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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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대체 '무슨만화'? 톡톡 튀는 소재의 인스타 작가, ㅇㅇㅇ작가 인터뷰

Q. 필명에 대해 이응이응이응, 영영영, 땡땡땡 등 읽는 방법이 다양합니다. 작가님은 어떻게 읽고 계시나요? A. 저는 제 필명을 거의 읽지 않는데요, 읽어야 할 때는 주로 오오오 아니면 쓰리오 라고 불러요. (sns아이디 앞에 3이 붙어서) 아니면 본명으로 부릅니다.

2019-11-29 한국만화영상진흥원



 들어가며
Q. 안녕하세요, 작가님.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A. 안녕하세요, 지금은 주로 도트를 이용해서 그림과 만화를 그리고있는 OOO 입니다.

Q. 필명에 대해 이응이응이응, 영영영, 땡땡땡 등 읽는 방법이 다양합니다. 작가님은 어떻게 읽고 계시나요?
A. 저는 제 필명을 거의 읽지 않는데요, 읽어야 할 때는 주로 오오오 아니면 쓰리오 라고 불러요. (sns아이디 앞에 3이 붙어서) 아니면 본명으로 부릅니다.

Q. 2016년부터 4컷만화를 올리기 시작하셨습니다. 처음 만화를 올리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A. 졸업 직후부터 일러스트로 포트폴리오를 만들고자 SNS에 꾸준히 그림 업로드를 했었는데, 어느날 고민하던 문제로 만화를 그려봤더니 반응이 좋았어요. 그래서 계속 그렸습니다.


Q. 만화를 올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만화를 계속 그려서 연재해가는 것도 중요한데요, 작가님께 만화를 계속 올릴 수 있게 한 동인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A. 독자분들의 호응이 큰 힘이 된 것 같습니다. 아무 반응도 없었다면 중간에 그만 두게 되지 않았을까요.

Q. SNS 웹툰의 장점 중 하나는 형식과 내용의 다양성이 아닐까 합니다. 작가님께서 생각하시기에 만화를 노출하는 창구로써 플랫폼과 SNS의 가장 큰 차이는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각자의 장단점을 설명해주신다면?
A. 플랫폼과 달리 SNS는 본인이 원하면 어떤 주제로든, 그림체로든 자유롭게 연재를 시작할 수 있다는 점이 장점인 것 같고, 단점은 모든 것을 혼자서 판단하고 감수해야만 한다는 것이 아닐까요? 독자층의 범위가 좁다보니 진출할 수 있는 시장도 한계가 있을 수 있고요. 플랫폼은 sns보다 접근성이 좋지만 그만큼 허들이 높기도 하고… 정기적으로 연재하는 만큼 압박감이 있을 수 있을 것 같아요. 플랫폼에 연재해본 적이 없어서 잘 모르겠습니다.

Q. 혹시 즐겨 보시는 SNS 웹툰(혹은 콘텐츠)이 있으신가요?
A. 인스타그램 웹툰은 Jakelikesonion을 제일 좋아하고요, 요즘은 만화보단 유튜브를 많이 보는 것 같습니다. 자주 보는 채널은 늘 바뀌어요. 타로 봐주는 방송은 작업하면서 심심할 때마다 틀고 있어요.

Q. 만화를 풀어나가는 방식이 굉장히 창의적입니다. 작가님께서 생각하시는 본인의 뇌 구조를 표현해주신다면? (그림을 그려 찍어서 보내주셔도, 말로 간단히 표현 해주셔도 좋습니다!)
A. 농담 40% ,고민과 걱정 40%, 먹을 것 생각 10%, 잡동사니 10%


무슨 만화
△ ㅇㅇㅇ네컷 만화집 무슨만화


Q. ‘무슨 만화’ 제목이 특이합니다. 만화를 읽다 보면 “이게 대체 무슨 만화지?”라는 탄성이 절로 나오는데요, ‘무슨 만화’ 제목은 어떻게 지으셨나요?
A. 출판사에서 지어주셨습니다. 만화책 자체가 만화 같은 상황을 연출할 수 있는 점이 재미있어 추천해주셨어요.

Q. 작가님 필명인 ‘ㅇㅇㅇ’과 단행본 제목인 ‘무슨 만화’ 모두 소위 익명성이 있는 단어들이다 보니 위 키워드로 검색해도 다른 결과물이 나오기 일쑤입니다. 이런 성격 때문에 생긴 재밌는 에피소드는 없으실까요?
A. 단행본 이름으로는 독자분들께서 더 일화가 많은 것 같고, 저는 필명의 기원이나 읽는 방법을 설명하느라 바쁜 편이에요.

Q. 작가님의 작품은 아무 생각없이 읽기 좋은 내용입니다. 어떤 독자분이 ‘복잡한 세상에서 아무 생각없이 즐길 수 있는 매력적인 만화’라고 한 평에 많이 공감했습니다. 이런 독특한 만화 소재는 어떻게 찾으시나요?
A. 생각을 아주 많이 하다가 찾습니다. 말장난 같지만 진심이에요.

Q. 처음 도트로 만화를 그리게 된 이유가 있다면?
A. 도트로 일러스트 작업을 하다가 충동적으로 그린 만화라서 도트가 되었어요. 그리고 당시 픽셀 선만의 거친 느낌에 푹 빠져있었습니다. 도트로 그림을 그리면 불펌할 때 이미지 열화가 되는 지점이 눈에 잘 띄니까, 공유를 어느정도 허용하되 최대한 원본 쪽을 보러오게 하고 싶다는 마음도 있었습니다. 그러면서도 게임 그래픽 같은 느낌이 나서 마음에 들기도 했고요.

Q. 도트 작업을 오래하면서 요즘은 도트로 그리는게 더 쉬워지셨다고 하셨습니다. 도트 작업의 노하우가 있으시다면?
A. 인내심인 것 같습니다. 막 그리는 그림을 지향하지만 그래도 너무 막 그린 것 같은 선들은 일일히 도트를 정리해주거든요.

Q. 도트 이미지와 독특한 발생의 컷만화가 ooo작가님의 트레이드 마크라 할 수 있습니다. 만화를 연재하시면서 그림면에서 다른 표현을 해보고 싶으셨던 적은 없으신가요?
A. 무척 많아요. 손 그림으로 직접 그리는 그림들도 좋아해서 틈틈이 그런 그림들도 그리고 있습니다. 나중에는 손 그림으로만 그린 만화책을 내보고 싶어요.

Q.  '지구멸망의 날' 때 악플 때문에 마음이 아프셨단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어디에서든 익명성을 빌어 현실에서는 하기 힘든 말을 하는 사람들이 있기 마련인데요, SNS에 올릴 때는 악플의 경험이 전혀 없으셨나요?
A. sns라고 매번 좋은 말들만 있는 건 아니겠지만 대형 웹사이트는 유독 무분별한 느낌이에요. 사람들이 많은 만큼 독자층이 다양하기도 하고… 그러다 보니 악플을 위한 악플을 다는 사람들이 있는 것 같아서 그렇게 느꼈던 것 같습니다. 지금은 별로 신경쓰지 않지만, 그저 남 기분을 나쁘게 하는 게 목적인 댓글들은 사라져야 한다고 생각해요.


Q. 만약 SNS 악플이 없거나 더 적었다면 어떤 이유 때문일까요?
A. 주로 구독자 분들만 제 글을 볼 수 있는 시스템 때문이 아닐까요


앞으로…
Q. ‘무슨만화’ 2권을 기다리는 독자분들이 많습니다. 2권 계획은 있으신가요?
A. 네 2020년~21년 사이에 2권을 내고 싶습니다.

Q. 다양한 굿즈들을 만들고 계십니다. 가장 마음에 들었던 굿즈를 소개해주세요.
A. 너무 많이 만들어서 헷갈리네요… (가끔은 공장이 된 기분이에요) 복 주머니 요정 포스터 인 것 같아요. 보고 있으면 정말로 복이 들어올 것 같아서요. 최근엔 같은 그림으로 키링도 만들었습니다.

Q. 9월 ‘영예의 트로피’ 피규어를 내셨습니다. 트로피 이미지 중 특히 흑백사진은 옛날 국사 교과서를 떠올리게 합니다. 혹시 트로피가 미래에 발굴되면 문화재가 되지 않을까요? 미래에 트로피를 발굴하게 될 후손(학자)에게 한마디 해주신다면?
A. 전 세계에 25개밖에 없다는 점을 알아주시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제 본명도 알아내서 함께 써주세요.


Q. 지금까지와 다른 작품을 해보고 싶으시다면 어떤 작품을 해보고 싶으신가요?
A. 괴상한 그림체로 <보노보노>같은 잔잔한 4컷만화 시리즈를 해보고 싶어요. 또는 이제까지 본 적 없는 스타일의 순정만화를 그려보고 싶네요. 이상한 그림체면서, 마음을 울릴 수 있는 만화를 그리고 싶습니다.

Q.  SNS를 통해 웹툰을 연재하거나 연재하고 싶어하는 분들께 도움이 될 만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A. 요즘 대세는 유튜브 애니메이션이니 그 쪽을 추천드립니다! 저는 약간 후회중이에요. 왜 애니메이션을 배우지 않았을까 늘 생각이 듭니다.

Q. 일이 아니라 취미라서 만화를 계속 그릴 수 있었다는 이야기를 하신 적 있습니다. 그렇다면 작가님은 앞으로 어떤 직업을 갖고 어떤 삶을 살고 싶으신가요?
A. 지금 당장은 도예 피규어 작가가 되고싶어요.

Q. 마지막으로 작가님 작품 활동을 응원해주시는 독자분들께 한말씀 부탁드립니다.
A. 늘 정말 감사합니다. 나중에 제가 아주 다른 삶을 살게 되어도 응원해주세요. (예를 들면 도예 피규어 작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