만화가 아닐까 한다.(by 백수진)
- 평균연령 60세 사와무라 씨 댁의 이런 하루/마스다 미리 지음/이봄
<아버지의 노래>는 1970년대부터 90년대까지 ‘구순이’의 모습을 통해 한국 현대사 및 가족사의 애환을 다룬 이야기이다. 열심히 살아가는 가족 그리고 그 가족을 배신하는 가족 속에서 어떻게든 가족을 지탱해나가고자 하는 모습이 너무나 가슴 아프게 표현되어 있다. 그리고 그 부모님 밑에서 자란 아이의 생각과 삶의 변화는 그림과 글을 통해 슬픈 감성을 자아낸다. <아버지의 노래>는 70년대와 현재의 가족이라는 의미의 변화를 돌아보고 왠지 모를 씁쓸함을 느끼게 한다. (by 김태훈)
- 아버지의 노래/김금숙 지음/보리
가족과 떨어져 직장 생활을 하던 기러기 아빠 권강호는 근무 중 사고로 화상을 입고 이해할 수 없는 회사의 결정 때문에 실직자 신세가 된다. 발달장애를 안고 있는 첫째 희중이, 유치원에 입학하는 둘째 다림이, 힘들게 생활을 유지하는 아내를 볼 면목이 없어 집 근처에 있는 친구의 세탁소에서 지내며 아이들이 좋아하는 ‘구구맨’ 변장을 하고 가족을 지켜보며 일어나는 이야기다.
2011년 문화체육관광부 ‘오늘의 우리만화상’을 수상하기도 한 <패밀리맨>은 흔하다 할 수 있는 가족을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아버지의 이야기가 정필원 작가 특유의 감성과 아름다운 색채를 통해 새로 태어나 읽는 이에게 또 다른 감동을 선사한다. (by 심리나)
- 패밀리맨(1~3권)/정필원/랜덤하우스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