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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메이션 ‘달려라 하니’ 2탄 준비중 _ 이진주화백 인터뷰

1980년대 큰 인기를 모았던 <달려라 하니>(이진주 작)의‘하니’가 <아기공룡 둘리>(김수정 작)에 이어 우리나라에서 만화 캐릭터로는 두 번째로 주민등록증을 받았다. 만화 <달려라 하니>의 배경이었던 성내동이 있는 서울 강동구가...

2008-06-24 이동하

달려라 하니의 주민등록증
달려라 하니의 주민등록증

1980년대 큰 인기를 모았던 <달려라 하니>(이진주 작)의 ‘하니’가 <아기공룡 둘리>(김수정 작)에 이어 우리나라에서 만화 캐릭터로는 두 번째로 주민등록증을 받았다.
만화 <달려라 하니>의 배경이었던 성내동이 있는 서울 강동구가 최근 만화 주인공인 하니에게 주민등록번호를 부여하고 주민등록증을 만들어 지난달 원작자인 이진주 인덕대 교수에게 전달한 것. 만화가 세상에 나온 지 23년만이다.
하니의 주민등록번호는 ‘850101-2079518’. 생일인 1985년 1월 1일은 <달려라 하니>가 월간 만화잡지 <보물섬>에 처음 연재되던 날이며, ‘79’는 구청 코드번호, ‘518’은 다른 주민번호와 중복되지 않게 한 고유 번호란다. 주소지는 서울특별시 강동구 성내동 562번지로 정해졌는데, 이진주 교수가 만화 연재 당시부터 지금까지 살고 있는 곳이다.
주민등록증 발급에 그치지 않고 강동구는 하니를 구의 대표 캐릭터로 키워나갈 계획이다. 작품 속 하니가 다녔던 ‘빛나리 중학교’의 모티브가 된 성내중학교 내에 ‘하니관’을 설치하고 ‘하니 육상부’를 새롭게 운영하는 것은 물론 ‘하니 거리’, ‘하니 광장’ 등 테마 거리 조성에도 나선다.
<달려라 하니>는 어머니를 여읜 그리움을 달리기로 극복해내는 소녀 하니의 이야기. 1985년부터 1987년까지 <보물섬>에서 연재됐으며, 1988년에는 애니메이션으로 만들어져 큰 인기를 끌었다. 최근에는 뮤지컬로 제작되기도 했다.

[인터뷰] 강동구서 주민등록증 받은 ‘하니’ 아빠 이진주 화백
- 다음은 ‘하니 아빠’ 이진주 화백과의 일문 일답이다. -

하니아빠 이진주

Q.하니가 주민등록증을 받았는데 소감이 어떤가?
“‘하니’는 1985년도부터 연재돼 내 자식과도 같이 함께 세월을 보냈다. 실제로 막내딸과 동갑이기도 한 그런 식구 같은 캐릭터다. 구에서 ‘하니 광장’과 같이 사업을 많이 벌일 계획인데 (하니가) 주민들과 함께하는 살아있는 캐릭터로, 좀더 활성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나에게는 영광스러운 일이기도 하다.”

Q.구청의 다양한 사업에도 관여하게 되나?
“원작을 제공하는 입장이니 도울 수 있는 것은 무엇이든 도우려고 한다. 실제 모델이 됐던 성내중학교를 중심으로 체험관이라든지 견학코스, 조형물 건립 등 도울 수 있는 것은 최대한 도울 것이다.
또 하나, 나는 지금 새로운 하니 2탄을 구상중에 있다. ‘하니’ 20주년을 기념해 준비를 시작했으며, 2011년 대구육상선수권대회 유치와도 맞물려 의미있다고 생각한다. 기존 이야기와 전혀 다른 새 이야기를 구상하고 있으며, 파트너를 찾고 있다. 온 가족이 볼 수 있는 작품으로 선수권대회가 열리는 2011년 전에 방영되길 희망한다.”

Q.둘리에 이어 하니까지 만화 캐릭터를 지역 대표 명물로 키우는 움직임들이 반갑다. 그간 만화에 대한 탄압도 컸던 터라 만화가로서 감회도 새로울 것 같은데?
“캐릭터들의 경우 일본에서는 서로 유치하려고 하고, 오히려 없어 고민일 지경이다. 우리나라에서도 차츰 영화나 만화 등 촬영지나 캐릭터 등을 활용하려는 움직임이 일고 있는 것 같다. 지역과 캐릭터에게 서로 좋고 의미있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Q.만화가를 꿈꾸는 후학들에게 한 마디?

“요즘은 예전과 다르게 정보도, 매체도 많아졌다. 만화가로 데뷔하는 길 역시 굉장히 많아졌다. 나도 대학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지만 어떻게 그리는지까지는 가르쳐줄 수는 없다. 만화가로서 인내, 끈기, 도전하는 정신을 가르치는 거라 생각한다. 만화가의 자세와 근본을 배워야 하지 않겠나. 엉덩이 싸움에서 이길 수 있는 먼저 자세를 배웠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