죄와벌
“무서운 꿈을 꿨다. 그 무렵, 난 어떤 한 가지 계획에 마음이 사로잡혀 있었다. 그 생각에 너무 열중한 나머지 대부분의 일상생활이 눈에 들어오지 않을 정도였다.” “죄와 벌”은 러시아의 작가 도스토옙스키의 장편소설로 1866년 잡지 《러시아 통보》에 발표된 명...
2012-05-02
유호연
“무서운 꿈을 꿨다. 그 무렵, 난 어떤 한 가지 계획에 마음이 사로잡혀 있었다. 그 생각에 너무 열중한 나머지 대부분의 일상생활이 눈에 들어오지 않을 정도였다.” “죄와 벌”은 러시아의 작가 도스토옙스키의 장편소설로 1866년 잡지 《러시아 통보》에 발표된 명작소설이다. 근대 도시의 양상을 배경으로, 작중의 하급 관리 마르멜라도프의 말대로 ‘아무데도 갈 데가 없는’ 사람들로 가득 찬 상트페테르부르크의 뒷거리가 무대이다. 가난한 학생 라스콜니코프는 병적인 사색 속에서, 나폴레옹적인 선택된 강자는 인류를 위하여 사회의 도덕률을 딛고 넘어설 권리가 있다는 결론에 도달하여 ‘이(蝨)’와 같은 고리대금업자 노파를 죽여버림으로써 이 사상을 실천에 옮긴다. 그런데 이 행위는 뜻밖에도 그를 죄의식에 사로잡히게 하고, ‘인류와의 단절감’에 괴로워하는 비참한 자신을 발견하게 되는 결과를 낳는다. 민감한 예심판사 포르필리가 대는 혐의에 대해서는 논리적으로 맞서나가면서도 죄의식의 중압에 견딜 수 없게 된 그의 심정은 자기 희생과 고뇌를 견디며 살아가는 ‘거룩한 창부’ 소냐를 찾아 고백한다. 또 정욕을 절대화하는 배덕자 스비드리가이로프의 수수께끼 같은 삶과 죽음에 자기 이론의 추악한 투영을 보고 마침내 자수하여 시베리아로 유형된다. 작자는 그리스도교적 신앙의 입장에서 서구의 합리주의 ·혁명사상을 단죄하려고 한 것같이 보이지만 작품은 그러한 의도를 뛰어넘어 폐색적(閉塞的)인 시대상황 속에서 인간 회복에의 원망(願望)을 호소하는 휴머니즘을 표출하였다 [출처] 죄와 벌 [罪─罰, Prestuplenie i nakazanie ] | 네이버 백과사전 “누나에게 혼담이 들어왔다. 상대는 같은 고향의 재수 없는 벼락부자다. 설마 진짜로 결혼하는 건 아니겠지...하지만 불길한 예감은 사라지지 않았다. 그 무렵, 난 거의 4개월 동안 대학교도 알바도 가지 않고 있었다. 슬슬 누나가 보내주는 용돈만으로 살아가는 것도 힘들어졌다.” 오치아이 나오유키의 일본만화 “죄와 벌”은 도스토옙스키의 명작소설 “죄와 벌”을 원작으로 삼아 현대 일본을 무대로 각색한 일종의 “재해석판”이라고 할 수 있다. 일본사회뿐만 아니라 우리나라에서도 심각한 문제가 되고 있는 ‘히키코모리’, ‘여고생 매춘’, ‘묻지마 살인’, ‘가족붕괴’ 등의 사회병리를 작품 속 중요한 모티브로 삼아 이야기를 전개해나간다. 이 작품은 “이 만화가 대단해!”의 ‘주목할 만한 작가 10인’에 선정된 작품으로 히키코모리와 원조교제 여고생이 우연히 만나게 되면서 ‘어떤 계획’이 움직이게 된다는 미스터리 서사극 느낌의 장중함과 우울함을 작품 곳곳에서 느낄 수 있다. 원작이 되는 도스토옙스키의 “죄와 벌”도 결코 쉽고 편안한 소설은 아니지만 일본사회를 무대로 바꿔 만화로 옮겨진 “죄와 벌”도 무척이나 음울하고 심각해서 읽고 있으면 가슴이 답답해진다. “해충...그래, 그런 녀석은 해충이다. 살아있다 한들 세상에 피해만 주는...” 작품의 주인공인 히키코모리 미로쿠가 원조교제를 지휘하며 주위의 동급생 소녀들을 착취하는 여고생 히카루를 죽이려 계획을 짜는 모습이 전반부의 큰 줄거리다. 인간의 본성과 사회의 구조적 모순에 심각한 질문을 던지는 작품이다. 현재 한국어판으로 2권까지 출간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