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Q. 안녕하세요~ 봉기자 인사드립니다~(인사 한말씀 부탁드립니다)
A. 안녕하십니꺄 봉기자님! 후훗.
Q. 후후훗~이렇게 웃음으로 맞아주시니 이거 미소가 가득한 인터뷰가 되겠네요~ 후훗(방실방실)
A. ㅎㅎㅎ..... 그게 말입니다, 전 가끔 냉혈한 소리를 듣곤 하는데요, 이유는 더위를 예전부터 많이 타는 체질이 아닌 편이기 때문입니다. (으음, 성격 자체가 냉혈한이라고 하는 사람도 있었지만, 그건 따땃~한 제 마음을 잘 모르고 하시는 말씀들이구요. ㅎㅎ ^^;;;)대신 추위를 많이 타는데 추울 땐 이성을 잃고 같이 있는 사람들을 거의 팽개치고(!) 집으로 혼자 가버릴 정도로 추위에 너무나 약합니다. 추운 겨울 날씨엔 출근을 안해도 되는 이 직업이 너무나 감사하게 느껴지지요. 그리고 작업하기에도 겨울이 역시 좋은 것 같아요.여름엔 아무래도 지치기 쉽지만 겨울엔 그저 화실만 따땃하면 만사 오케이니까요. ^^
봉기자:부럽습니다~ 부럽습니다~ 저도 평소 지론이 겨울이야 추우면 어디든 들어가면 피할수 있지만 여름은 어딜 가든 덥고, 땀에, 불쾌지수에... 그런데 여름을 안타신다니 최고의 더위 달출법인듯 싶습니다.
Q. 우와~~ 이분이 그 유명한 쌤의 반려견 바우군!!! 아니 바우사장님 시군요~카리스마가 느껴 집니다~ 사장님 안녕하십니까?? 그런데...이쪽은 사장님 쌤은 과장님이라구요?? 왜죠??
A. 바사장의 얘기가 반드시 나올거라고 생각했습니다만, 역시나 그렇쿤요!!!! -_-;;;바우란 모든 분들의 짐작대로 올해 만 11살이 되는 잡종 요크셔테리어, 저의 애완견입니다만 성격이 변화무쌍하고 심통쟁이에 겪어본 이들은 모두 기억할 수 밖에 없게 만드는묘한 카리스마를 갖추고 있지요. 그런 애완견님을 모셔 드리고 있는 저의 칭호는 아무래도 문과장 혹은 바우 집사등등이 되겠습니다. 이젠 서로 너무 익숙해져서 나름대론 공평한 호혜성을 나누는 관계가 되었달까요? ^^
봉기자: 우하하하하하하 최곱니다 최고예요 이 사진한방으로 바사장님의 카리스마를 느껴보세요.

Q. 작업하실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시는 부분은요??
A. 음, 이런 질문은 언제나 어려운 질문이라고 생각 들곤 하는데요, 만화란 여러 작업이 합쳐져야 하는 만큼 각 부분이 다 중요할 수 밖에 없다- 라는 것이 정답인 건 사실입니다.
개인적으로 가장 중점을 두는 부분은 역시 스토리. 다음은 인물간의 관계와 보여주고 싶은 느낌의 적절한 표현 방식.
스토리를 생각할 땐 대부분 제목을 먼저 정하고 시작하곤 합니다. 제목이 먼저 잡히면 나아갈 방향이 스스로에게 제시가 많이 되곤 해서 아무래도 집중하는데 도움이 되는 편이예요. 대신 제목이 안 잡히면 아주 괴롭죠. 시간도 오래 걸리게 되고-
Q. 많은 만화인들을 만날때마다 느끼게 되는건 정말 다양한 방식으로 자신들의 만화를 그리시는것 같습니다.
그런데 제목부터 정하고 시작하시는 분은 처음 뵙는 것 같아요이야기가 중구난방으로 흩어지는 걸 제목이 등대역활을 해준다.- 정말 중요한 tip이 될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하신 작품중에 제일 힘들었던 작품은?
A. 이 질문 역시 어려운 질문이네요.열 손가락 깨물어 모두 아픈건 사실이지만, <세상에서 제일 가난한 우리집>과
<세상에서 제일 가난한 우리집>은 스토리가 처음 방향과 다르게 여러 사정상 진행되게 되어버려서 중간에 곤혹스러웠습니다.
나름 가족 만화를 하고 싶었던 것이긴 했는데 그쪽보단 연애쪽으로 좀 더 치중되어 버려서...물론 휘와 귀리의 연애 지사를 그리는 것도 즐거웠습니다만.
(휘와 귀리는 지금도 좋아하는 캐릭터이기도 하구요 ^^)은 부끄럽게도 개인적으로 좀 힘든 심정일 때의 작품이라서너무 어두워졌다고 스스로 느낍니다.
객관과 주관의 조율에 관해서 스스로 뼈아프게 배웠습니다...

Q. 이야기가 나와서 묻는데요 그 열손가락중에 그래도 이 녀석이 젤로 애착이 같다 하는 작품 있나요??
A. 네네 물로 다 아픕니다만- 그 중젤로 아픈 손가락은... 음- (생각중...)그러니 지금 딱! 떠오르는 애착가는 작품으로 생각하고 답변해 본다면- 기억하시는 분이 많지 않겠지만 아주 예전의 3부작 단편으로 <메탈과 티슈>라는 단편이 떠오르네요. 두 주인공 메탈이나 티슈와 같은 캐릭터를 좋아해요. (카리스마 있고 멋진 캐릭터를 부담스러워 하다보니 원;;;;) 상처있고 인간적이고 모자르고, 그런 캐릭터들에게 이끌리는 편. (아니, 어쩌면 애견 바우가 제 카리스마는 모두 가져갔는지도;;;;)
Q. 마감때 마다 버릇처럼 하는 행동이나 징크스가 있나요?
A. 음, 먼저 스토리 구상을 하거나 할 때 주로 몸을 많이 움직입니다. 청소, 빨래, 산책, 요리.....^^ 몸을 움직일 수 있는 건 뭐든 하는 편인데 몸을 움직이면서 생각하다 보면 의외로 머리 속이 맑아지면서 생각이 정리될 때가 많거든요. 그 중 청소는 반드시 먼저 해놔야만 마감중에 스트레스가 덜해집니다. 그리고 꼭 손톱을 먼저 깎는 버릇도 있네요. 손톱이 짧아야 연필도 펜도 잡기가 편해서 ^^ (요즘은 자판도~)
Q. 만화 소재같은건 주로 어디서 찾으시는지요-
A. 대중 없습니다. 여기저기서 라는게 솔직한 대답.그저 꾸준히 보고 느끼고 생각하고 그걸 연결하고. 그것외엔 답이 없는 듯. 예전엔 먼저 보거나 느끼고 그걸 구상화하는 쪽이 많았다면 요즘은 먼저 구상하고 그걸 구체화하기 위해 보거나 느끼는 대상을 찾는 편이 된 듯 싶으네요. 어떤 분야의 창작가든, 역시 가장 중요한 건 원하는 것을 수신하는 안테나와 그걸 역시 원하는 대로 만들어 낼 수 있는 능력이라고 생각합니다. ^^ 어려워요. ㅠㅠ
Q. 어릴쩍 꿈도 만화가였나요??
A. 아뇨. 탤런트였.... 다는 건 저희 어머니의 결코 이루어 질 수 없었던 슬픈 꿈이구요, (으흐흐흐흐흐)글도 그림도 어릴 때부터 꾸준히 좋아해왔던 건 사실이라 그게 자연스레 만화가로 연결된 듯 싶습니다. 만화가가 되고 싶다고 강렬하게 느끼고 결정하게 된 건 사회 생활을 시작하고 나서예요. 사회적인 성격이 못되는 탓에 적응이 몹시 힘들었고 그제서야 정말 하고 싶은 것에 관해서 진지하게 생각하고 원하게 되었었죠. (늦되었던 건지도....;;)
Q. 쌤처럼 오랫동안 만화를 하시면 아~ 이건 내가 죽기 전에 꼭 해보고 싶다 하는 작품이 생기실텐데....앞으로의 목표 같은거 말입니다 어떤게 있나요??
A. 흠- 성실하고 꾸준한 만화가 생활을 해왔다고는 생각지 않지만 요즘은 그런 생각이 들어요. 이제껏 해왔던대로 역시 쭈욱~ 나아가자라고요.시간이 지난다고 해서 변하는게 아니라 시간이 지나면 쌓여가는 걸테니까요. 그러니 이제껏 제가 해왔던 대로의 작품이면서도 또 변모한 작품이 되겠죠. 이전 작품들에 자연스레 녹아있었던 부분들을 좀 더 또렷한 느낌이 들게 표현할 수 있는 작품을 할 생각입니다. 만들면서 행복하고 보는 이에게도 그 행복이 느껴지는 작품........이란 애매모호한 말로 마무리를 일단 지어놓겠습니다. ㅎㅎ ^^ 구상이 거의 끝났으니 이제 곧 원고에 들어갈 생각이니 조금만 기다려 보세요. 후후.
Q. 산책이랑 조깅 좋아하신다믄서요...전 걸을때 참 생각이 많거든요...쌤은 무슨 생각하세요??
A. 네, 저도 생각이 많습니다. 혼자 걸을 때 특히 도움이 많이 되는 것 같아요. 그때그때 상황에 따라 여러가지 생각을 합니다.그것들이 어떻게 정리되거나 진전되느냐에 따라서 직접 스토리등에 도움이 되기도 하고 또는 간접적인 도움이 되기도 하고- 제 경우 주의할 점은, 걸으며 너무 생각에 빠져서 가끔 정류장을 놓치거나 길을 잃거나...하는 일이 다반사라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