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계 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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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바우만화상 받은 오세영 작가

만화가 오세영이 제9회 고바우 만화상의 수상자로 선정됐다. 15일 만화규장각과의 인터뷰에서 그는 “만화가로 살면서 많은 상을 받았지만 이번 상은 더없이 특별하다”고 전했다. 그가 처음으로 만화가가 되고 싶은 마음을 갖게 했던 것이 다름아닌 ‘고바우 선생’이었기 때문이다.

2009-11-13 홍지연

“‘고바우 선생’은 내 만화의 시작”

고바우만화상 받은 오세영 작가

만화가 오세영이 제9회 고바우 만화상의 수상자로 선정됐다.

15일 만화규장각과의 인터뷰에서 그는 “만화가로 살면서 많은 상을 받았지만 이번 상은 더없이 특별하다”고 전했다. 그가 처음으로 만화가가 되고 싶은 마음을 갖게 했던 것이 다름아닌 ‘고바우 선생’이었기 때문이다.

“고바우 만화를 초등학교 때부터 따라 그리곤 했어요. 제가 만화를 시작하게 된 계기가 고바우로부터 출발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상을 받는 것이니 더욱 의미가 있죠. 그런 면에서 너무 영광스럽고, 감사합니다.”

그는 여전히 안성 작업실에 박혀 원고 작업중이다. 2007년 1부(전 7권)가 완성된 박경리 원작 <토지> 2부와 한창 씨름중인 것. 예상보다 많이 늦어져 아마도 한 3년쯤은 더 걸려 마무리가 지어질 듯하다. 짬짬이 벽화도 그리고 있다. 백성희 작가와 함께 동학기념관 벽화 작업에 참여하고 있다.

끊임없는 작업에도 그는 한국만화계에 대한 걱정을 쉬지 않는다. 특히 올해로 탄생 100주년을 맞은 우리 만화가 올해를 기점으로 더 높이 도약했으면 소망을 갖고 있다.

한때 영화를 누리던 속칭 대본소 만화도 곧 사라지리라는 것을 그는 미리 알고 있었다고 했다. 그가 늘 후배들이나 주변 동료들한테 하는 얘기는 서점에서 승부를 걸 수 있는 만화를 준비하라는 말이었고, 정말 그렇게 됐다.

“서점용 만화들이 많이 나와야 하는데, 아직은 그렇게 승부를 걸 만한 작품들이 많이 나오지 못하는 것 같아요. 일본 등 외국만화에 밀리지 않게 우리가 빨리 능력을 갖춰서 서점에서 새로운 장르와 경쟁을 해서 이겼으면 합니다.”

특히 그는 실력있는 후배들이 출판만화를 내는 일에 더욱 열심히 뛰어들어주길 바랐다.

앞으로의 계획을 묻는 말에 그는 오래전부터 가슴 속에 간직한 꿈 하나를 털어놨다.

“제가 오래전부터 준비해온 것이 있어요. 제가 옛날 살았던 조그만 장터 동네 이야기를 할 거예요. 옛날 우리 동네 어른들이 겪은 일제시대, 해방, 가장 가난했던 그 시대 속 산업화에 낙오된 다양한 민초들의 이야기를 그려보고 싶어요."

고바우 만화상은 ‘고바우 영감’으로 유명한 시사만화가 김성환 화백의 작가정신을 기리기 위해 제정됐다. 2001년 이홍우 화백을 시작으로 이현세, 박수동, 황미나, 허영만 등이 이 상을 받았다.

올해 시상식은 다음달 4일 서울 광화문 프렌스센터에서 열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