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신지 : 카나가와현
출생일 : 1968년 7월 5일
약력 :「어느 여름의 KIDS게임(ひと夏のKIDSゲ-ム)」으로 93년 코우단샤 만화상 신인상 입선ㆍ심사위원 특별상으로 데뷔. 2001년「러브 인 러브(ラブひな : 러브히나)」로 제25회 코우단샤 만화상수상
홈페이지 : http://www.ailove.net "미소녀 만화의 대가" 그리고 "B급" - 이 사람에 대한 사람들의 반응은 이렇게 두 가지다. 호불호가 이렇게나 확연히 갈리는 작가도 드물다. 아마도 한국 내에서 가장 저평가를 받는 작가 가운데 한 명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하지만 독자들의 말은 일정 부분 사실을 담보한다. 그의 작품들은 남성 독자를 타깃으로 삼아 ‘노출’로 시선을 모은다. 또한 작품들 거의가 러브 코미디 계통이며 하렘물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노골적인 ‘상업 만화’다. 그의 작품이 예술이 아닌 ‘B급’으로 치부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짐작했으리라. 이번 작가리뷰의 주인공은 아카마츠 켄(赤松健)이다.
먼저 우리가 간과하지 말아야 할 점이 있다. 만화는 문화이기도 하지만 ‘산업’이기도 하다는 것. 그러한 점에서 "만화는 엔터테인먼트"라는 아카마츠 켄의 생각은 확고하다. "소재나 스토리보다 우선 매력적인 캐릭터다. 표정과 성격을 잘 그리게 되면 스토리는 자연스럽게 이어진다는 얘기(99년)"라는 그의 발언에서 보듯, 그가 선호하는 길은 ‘자신이 좋아하는’ 이야기가 아닌 ‘대중에게 받아들여지는’ 이야기다. 대중이 선호하는 작품이 먼저이고 작품의 테마와 메시지는 나중이라는 식이다. 그것이야말로 그가 생각하는 엔터테인먼트의 요체다.
다른 사람의 선호를 반영시키는 것’이야말로 아카마츠 켄에게 주어진 재능이다. 그것은 평범한 재능이 아니며 결코 대중들의 생각만큼 용이하지 않다. 가끔 그의 노력을 ‘노려서 만들었다’는 한 마디로 폄하하면서도, 우리는 그것이 마케팅으로 손님을 끌어 모으는 호객행위와 별반 다르지 않다는 점을 종종 망각해버리곤 한다. 몇 십만, 몇 백만 명의 팬에게 사랑받는 일은 단순히 ‘노려서’만으로는 불가능하다. “자신보다 받아들이는 대중의 시각을 우선시한다”는 점을 항상 잊지 않는 것. 그것이야말로 그의 작가적 재량이요, 그러한 일을 가능케 한 원동력일 테다. 자신이 오타쿠들의 지지로 성장했다는 것을 잘 알고 있음에도, 모든 이들에게 받아들여지는 엔터테인먼트의 정신을 추구하는 작가인 것이다.
분명한 것은 있다. 아카마츠 켄이「아이 러브 서티(A.Iが止まらない!)」와「러브 인 러브(ラブひな)」,「마법선생 네기마(魔法先生ネギま!)」에 이르기까지 신작을 발표할 때마다 보다 넓은 계층을 포용하고자 꾸준한 시도를 하고 있다는 점이다. 오타쿠들을 타깃으로 삼았던 「러브 인 러브」까지의 작품에 비해, 현재 연재중인 「마법선생 네기마!」가 ‘성장’이라는 확실한 주제를 담고 있다는 것이 그 증거다. 러브 코미디에서 벗어난 대중적인 이야기에 주제의식을 담아낼 수 있게 되었다는 점은 분명히 ‘버전 업’이다. 그야말로 슬로우 스타터의 성장이다. 상승곡선은 가팔라지고 있다. 이미 중견의 반열에 올라섰음에도 앞으로의 성장이 더욱 기대되는 작가에 꼽히는 이유는, 아마도 그것 때문이 아닐까.
Cf) 아주 예쁜 아내가 있어 ‘오타쿠의 승리자’로 추앙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