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인은 지옥이다', 네이버 웹툰을 열광하게 만든 목요일과 일요일 부동의 1위 웹툰. 아마 다들 한 번쯤은 들어봤을 것이다. 목요일과 일요일이면 언제나 네이버 실시간 검색어 순위에 올라가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처음 이 웹툰이 연재됐을 때 네이버 웹툰 독자들 사이에서는 엄청난 기대감과 신선한 충격으로 인해 반응이 무척이나 뜨거웠던 걸로 기억한다. 물론 이 글을 쓰고 있는 필자도 마찬가지였다. 최근에 본 스릴러 장르의 웹툰 중에서는 가히 세 손가락 안에 드는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숨이 턱턱 막히는 엄청난 긴장감, 주인공과 동화되어 마치 내가 고시원에 있는 것 같은 느낌을 주는 몰입감 등 왜 그렇게 오랜 시간 동안 정상에 자리를 지키고 있었는지 충분히 이해가 가는 작품이다. 여담으로 제목의 유래는 장 폴 사르트르의 희곡 <닫힌 방>에서 나온 대사라고 한다. 본 의미는 세상에 던져져 자유롭도록 선고받은 인간임에도 타인과 교류해야 실존할 수 있고, 그 과정에서 끊임없이 타인의 시선에 신경 써야 함을 지옥에 비유한 것이라고 한다.
△ 고시원의 주인 아주머니, 굉장히 개성 있게 생긴 얼굴이다.
처음은 주인공 종우의 서울 상경으로부터 모든 것이 시작된다. 사실상 고시원을 잘못 정한 게 이 모든 사건의 원흉이라고 할 수 있겠다. 이곳 고시원 자체가 살아있는 지옥과도 같은 곳이니까. 서울 도심 한복판에 이런 싸이코들이 모여서 사람을 도륙 내며 사는 시체처리장이 있을 거라고 어느 누가 상상이라도 할 수 있었을까? 지방에서 살던 종우는 취업을 위해서 서울로 오게 된다. 사회초년생인 그는 최대한 저렴한 집으로 찾다 사건의 중심이 되는 고시원을 발견한다. 허름하고 낡았지만, 확실히 가격이 낮았고, 주인 아주머니가 잘 챙겨주는 것 같아 고시원에서 살기로 한다. 그리고 그것이 자신의 인생에서 했던 선택 중 가장 최악이자 끔찍한 선택이라는 것을 그 당시에 그는 알 수 없었다.
△ 같은 고시텔에 사는 인물이다. 어딘가 음산한 분위기를 풍긴다.
위 이미지에 보이는 인물 또한 같은 고시원에 사는 인물이고, 어딘지 모르게 음산한 분위기를 풍긴다. 작중 내내 주인공에게 말을 걸고, 섬뜩한 말을 내뱉는다. 필자는 처음에 일종의 연출을 위한 장치 같은 인물인줄 알았다. 그저 분위기를 더 음산하게 하기 위해 만들어낸 인물이라고 생각을 했었는데 알고 보니 이 인간 또한 같은 멤버였던 것이다. 애초에 이 고시원 자체가 사람을 죽이고, 시체를 조리하기 위해 운영되는 곳인 것이다. 지저분한 피부에, 들창코인지 아니면 코가 잘린 것인지 굉장히 낮은 콧대와 넓은 콧구멍 그리고 다 늘어난 민소매를 입고 다니며 작 중 계속해서 말을 하는 그는 굉장히 인상적이다.
△ 206호 주민, 속칭 키위라고 불린다.
말을 더듬는 모습을 많이 보여준다. 키위와도 같은 머리스타일을 하고 있어서 독자들 사이에서는 키위라고도 불렸다. 어딘가 모르게 이쪽도 음침하고 음산한 분위기를 풍기고 있긴 한데 사실상 행동대장과도 같은 역할을 하고 있다. 분노조절장애가 있는 것으로 보이고, 기이한 행동을 많이 보여준다. 일부러 상대를 도발하는 듯 하다가도 바보 같은 행동으로 다시 상대방에게 자신을 어필하는 등 여러모로 특이한 캐릭터다. 그리고 특히 강자에게 약하고 약자에게는 강한 듯 한 면모를 많이 보여주는데, 사실 그건 이 고시원의 정체와 같이 살고 있는 인물들의 본성을 알고 있기에 나오는 행동일 것이다. 처음 주인공을 마주쳤을 때, 주인공이 인사를 건넸음에도 불구하고 아무런 반응이 없었다. 그야 말록 묵묵부답. 그러나 거주민이라고 소개를 하니 갑자기 환하게 웃으며 당황한 듯 인사를 했다. 개인적으로는 웃으며 말할 때 굉장히 기괴하다는 인상을 받았다.
비쥬얼만 봤을 때 가장 압도적인 포스를 뿜어대던 이 조폭 아저씨는 가장 빠르게 사라지는 역할이었다. 그 누구도 처음 이 아저씨를 봤을 때 이 아저씨가 이렇게 쥐도 새도 모르게 최후를 맞이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을 것이다. 고압적인 성격을 가진 이 아저씨는 작품 내내 거센 성격의 캐릭터로 등장하다가 어느새인가부터 이 고시텔의 위험성을 감지했는지 주인공에게 여기가 위험하다느니, 느낌이 좋지 않다느니 이런 말을 내뱉다 결국 고시원 사람들의 손에 의해 고깃덩어리로 변해버린다.
사실상 이 고시텔의 최종보스이자 모든 흑막이고 원흉, 그러나 감히 함부로 대적할 수 없는 절대적인 존재 같은 느낌을 풀풀 풍기는 희대의 싸이코 살인마이다. 무언가에 극도로 집착하는 경향이 있고, 정신세계를 감히 상상도 할 수 없는 또라이다. 주인공에게 극도로 집착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어쩔 때에는 조언도 해주는 모습을 보여준다. 작중 내내 그가 나올 때마다 굉장한 임펙트가 있었고, 그렇기에 가장 많은 인기를 얻은 인물이기도 하다. 감히 그의 성격을 평가할 수 없는 인물이다.
△ 최종 보스였지만 비참한 최후를 맞이한다.
더이상의 자세한 얘기는 훗날 보게 될 사람들을 위해서 하지 않겠지만 이 작품의 핵심은 바로 주인공이 변해가는 과정이다. 사람이 환경적인 요인에 영향을 얼마나 받는지 이런 역겨운, 아니 끔직한 상황에 놓이면 어디까지 피폐해지고 미쳐버릴 수 있는지, 타인과 자신에 대해서 많은 물음을 던지는 작품이라고 볼 수있다. 그렇기에 필자는 자신이 성인이고, 철할적이며 다크한 작품이 보고 싶다면 이 작품을 아주 강하게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