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2회 부천국제만화축제 성황리에 막 내려
제12회 부천국제만화축제 성황리에 막 내려
- 한국 만화 탄생 100주년, 한국만화영상진흥원 개원 기념으로 치러진 BICOF 2009
다양한 화제 속, BICOF2010 기약

bicof2009 포스터
한국 만화의 새로운 전진기지인 한국만화영상진흥원 개원과 한국 만화 탄생 100주년을 기념해 9월 23일(수)부터 27일(일)까지 5일간 한국만화영상진흥원에서 개최된 국내 유일의 만화축제인 제12회 부천국제만화축제(이하 BICOF 2009)가 27일 오후 6시 폐막식을 끝으로 다양한 화제를 낳으며,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얼마나 뜨거운 행사였는지, 간단하게 행사 리뷰를 통해서 그 모습을 전해보겠다.
‘만화빅뱅, 만화플래닛’, BICOF2009 개막식 & 한국만화영상진흥원 개원식
BICOF2009의 개막식은 9월 23일 한국만화영상진흥원 개원식과 함께 ‘만화빅뱅, 만화플래닛’을 테마로 열렸다. 관람객 입장은 우주를 연상하게 하는 은빛 카펫과 우주인 복장 퍼포먼서들로 연출되어 VIP 인사 및 만화가, 만화관계자들을 비롯한 관람객들이 우주길을 따라 개원&개막식장으로 들어갔다. ‘만화빅뱅’ 테마에 맞춘 우주적 연출과 독특하고 환상적인 드로잉쑈 오프닝 공연으로 축제 첫째 날을 화려하게 장식했다.

개원&개막식에서 박재동 BICOF 운영위원장은 “한국만화영상진흥원 개원 기념으로 개최되는 제12회 부천국제만화축제는 한국 만화 100주년의 의미를 되새기고, 새로운 100년의 역사를 다짐하는 뜻 깊은 행사로 진행될 것” 이라며 “BICOF 2009는 운영위원들의 힘과 뜻을 모아 더욱 알찬 행사로 진행해, 한국 만화 발전에 기여하는 만화축제로 거듭날 것” 이라고 밝혔다.
이희재 특별전 감동의 울림, 성인들을 위한 전시 밀로마나라 특별전, 성인만화전 신선한 호평
BICOF 2009 전시회 중 가장 눈길을 끈 것은 한국만화영상진흥원 뮤지엄 만화규장각 3층 기획전시실에서는 개최된 2008년 부천만화대상 대상 수상작가인 이희재의 특별전이다.
30년간 한국 만화를 든든하게 지키며, 만화계를 대표해왔던 이희재 작가의 전시는 작가를 대표하는 특징들을 4가지 섹션으로 구성해 보여줬다. 첫 번째 섹션은 작가 이희재를 있게 한 소년 이희재의 이야기다. 땅 끝 신지도에서 태어난 섬소년이 어떻게 만화를 접하고 얼마나 꿈을 키워왔는지를, 작가의 고향마을을 오브제로 하여 만화가를 꿈꾸던 어린 시절을 담았다. 이번 전시를 위해 작가는 고향에서 직접 골라온 돌에 하나하나 그림을 입히고 10폭 화선지에 만화를 그려냈다고 하니, 예순을 바라보는 중견작가의 열정이 놀랍다.
다른 만화축제와 달리 이번 BICOF 2009에서는 성인 관람객들을 위한 특별한 전시회도 시도했다. 2009년 부천만화대상 해외작가상을 수상한 이탈리아의 거장 밀로 마나라(Milo Manara)의 특별전과 성에 대한 솔직함, 내면의 욕망을 직시한 국내 만화가들의 성인만화전이 그것이다.

유럽 만화계의 거장이며, 에로티시즘 만화의 대가로 알려진 밀로 마나라는 기존 성인만화에 대해 갖고 있던 선입견을 완전히 깼다. 그의 그림은 과감한 노출과 리얼한 표현을 자제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아름답다는 감탄사가 절로 나올 정도로 예술성이 높다. 여체에 대한 탐미와 아름다움을 누구보다도 잘 표현한 그의 작품을 오리지널로 만날 수 있는 이번 전시회는 관객들에게 신선함과 함께 아름답다는 호평을 얻었다.
작가와 팬들, 기업, 학생들의 즐거운 소통의 공간 ‘BICOF 2009 페어’
BICOF 2009 페어 아티스트존에서는 특별한 공간을 이용한 작가와 팬들의 재미있는 소통공간이 만들어졌다. “컨테이너 박스의 변신은 무죄”라는 컨셉으로 3mX6m의 컨테이너 부스 안에 만화책에서 막 튀어나온 것 같은 생동감 넘치는 작가들의 작품이 전시됐다. 형민우, 정준호, 살북, 현태준, 엎어컷, 아메바피쉬 등의 작가들의 재치가 넘치는 코믹박스는 관람객들에게 호기심과 즐거움을 선사했다.

또한 특수 제작한 가판대 모양의 부스인 ‘코믹 가판대’에서는 탁영호. Svetlana Chezhina (러시아). Reima Makinen (핀란드). John Weeks (캄보디아). 만화창작집단 풍경(박성재). 최훈, 정한나, 김양수, 김규삼, 이경석, 조석, 하일권, 최종훈 등이 사인회, 캐리커쳐 그리기 등 팬들과 직접 만나는 즐거운 시간을 가졌다.
만화 출판사, 만화 관련 업체들과 소비자가 직접 만나는 공간인 ‘비즈니스존’은 기업들이 캐릭터상품, 영상물, 출판만화 등의 자사제품들을 홍보하고 일반 관람객들에게 만화와 만화 생산업에 대한 이해와 관심도를 높일 수 있는 곳으로 구성돼 국내외 만화시장의 흐름을 살펴볼 수 있었으며, 학생작가들의 참신한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스쿨존’은 만화 전공 유력 대학에 진학중인 학생들 중 프로급 실력을 갖춘 10인이 ‘대학만화 10대천왕전’을 개최하며 관람객들과 소통했다.
“만화산업의 미래와 가능성을 가늠”, “한국 만화의 새로운 방향 모색” 컨퍼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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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COF2009 컨퍼런스에는 전 세계의 만화 전문가들이 모여 만화산업의 발전을 모색하는 발전적인 장을 마련했다.
특히 24일 만화규장각 1층 상영관에서 치러진 “세계 만화 박물관 CEO 초청 컨퍼런스”는 국가의 문화 보존과 전파에 중요한 역학을 맡고 있는 박물관의 중요성을 함께 공감하고 앞으로의 만화박물관의 발전방향을 살피기 위한 자리로 마련됐다.?
‘해외만화박물관 사례 발표’는 한림대학교 권재웅 교수의 사회로 교토 박물관 우에다 슈죠 사무국장의 ‘만화 박물관의 학술적 프로그램과 지역사회와의 네트워크’와 벳부 대학 타시로 신타 로 교수의 ‘작가와 작품을 위한 만화박물관 정책’, 프랑스 CIBDI 문화연구팀장 장 필립 마르탕? ‘만화박물관의 정부 지원정책과 지역 축제와의 연계 사례’ 발표와 토론으로 이루어졌다. 발 표는 관객들의 공감을 얻으며 차분하게 진행되었으며, 벳부 대학 타시로 신타로 교수는 유창한 한국어 인사와 진흥원 개원 축하멘트로 탄성을 자아내기도 했다.
한국 만화의 해외 시장 진출 방안을 모색하는 25일 ‘비즈니스세션’에서는 “해외 시장 공략을 위한 전략 모색”을 주제로 만화관련 비즈니스에 종사하는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하여 해외시장 개척에 대한 실질적인 정보교류를 했다.
인기 만화가들과 함께한 26일 ‘매니아세션’은 인기작가가 자신의 작품을 시연하고, 또 관객들과 직접 소통하는 시간이었다. 서울비주얼웍스 에디유 대표의 사회로 진행된 이번 세션은 『프리스트』,『고스트페이스』 등으로 많이 알려진 형민우 작가가 초대되어 작업 활동과 작품에 대해 다양한 이야기들을 들려주며, 많은 관람객들의 호응을 얻었다.
만화축제의 꽃 ‘코스프레 최강자 대회’, ‘인기작가 사인회’ 성황리에 치러져
‘건담 프라모델 무료체험’ 어린이들이 가장 좋아하는 이벤트
BICOF 2009에서는 만화를 사랑하는 팬들과 시민들, 만화작가들이 함께할 수 있는 다양한 참여 이벤트들이 높은 인기를 끌었다.
26일부터 27일 양일간 치러진 ‘코스프레 최강자 대회’는 만화 속 캐릭터의 복장을 그대로 재현한 코스튬 플레이어들이 포즈, 댄스, 애니메이션 가요제 등을 통해 최강자를 가리는 이색 이벤트로 축제를 즐기러 온 시민들에게 높은 인기를 끌었다.

이와 더불어 ‘건담 프라모델 무료체험’ 이벤트는 무료로 건담 프라모델을 조립해서 기념으로 가져갈 수 있는 체험 이벤트로 축제에 방문한 어린이들이 대거 참여하며 인기를 끌었다.
23일부터 27일까지 행사 기간 동안 인기 만화 웹툰 작가들이 직접 팬들과 만나는 ‘인기작가 사인회’는 곽백수, 빡세, 현용민, 윤서인, 메가쇼킹, 최종훈, 김경호, 윤종문, 김기정, 김규삼, 하일권, 장한나, 조석 등이 팬들과 직접 만나며, 만화를 사랑하는 팬들에게 잊지 못할 추억을 선사했다.
24일부터 25일 양일간 한국만화영상진흥원 야외 주차장에서는 ‘만화가 1박2일’이라는 만화가들을 위한 특별한 이벤트가 진행됐다.
만화가들이 하룻밤 모여 세미나와 토론을 통해, 한국만화의 발전을 모색하고, 서로간의 교류와 친분을 쌓고자 하는 취지로 기획된 이 이벤트는 국내 인기 작가 및 해외작가들까지 40여명이 참석했다. 이들은 팬들과 함께하는 사인회, ‘웹툰의 해외진출방안 모색’과 관련된 세미나와 함께 바비큐파티와 함께하는 토론의 시간을 갖고 뜻 깊은 1박 2일을 보냈다.
BICOF 2009 5일간 대장정의 축제행사를 마치고 9월 27일 오후 6시 만화규장각 1층 상영관에서 치러진 폐막식에는 ‘BICOF2010에서 다시 만나요’라는 주제로 신나고 즐거웠던 5일간의 축제를 마감하고 코스프레 최강자 대회의 시상식과 자원활동가 해단식, BICOF2009의 최고 하이라이트 장면들을 영상으로 만나며, BICOF2010을 기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