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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만화도서관이 추천하는 7월의 만화

2015-07-17 만화도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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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 마당씨는 어린 시절 엄마가 차려주던 식탁을 무엇보다 행복하게 여겼다. 가난한 살림살이여서 비좁은 부엌이었으나 엄마는 그 곳에서 언제나 맛있는 냄새를 풍기며 성찬을 내놓곤 했다. 현재의 마당씨는 아내와 아이와 함께 시골로 이사와 산다. 만화가가 직업인 마당씨에게 아침 일과 중 가장 중요한 것은 가족의 식탁을 직접 준비하는 것이다. 아침마다 따뜻한 국과 반찬을 하며 마당씨는 행복을 느낀다. 
그러나 마당씨의 어린 시절 추억은 행복만 있는 것은 아니다. 밤 늦게 직장에서 돌아온 아버지는 술에 취해 폭력을 행사하기 일쑤였다. 견디다 못한 마당씨는 고교를 졸업하자마자 탈출하듯 집을 나왔다. 동생도 마찬가지였다. 그렇게 가정을 지키지 못하고 늙어간 부부의 삶은 피폐하다. 이상한 벌레들이 기어 나오는 지하실 방에서 엄마와 아버지는 모두 병환으로 거동이 불편하다. 마당씨는 목발신세인 아버지를 모시고 정기적으로 병원에 다니고 있지만 여전히 알콜중독자인 아버지에 대한 적개심이 사라지질 않는다. 마당씨가 지키고자 하는 행복은 아슬아슬하다. 그러나 충분치 않은 수입과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마당씨는 가족의 행복을 포기하지 않는다. (by 이용철)

- 마당 씨의 식탁 / 홍연식 / 우리나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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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만화영상진흥원과 네이버가 공동주최한 2013 대학만화최강자전 8강 진출 작품. 대한만화최강자전 이후 네이버에 연재되었고 연재 종료 이후 단행본으로 묶여 출간되었다. 네팔의 ‘쿠마리’라는 제도를 소재로 남녀의 운명적인 사랑을 그린 작품. 화려한 색감과 판타지 요소가 결합된 조금은 신비한 스토리가 매력적이며 2권 완결로 분량 부담 없이 구성되어 있다. 컷 연출 등에서 처음부터 출판을 염두에 두고 만들어진 작품으로 단행본으로 읽어도 전혀 위화감 없이 작품을 즐길 수 있다.
자극적인 장면과 상황 없이 마음 따뜻해지는 이야기를 담은 작품으로 기분 좋은 감동을 만날 수 있는 작품이다. (by 김충영)

- 시타를 위하여 / 하가 / 발해 / 1~2권(완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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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계에서 활동하던 유선동, 이규희. 두 사람이 독특한 심리 스릴러 작품을 선보인다. 한때 잘나갔지만 지금은 별 볼일 없는 시나리오 작가 서동윤은 슬럼프에 빠진 자신의 생활에 염증을 느끼고 있다. 자신의 시나리오가 영화사에서 8번째 퇴짜를 맞던 날, 서동윤은 그의 강의에서 딴 짓을 하는 어떤 남학생을 보고, 그에게서 왠지 모를 불안감을 느낀다. 그리고 우연히 그 학생이 쓴 시나리오를 본 서동윤은 충격에 휩싸이게 된다. 시나리오가 아니더라도 누구나 한번쯤 겪어보았을 열등감과 관련된 이야기가 독자들의 마음을 파고든다. (by 심현필)

- 도둑맞은 책 / 유선동, 이규희 / 학산문화사 / 1권(연재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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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를 키웠던, 키우고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이야기. 어머니가 데려온 고양이와 상처투성이로 버려진 고양이를 키우게 되면서 생기는 에피소드를 그렸다. 고양이 발톱에 주인공 치코의 얼굴에 큰 상처가 생기고 어머니를 물어 파상풍의 위기를 겪는 등 고양이의 귀엽지만은 않은 행동도 고스란히 담아내지만 ‘고양이님의 말씀대로’ 할 수밖에 없는 매력 또한 작가 특유의 그림체로 그려낸다. 시크하지만 어린 고양이에게는 상냥한 ‘앙꼬’, 천사 같은 애교를 지녔지만 식탐대마왕인 ‘뿌루’를 키우는 고양이처럼 귀여운 ‘치코’의 이야기를 읽고 있으면 자연스레 미소가 지어진다. (by 심리나)

- 고양이님의 말씀대로 / 쿠마노 치코 / D&C BOOK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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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어촌에 사는 노부부의 흥미진진한 로맨틱 코미디! 커다란 배의 그물에 걸려 배는 망가지고 망망대해를 떠도는 남편과 이미 죽었을 것이라는 사람들의 말을 뒤로하고 살아있다는 점쟁이의 말만 믿고 남편을 찾아 나선 아내의 이야기가 영화처럼 펼쳐진다. 2년 연속 앙굴렘 국제만화페스티벌에서 수상한 작가의 작품답게 독자는 디테일과 묘사의 치밀한 사실성을 통해 웃고, 손에 땀을 쥐고, 때로 가슴 뭉클한 순간을 경험한다. 과연 이 부부는 다시 만날 수 있을까? 아, 놀라지 마시라! 이 책에는 대사가 한마디도 없다. (by 김연희)

- 사랑의 바다 / 월프리드 루파노, 그레고리 파나치오네 / 이숲