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디애니페스트 2009가 17일부터 22일까지 명동 서울애니메이션센터에서 열린다. 한국독립애니메이션협회가 주최하는 인디애니페스트는 올해로 다섯 번째 열리는 국내 유일의 독립애니메이션 영화제. 단편 애니메이션 상영은 물론 전시, 감독과 함께하는 워크숍, 체험 프로그램 등으로 구성돼 있다. 축제의 시작을 알리는 개막작은 최원재 감독의 <마스터피스>다. 6년 전 <2d or not 2d>로 화제를 불러 일으켰던 최 감독은 신작 <마스터피스>에서 픽실레이션과 점토 애니메이션을 혼합한 기법으로 창작자의 고뇌와 갈등을 풍자적으로 담아냈다. 픽실레이션은 실제 사람의 동작을 애니메이션에 담아내는 특별한 기법이다. 이외에도 갖가지 섹션별로 국내외 우수 단편 애니메이션 초청작과 경쟁작들이 관객들을 찾을 계획이다. 먼저, ‘파노라마’ 섹션에서는 우리네 사랑과 삶을 담은 작품 20편이 상영된다. 피자 배달원으로 일하는 전직 모터사이클 레이서들의 이야기를 그린 <카뷰레타>(홍준표 감독) 등의 작품이 주목할 만하다.‘국내 스페셜’ 섹션에서는 국내 최초 컬러 장편 애니메이션인 <홍길동>을 비롯해 장형윤 감독의 <무림일검의 사생활> 등 영웅을 소재로 한 국내 단편 애니메이션들이 상영된다. ‘아시아 & 유로 스페셜’은 일본과 독일에서 온 애니메이션 감독들의 창작품들로 구성돼 있다. 2006년 오타와 국제애니메이션 영화제에서 특별상을 받은 나가타 타케시와 몬노 카즈에를 중심으로 한 창작집단인 ‘토치카’와 독일의 젊은 감독 스테판 플린트 밀러의 작품이 소개될 예정이다.또, 독립애니메이션을 처음 접하는 사람에게도 쉽게 다가갈 수 있는 ‘가가호호’ 섹션에서는 <도깨비 감투>(홍성인 감독) 등 9편의 작품이 상영된다.올해 인디애니페스트의 부제는 ‘열렸다! 애니good판’. 그만큼 관객들과 가까이 호흡할 수 있는 작품들과 더불어 감독과 관객이 함께하는 다양한 부대행사가 마련돼 있는데, 그 중에서도 눈에 띄는 것은 감독들과 함께하는 워크숍. 18일과 19일 양일에는 남산 한옥마을과 센터 전시실에서 카메라 노출과 플래시 라이트를 이용해 애니메이션을 제작해보는 ‘토치카 PIKAPIKA 워크숍’이, 20일에는 김진만 애니메이션 감독과 함께 그림 없이 애니메이션을 만들어보는 ‘픽실레이션 체험’이 진행된다.더불어 행사기간에는 애니메이션 제작과정에 쓰였던 스케치와 원화, 촬영 소품 등이 전시되며, 네이버에서 8월 중 진행됐던 ‘날애니 공모전’ 수상작도 상영된다. 이밖에 애니메이션 감독과 관객이 함께 이야기해보는 ‘사랑방 토크’와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야외파티인 ‘올레!굿판’, 감독이 손수 만든 창작물을 판매하는 ‘프리마켓’ 등의 부대행사도 있을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