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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마블’ 꿈꾼다 : 만화 전문 에이전시 누룩미디어 설립

국내 유명 만화가들이 모여 만화 전문 에이전시를 세워 화제다. 이름은 누룩미디어. 지난 5월 8일 만화가들은 서울 신사동에 사무실을 마련하고,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다. 설립에 나선 만화가들은 박철권, 양영순, 강풀, 윤태호 작가 등이다.

2009-05-21 홍지연

             
             한국의 ‘마블’ 꿈꾼다
   
만화 전문 에이전시 누룩미디어 설립…박철권,양영순,강풀,윤태호 등 참여


국내 유명 만화가들이 모여 만화 전문 에이전시를 세워 화제다. 이름은 누룩미디어. 지난 5월 8일 만화가들은 서울 신사동에 사무실을 마련하고,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다. 설립에 나선 만화가들은 박철권, 양영순, 강풀, 윤태호 작가 등이다. 이 가운데 박철권 작가와 강풀 작가의 저작권 사업을 대행해온 홍종민 씨가 공동 대표 이사직을 맡았으며, 나머지 작가들은 이사로 참여했다. 이들 만화가들은 회사 설립에는 공동으로 참여했지만 직접 회사 경영에 나서지 않고, 대신 홍 대표가 업무를 총괄하고 있다. 한국의 ‘마블사’를 꿈꾸는 만화 전문 에이전시 누룩미디어의 포부를 들어 봤다.


다음은 홍종민 대표와의 일문 일답이다.


Q.지난 8일 설립됐는데 현재 어떤 활동중인가?
“좀더 체계적인 진행 속에 향후 글로벌한 콘텐츠를 제작하기 위해 작가진들 모두가 고민하고 있다. 현재는 6월에 있을 강풀과 윤태호, 박철권 작가 각각의 연재 작품을 준비중에 있다. 이들 작품들은 애니메이션 극장판으로도 만들 계획이다.”

Q.새 연재물들은 어떤 내용인가?
“아직 구체적으로는 밝힐 단계가 아니고, 5월 말경이나 6월 초순에 언론을 통해 먼저 공개할 예정이다.”

Q.누룩미디어는 어떤 계기로 설립하게 됐나?
“강풀 작가로부터 시작된 웹툰 붐과 이로 인해 촉발된 신진 만화가들을 산업적으로 받혀줄 토대가 아직 국내에는 미미하다. 만화가 산업화하기 전에 한국 만화 중흥은 순식간에 사라지고 말 수도 있다는 위기감이 들었고, 만화 그리는 이들끼리 뭉치고 협력해 만화 산업이 안정화하기 전까지 준비를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 준비를 같이 해나가고, 해외, 특히 일본 시장에 진출하고, 세계 시장의 출발지라고 볼 수 있는 미국 시장에도 진출하기 위해 작가들이 모이게 됐다.”

Q.작가들이 만들어가는 만화 전문 에이전시. 장점과 단점이 있다면?
“일단 대표 입장에서 관리가 쉽다. 모든 일 진행시 생각과 행동이 거의 동시에 이뤄진다는 장점, 또한 시작과 동시에 좀더 기획적으로 작품에 대한 마케팅이 이뤄진다는 장점이 있다. 장점은 그 외에도 많다. 단점은 아직 없다.”

왼쪽, 강풀작가의 <좋은 사람> / 오른쪽, 윤태호작가의 <이끼>

Q.현재 누룩미디어의 소속 만화가들은 어떻게 되나?
“박철권, 강풀, 양영순, 곽백수, 우영욱, 주호민 작가 등이 있다. 향후 계속 늘어갈 것이다.”

Q.앞으로의 포부에 대해 들려 달라
“일본 망가가 세계로 뻗어나가고 있고, 그 영상화 판권이 몇 년 사이 엄청난 양과 가격으로 미국 영상산업에 팔렸다. 한국 만화에 대한 관심도 고조되고 있으나 그 기회를 많이 놓치고 있었다. 그래서 만화가들이 모여 기획, 스토리 등에 대해 보다 적극적으로 얘기하고 같이 기획하는 등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본다. 앞으로 만화가들이 어느 정도 모이게 되면 인포테인먼트와 에듀테인먼트 사업을 적극 추진할 수도 있을 것이다. 이것이야말로 누룩미디어를 설립하게 된 계기이기도 하다. 더불어 신인작가를 발굴하고, 기존 선배 작가들의 참여를 통해 신인 작가들을 육성에도 나설 것이다. 향후 다양한 플랫폼에 맞는 만화 콘텐츠를 개발해 보다 글로벌한 만화 콘텐츠를 만들어갈 계획이다. 해외 마블사와 같은 국제적인 회사로 나아가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