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계 소식

초기화
글자확대
글자축소

‘망가 : 일본 만화의 새로운 표현’전 열려

아트선재센터와 일본국제교류기금은 12월 4일 아트선재센터에서 ‘망가 : 일본 만화의 새로운 표현’전을 개막했다.

2010-12-21 홍지연

 

최근 10여 년 사이 주목 받은 일본 만화 작품들을 색다른 방식으로 감상할 수 있는 전시회가 열려 화제다.
아트선재센터와 일본국제교류기금은 12월 4일 아트선재센터에서 ‘망가 : 일본 만화의 새로운 표현’전을 개막했다.


 


 

이번 전시를 통해 소개되는 작품은 <넘버 파이브>(마쓰모토 타이요), <신만이 아는 세계>(와카키 타미키), <슈가 슈가 룬>(안노 모요코), <벡>(해롤드 사쿠이시), <해수의 아이>(이가라시 다이스케), <소라닌>(아사노 이니오), <역에서 5분>(구라모치 후사코), <센넨 화보>(교 마치코), <노다메 칸타빌레>(니노미야 토모코) 등 9편. 하나같이 일본 안팎에서 뜨거운 사랑을 받은 것들로, 최근 10여 년간의 일본 만화 스토리 변화를 읽을 수 있는 작품들이다.


 

특히 눈길을 끄는 것은 독특한 전시 방식이다. 원화 전시와 같이 기존 만화 작품 전시회에서 흔히 볼 수 있던 단순한 소개 방식에서 벗어나 3차원의 공간 속에 작품을 새롭게 담으려는 시도가 돋보인다.


 

가령, 최근 영화로 만들어져 국내에도 개봉한 록밴드 이야기 <벡>은 만화 속 콘서트 장면을 3개의 스크린 속에 구현했다. 사운드 없이 화면만으로 만화 속 라이브 현장의 열기를 느낄 수 있게 했다.


 

거꾸로 소리를 ‘입은’ 전시도 있다. 영화와 드라마 등으로도 만들어져 국내에도 많은 팬을 거느리고 있는 <노다메 칸타빌레>는 자동피아노로 연주되는 음악을 배경삼아 감상할 수 있다. 베토벤의 <비창> 등 작품 속에 실제 등장했던 음악들이 연주된다.


 

또, 방황하는 청춘을 그린 <소라닌>의 전시 공간은 실제 20대 젊은이들이 살 법한 원룸. 그 안에 그림 없이 남녀 주인공의 대사만을 담아 특별한 느낌을 살렸다. 해양 생태를 소재로 한 <해수의 아이>는 푸르른 파도와 바다를 연상시키는 공간 속에 녹여 넣었다.


 

이밖에 인터넷 연재 만화로, 아직 국내에는 정식 출간된 바 없는 <센넨 화보>의 원화도 감상할 수 있다.


 

아트선재센터측은 “이번 망가전을 통해 기존의 미술 전시로 한정되었던 프로그램을 대중문화의 영역으로 확장시키고, 미술관을 보다 흥미로운 공간으로 만듦으로써 대중 문화 향유의 기회를 높이고자 한다”고 밝혔다.


 

기존 만화팬은 물론 작품을 잘 알지 못하는 관람객들도 부담없이 감상할 수 있다. 작품 소개를 담은 가이드북이 전시장 입구에 비치돼 있는 것은 물론 작품 전집을 직접 읽어볼 수 있는 만화방도 마련돼 있다.


 

이번 전시는 지난 8~9월 일본 미토 전시관에서 처음 열렸다. 내년 2월 13일까지 우리나라 전시를 마친 후에는 호주와 필리핀에서도 전시가 이어질 예정이다. 관람료는 성인 3천 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