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스티발 포스터
남부 도시 Toulouse (뚤루즈) 바로 옆에 붙은 인구 3만 5천의 작은 도시 꼴로미에(Colomiers)에서는 매해 11월 중순에 만화 페스티발이 열린다. 이 페스티발은 올해로 28회를 맞지만, 이름이 알려지기 시작한 것은 3,4 년 정도 전부터. 그 이전에는 프랑스 온 동네마다 다 있는 별 개성없는 만화 페스티발들과 마찬가지로, 누구나 다 아는 대형 출판사의 인기작가들과 캐리커쳐 하는 사람들과 망가들이 섞인 뭐가 뭔지 알 수 없는 그런 만화 페스티발이었다 한다. 이제는 작가주의 만화, 독립만화 출판사와 영화, 현대 미술 등 다른 예술 장르를 함께 소개하고, 새로 떠오르는 젊은 작가들을 조명하는 등 페스티발의 방향을 바꾸어 자기 색을 갖추게 되었다. 이렇게 방향을 튼 뒤에 관람객 수는 75퍼센트 가량 증가되어 작년 페스티발의 경우 총 관람객 수가 약 1만 2천 명이 되었다. 지난 11월 14일부터 16일까지 벌어진 이 페스티발에 참여하여 관계자를 인터뷰 해 보았다.
△ 페스티발 담당자. Amandine Doche
Q. 이 페스티발은 꼴로미에 시에서 다 관할하는 것인가요 ?
A. 네, 이 페스티발은 시에서 하는 페스티발이고요, 허나 몇몇의 일들- 예를들어 세노그라피는 하청을 줍니다. 이들과 시가 같이 일을 하긴 하지만 이들은 시 소속은 아닙니다. 시 안에 ≪문화부가 연극이나, 도서관 등등에 관한 것을 다 관할을 하고요, 그 안에 만화를 담당하는 사람이 있고, 그게 바로 접니다. 저는 이 만화 페스티발을 담당하고도 있지만, 시에서 매달 작가들을 초대해 학교 등에서 아뜰리에를 한다거나 하는 일을 합니다. 이것도 제가 담당합니다. 페스티발에 어떤 출판사를 초대하는가, 어떤 전시를 할 것인가 등도 제가 담당을 하지만 혼자 하는 것은 아니고, 미디어 도서관 관계자들과 충분한 대화를 거친 뒤 함께 결정을 합니다.
Q. 이 일을 하기 전에 무슨 일을 하셨나요 ?
A. 이 일을 하기 전에 저는 만화를 공부하는 학생이었습니다. 여기에서 일을 한지는 3년 정도 되었는데 (아니, 그럼 당신이 페스티발을 바꾼 장본인인가요 ?) 아니요. 그건 아닙니다. 말씀하신대로 이 전에는 대형출판사들이 주로 와있고, 그다지 특색이 없었습니다. 그걸 바꾸어 보자는 움직임이 그 전에도 조금씩 있었습니다. 독립만화 출판사들을 주로 보여주면서, 사람들이 좀 다른 것에도 눈을 돌리게 하려는 그런 움직임 말입니다. 이렇게 바뀌게 된 이유에는 또 이 페스티발의 장소가 대형 출판사 위주의 페스티발을 할 만큼 크지 않기 때문인 것도 있습니다. 이렇게 페스티발의 방향이 바꾼 뒤 관람객 반응은, 보시면 아시겠지만 사람들이 매우 좋아합니다. 저도 보람을 느낍니다.
Q. 사실 시에서 하는 것인데, 선거에 따라 바뀌는 것은 없습니까 ?
A. 바뀔수도 있지만 현재로서는 바뀌지 않았습니다. 근데 선거에 따라 페스티발 방향이 바뀌는게 불가능 한 일은 아니죠.
Q. 현재 페스티발이 열리고 있는 이 장소(Hall Comminges)는 페스티발 외에 뭐에 쓰이나요 ?
A. 이것 저것 쓰이는 용도가 많습니다. 많은 공연이 벌어지기도 하고, 퇴역군인들 단체 식사 하는 장소로도 이용되고, 늘 어떤 용도로 자주 사용되는 장소입니다.
Q. 이번에 뻬삐뜨(Les Pepites) 중에 라 파스텍(La Pasteque) 출판사는 캐나다의 퀘백지역 출판사입니다. 이들은 어떻게 오게 했나요 ? 비용이 엄청나게 들었을텐데요 ?
A. 저희가 일부 비용을 대긴 하였으나, 일단 퀘백에서도 지원금이 나왔습니다. 그를 위해서 우리 시에서 초대장이나 서류를 도와주기도 했고요. 그렇게가 아니면 사실 어렵죠.
(참고로 매해 페스티발에서는 몇개의 출판사를 선별하여 이들을 ≪ 뻬삐뜨 ≫라고 부르며, 그들의 작업을 집중 조명하는 전시를 하고, 관련 작가들을 초대한다. 이 전시비용과 작가 초대비용은 페스티발에서 제공한다. 올해의 뻬삐뜨는 앞에서 말한 라 파스텍, 미스마( Misma), 비네뜨(Vignette), 밀란 프레스(Milan presse)였다.)
Q. 페스티발 제정 지원은 어디서 나옵니까 ?
A. 꼴로미에 시, 도의회, 지방의회, Caisse d’epargne은행(사기업), 로터리 클럽 에서 나옵니다.
Q. 로터리 클럽은 뭔가요 ?
A. 지역의 부유한 사람들 모임입니다. 이들은 예를들어 장애인들을 위한 모임이라던가 하는 곳에 지원금을 주기도 합니다.
△ Hall Comminges 강당 외부 모습
△ 내부. 일반 출판사 스탠드의 모습
△ 강당 중심에 뻬삐뜨로 선정된 출판사들을 따로 모아놓았다.
△ 뻬삐뜨로 선정된 출판사들의 스탠드와 전시
페스티발은 주로 Hall Comminges 이라고 불리는 큰 강당에서 열린다. 이곳에 약 50개의 인디 출판사들의 스탠드가 있고, 중심에는 뻬삐뜨로 선정된 출판사들의 스탠드와 전시가 함께 벌어진다.
바로 맞은 편에 위치한 미디어 도서관에서는 Yuichi Yokoyama의 전시와 Les Rhubarbus라는 작가 모임의 전시가 벌어졌으며 이 안에서 각종 컨퍼런스가 벌어지기도 한다.
△ 미디어 도서관
△ 미디어 도서관 내의 Les Rhubarbus의 전시
△ Yuichi Yokoyama의 전시
그 옆의 다른 건물에서는 작가 Lorenzo Mattotti의 실크 스크린 전시도 있었으며, 이 중간에 위치한 공원에서 이번해 페스티발 포스터를 맡기도 한 Jon McNaught의 전시가 있었다.
△ 전시장 외부 모습
△ Lorenzo Mattotti의 전시
△ Jon McNaught의 전시 (일부 사진 출처 : 꼴로미에 만화 페스티발 페이스 북)
△ 페스티발 포스터
지난 10월 16일부터 19일까지, 팔레스타인에서 제 1회 ≪ Palestine Comics ≫라는 이름의 만화 페스티발이 개최되었다. 이곳에 3명의 불어권 작가(Albert Drandov, Guy Delisle, Maximilien Le Roy)가 초대되었는데, 이 중 프랑스 작가막시밀리앙 르호아( Maximilien Le Roy)는 이스라엘 공항에서 추방을 당했기 때문에 페스티발에 참여를 하지 못했다.
우선 이 페스티발은 동예루살렘 문화센터, 젊은 작가그룹인 Zan 스튜디오에 의해 계획된 페스티발로, 동예루살렘과 베들레헴의 문화센터, 난민수용소에서 열렸다. 현재 팔레스타인에는 일상을 이야기하는 만화는 거의 존재하지 않으며, 시사만평 정도만이 존재하나, 작가들이 그 이외의 장르에 대해 많은 호기심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프랑스 작가 입국금지 이야기로 돌아가서, 우선 팔레스타인에 입국을 위해서는 두가지 경로가 있다고 한다. 하나는 비행기로 이스라엘에 입국하여, 이후 버스나 차로 팔레스타인까지 이동하는 것이고, 하나는 요르단을 통해서 들어가는 것인데, 그렇다 해도 이스라엘의 검사를 통과하긴 해야 하는데, 이 중 추방을 당한 작가 막시밀리앙 르호와 는 첫번째 경로를 이용했다 한다. 프랑스인의 경우 이스라엘 입국에 따로 비자가 필요없는 대신에 공항 도착시 검사를 통해 입국여부가 결정된다. 이미 팔레스타인에 4번 방문한 경험이 있는 작가는 이에 대해 잘 알고 있었으며, 팔레스타인 만화 페스티발에 참여한다는 것이 알려질 시에 추방을 당할 것을 염려하여, 주도면밀하게도 자신의 핸드폰 안에 팔레스타인에서 찍었던 사진이라던가 관련된 이들과의 사진은 다 지웠다고 한다. 또한 페스티발 관계자도 공항 입국 심사 시 페스티발 이야기는 하지 말고, 그냥 일반 관광객으로 말하라고까지 조언을 해주었기에 그리 하였다고 한다. 허나 핸드폰 안에 아랍인 이름이 많이 담겨져 있는 등으로 의심을 받고, 결국 그가 이스라엘에 관련된 책을 썼다는 것이 밝혀지면서 그때문에 추방을 당한것. 그러니까 추방에는 페스티발 참여여부는 관련이 없었다. (공항에서는 이 사실을 끝까지 알지 못했다.) 관계자들은 당신이 당신 나라에서 우리 나라를 비판하는 것은 당신 마음이지만 이 나라 안에서는 안된다고 하는데, 당신들의 나라가 자유민주주의 국가라고 말하면서 어떻게 이럴 수 있느냐는 작가의 항변에도 불구하고, 그는 결국 그 길로 프랑스에 돌려보내졌으며, 10년간 이스라엘 입국이 금지되기도 하였다. 또한 그뒤, 그의 책을 낸 한 프랑스 출판사의 홈페이지는누군가가 해킹을 하여 이스라엘 국기를 꽂아 놓기도 했다고 한다.
(팔레스타인 코믹스 페이스북 : https://www.facebook.com/PalestineComics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