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천만화대상 대상 수상자 박희정 작가와의 감성 데이트
Q. 먼저 수상소감을 여쭤보지 않을 수 없습니다.
A. 이런 큰상을 받다니 매우 기쁩니다!
Q. <마틴앤존>은 연재 중에도 사연이 많았지만, 작가님 작품 중 최장 연재된 작품이기도 합니다. 이 작품에 갖는 감정이 남다르실 듯합니다. <마틴앤존>은 매회 각기 다른 마틴과 존이 만나 교감합니다. 개인적으로 가장 기억에 남는 마틴과 존은 누구입니까?
A. 아무래도 1화의 마틴과 존이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굉장히 오래전에 그린 에피소드이긴 하지만 마틴앤존의 연재가 끝난 지금에도 가장 생생히 기억이 나네요.
Q. <마틴앤존>은 우리의 일상에서 쉽게 영감을 얻거나 떠올릴 수 있는 작품은 아닙니다. 소재는 주로 어떻게 얻으십니까?
A. 일상에서 매일 영감을 얻는다-면 믿으실까요? (웃음) 그냥 평소에 책을 읽거나, 영화, 텔레비전을 볼 때, 그리고 공상 등을 할 때 스치는 영감으로 만화를 그리는 편입니다.
Q. 강아지 마틴과 고양이 존이 만나는 귀여운 에피소드도 있었습니다. 혹시 실제 반려동물과의 경험이 우러나온 에피소드는 아니신지?
A. 물론입니다! 제가 지금 개랑 고양이를 키우고 있는데요. 흔히들 생각하는 개와 고양이 성격과 매우 다릅니다. 제가 키우는 개는 좀 사납게 자신의 주장을 펼치는 편이고, 고양이는 너무 얌전해서 늘 당하기만 하거든요. 그걸 보면서 자연스럽게 우러난 에피소드입니다.
Q. 프랑스어판과 영어판이 출간되기도 하고 반응도 상당하다고 들었습니다. 작가님의 작품이 서구권에서도 반응을 얻을 수 있었던 요인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A. 음... 정확히는 저도 잘 모르겠어요. (웃음). 하지만 일본의 망가는 대체적으로 “재미”위주로 많이 전개가 되는 편이죠. 그런데 유럽, 특히 프랑스의 경우는 감성위주의 작품들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는 것 같아요. 그래서 제 작품이 관심을 받는 것 같습니다. 를 수출하고 프랑스에서 사인회를 다닐 때, 한 소녀를 만났는데 그 소녀가 학교를 자퇴하고 방황하고 있을 때 제 작품 피버를 읽고 카타르시스를 느끼면서 많은 감동을 받았다고 했던 말이 기억이 나요. 우리나라나 프랑스나 방황하는 청춘들을 크게 다르지 않구나... 란 생각을 하게 되었죠. 아, 물론 인기는 당연히 일본 망가가 더 많기는 합니다.
Q. 혹시 불어나 영어로 된 팬레터나 댓글, 이메일 등을 받으신 적은 없으신지?
A. 초청을 받아 사인회를 하러 갔을 때, 홈페이지가 없냐는 질문을 많이 받아서 제가 조그맣게 운영하는 블로그(www.sun-n-fish.com)을 알려줬었어요. 그곳에 어린 몇몇의 소녀가 불어로 댓글이나 방명록을 종종 썼습니다. 하지만 제가 대답을 해줄 수가 없어서... 곧 포기를 하더라고요.
Q. 마지막으로 국제만화가대회&부천국제만화축제를 찾으신 소감을 한 마디 부탁드립니다.
A. 우선 규모가 커서 너무 놀랐습니다. 이렇게 크고 알찬 축제가 열리고 있었다니. 너무 화실에서만 살았나 싶기도 했고요. 이렇게 멋진 축제에 이렇게 초대를 해주셔서 감사드려요~ 인터뷰_백수진, 정리_김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