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최대 규모의 만화·애니메이션 축제인 ‘제14회 서울국제만화애니메이션페스티벌(SICAF2010)’이 오는 21일부터 닷새간 삼성동 코엑스와 CGV 압구정에서 열린다.
올해 SICAF의 주요한 특징은 ‘전문성과 대중성을 강화한 관람객 참여형 전시’를 들 수 있다. 만화와 애니메이션 관련 전시회와 애니메이션영화제 등 충분한 볼거리와 즐길거리를 제공하고, 여기에 체험형 프로그램을 대폭 강화해 더 많은 관람객들의 참여를 이끌 전망이다. 행사를 주최하는 서울시는 “올해는 특히 전문성과 대중성이 적절히 혼합된 관람객 참여형 전시를 더욱 강화했다”고 밝혔다.
만화·애니메이션전시…‘허영만 화백 특별전’ 눈길
올해 만화·애니메이션전시는 ‘신나는 만화·애니메이션 테마파크’가 주요 콘셉트. 놀이공원에 온 것 같은 신나는 체험형 전시들이 선보일 예정이다. 이 가운데서도 단연 눈길을 끄는 것은 최근 27권의 「식객」 대장정을 마무리한 ‘허영만 화백 특별전’으로, 「식객」, 「타짜」 등 인기작들의 원화와 허 화백의 작업공간을 재현한 작업실이 선을 보인다.
또, 이두호 작가의 「머털도사」와 일본 미즈키 시게루 작가의 「게게게의 기타로」 속 요괴들이 선보이는 ‘한?일요괴전’과 이외에도 ‘이태리만화전’, ‘스머프전’, ‘건담엑스포전’ 등의 풍성한 볼거리가 관객들을 기다리고 있다. 이밖에도 20여 명의 인기 만화가가 직접 공간을 꾸미고 작업하는 모습을 보여주며 관람객과의 소통을 도모하는 ‘상상창작소 모락모락’이 이색적이다.
어린이들을 위한 다채로운 ‘체험형 프로그램’도 마련된다. 주최측은 전시관 입구를 만화 캐릭터와 미로를 여행하는 ‘상상놀이터’로 꾸미고, 미로에서 바로 어린이 만화도서관과 포토존으로 이어지는 구조와 더불어 3D입체영상과 4D무비카 체험장 등 다양한 체험의 장을 제공할 예정이다.
한편, 올해 ‘SICAF 어워드’ 수상자는 만화 부문 「로봇찌빠」의 신문수 작가, 「풀하우스」의 원수연 작가, 애니메이션 부문 넬슨신과 김대중 감독이 공동으로 선정됐으며, ‘국제디지털만화전’의 대상은 「세운상가 블루스」의 지정환 작가에게 돌아갔다.
국제애니메이션영화제…「정글대제 레오」 새 에피소드 국내 첫선
올해 국제애니메이션 영화제는 김운기 감독의 「우당탕 농장」을 개막으로 공식경쟁부문과 특별초청부문 등 50개국 총 300여 편의 작품이 관람객들을 찾아온다.
특히 이번 영화제에서 우리에게는 「밀림의 왕자 레오」로 잘 알려진 「정글대제 레오」의 새 에피소드가 첫 선을 보이고, 세계적인 애니메이션감독인 이지 바르타의 「다락방은 살아있다」, 오시이 마모루의 「주뗌므」, 페랭 카고의 「터치」 등의 작품이 상영될 계획이다.
정글대제 레오
평소 만나볼 수 없었던 애니메이션 감독들과의 특별한 만남도 준비되어 있다. 제72회 아카데미영화제(2000년)에서 「노인과 바다」로 단편애니메이션 부문을 수상한 알렉산더 페트로프 감독과의 만남이 23일 CGV 압구정에서 있을 예정이고, 국내에도 개봉된 「하늘에서 음식이 내린다면」의 엔딩크레딧 작가로 미국에서 활동중인 김소연 작가와의 만남 역시 22일 SICAF전시장에서 마련된다.
한편 SICAF는 축제 기간 동안 글로벌 만화·애니메이션전문마켓의 장을 열어 국산 만화와 애니메이션을 해외에 알리는 데 앞장서고 있는데, 이른바 ‘서울 프로모션 플랜(Seoul Promotion Plan:SPP)’이다.
코엑스 컨퍼런스 센터에서 열리는 SPP는 △프로젝트 컴피티션 △업체-바이어간 1:1비즈매칭을 통한 비즈니스 상담 △투자유치설명회 △비즈니스 포럼 △편집장과의 만남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구성된다. 특히 글로벌 신규 유망 프로젝트를 발굴하는 ‘프로젝트 컴피티션’에 국산애니메이션 「미앤마이로봇(시너지미디어/한국)」이 결선에 올라 있어 기대를 모으고 있다.
지난해부터 SICAF는 국내 최대 규모의 캐릭터전시 비즈니스마켓인 ‘서울캐릭터·라이선싱페어’를 공동 개최하고 있다. 서울캐릭터·라이선싱페어 비즈니스 행사가 열리는 21일, 22일 양일은 SICAF 입장료가 무료이고, 23~25일은 입장권 1장으로 두 행사를 모두 관람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