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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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수만화리뷰] 웃음과 귀여움의 힘, ‘푸들과 Dog거중’

반려동물을 기르는 가구가 전국의 30% 가까이를 차지한다는 현재, 가파르게 상승 중인 반려동물 연관산업 규모만큼이나 우리는 다양한 반려동물 만화에도 익숙해졌다. 반려동물 사육마릿수가 앞으로도 꾸준히 증가하여 2027년에는 1320만 마리에 이를 것으로 전망한다니 아마 앞으로도 반려동물을 소재로 한 웹툰들은 공감을 더 얻으면 얻었지 절대로 줄어들지는 않을 것이다.

2019-05-17 이국화



반려동물을 주제로 한 만화가 한때는 특이하게 다가왔던 시절이 있었다.


그러나 반려동물을 기르는 가구가 전국의 30% 가까이를 차지한다는 현재, 가파르게 상승 중인 반려동물 연관산업 규모만큼이나 우리는 다양한 반려동물 만화에도 익숙해졌다. 반려동물 사육마릿수가 앞으로도 꾸준히 증가하여 2027년에는 1320만 마리에 이를 것으로 전망한다니 아마 앞으로도 반려동물을 소재로 한 웹툰들은 공감을 더 얻으면 얻었지 절대로 줄어들지는 않을 것이다.



최삡뺩 작가의 ‘푸들과 Dog’거중은 사랑스러운 갈색 푸들 ‘가로’와 함께 살고 있는 작가의 일상을 소재로 하여 큰 인기를 얻고 있는 작품이다. 이 만화의 컨텐츠는 오직 하나뿐이다. 가로와 작가가 어떤 하루를 보내고 있는지에 대한 것이다. 흔한 주제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결과는 흔하지 않았다. 가로가 어떻게 성장하여 어떻게 변하고 있는지를 다소 유머러스하게 그려낸 이 웹툰에는 그 흔하다는 ‘악플’조차 신기할 정도로 거의 보이지 않는다. 매화 마지막에 작가가 붙여 주는 독자들의 반려견 사진 또한 호응이 어마어마하다.

이 인기 돌풍은 대체 어디서부터 비롯된 것일까?



많은 이유가 있겠지만 그 중에 ‘웃음’과 ‘귀여움’이라는 단어가 빠지지 않을 것임은 확실하다. 요즘 힘들 때마다 귀여운 반려동물 사진이나 동영상을 본다는 사람들이 셀 수도 없이 많다. 그것이 우리 집 반려동물이든, 남의 집 반려동물이든 상관없다. 반려동물 유튜버들이 큰 인기를 얻고 있고, 카카오톡 오픈 채팅방의 고독한 강아지 방, 고독한 고양이 방 등은 언제나 사람들로 가득 차 포화상태이다. 현대인들은 작은 반려동물들에게서 웃음을 얻고, 거기에서 다시 힘든 현실을 살아나갈 힘을 얻는 데 중독되어 있다고 보아도 과언이 아니다.


그리고 그것이 바로 푸들과 Dog거중이 가지고 있는 가장 큰 힘이기도 하다. 

최삡뺩 작가는 반려견과 함께하는 일상을 짧은 옴니버스식 구성 안에서 그 누구보다도 유머러스하게 그려낸다. 반려견에게 약을 먹여야 하는 일상, 산책을 시키는 일상 하나도 이 작품 속에서는 단순하지 않다. 반려견을 키워 본 이들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만한 포인트를 잡아내면서도 동물에 대해 잘 알지 못할 이들조차 웃지 않고는 배기지 못할 만큼 과감하게 그려내는 컷 속에서 능수능란함이 묻어난다. 파란 피부의 근육맨으로 그려지는 작가 캐릭터의 모습 또한 느닷없이 웃음을 터트리게 하기에는 충분하다.



단순한 공감대 형성 뿐만이 아닌 ‘웃음’ 뒤에 오는 힐링의 정서가 이 작품 속에 녹아있는 것이다.

일상은 간결하다. 그러나 그 일상이 모이면 삶이, 그리고 인생이 된다.

그렇다면 푸들과 Dog거중을 통해 우리가 얻은 행복과 웃음이 모였을 땐 무엇이 될까.

반려동물들이 인간에게 주는 무한한 사랑만큼, 우리는 이 작품을 사랑하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