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툰 <도망자>는 개그 만화로, 킬러 잭, 경호원 강정오가 신천랑이라는 사이비 종교가 운영하는 섬으로 끌려 간 이후에 벌어지는 일들을 그린다. 잭은 하태수를 죽이라는 의뢰를 받고, 강정오는 하태수를 지키라는 의뢰를 받는다. 이 두 건의 의뢰에서부터 웹툰은 시작된다. 이들이 의뢰를 받을 당시 하태수는 교도소에 있었고, 잭과 강정오는 서로 다른 뜻을 갖고 교도소에 들어가 하태수를 만난다. 이들이 같은 호송차를 타고 이동하는 중에 잭이 하태수를 죽이려한다. 강정오는 그런 잭을 저지하고, 둘이 싸움을 벌이는 과정에서 운전을 하고 있던 교도관이 죽는다. 그리고 차량은 절벽 아래로 굴러 떨어진다. 절벽 아래로 차가 굴러 떨어지면서, 강정오, 잭, 하태수 세 사람은 차량 안에서 머리를 심하게 부딪쳐 기억을 잃는다. 기억을 잃은 세 사람은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되었다고 말해도 좋을 정도로 크게 변한다. 그리고 이들은 자신의 본래 이름조차 잃어버린다. 강정오는 일호, 잭은 이호, 이들이 각자의 목적에 따라 목표로 삼았던 하태수는 패트릭이라 불린다.
일호, 이호, 패트릭은 우연히 사이비 종교인 신천랑교의 소유인 섬으로 끌려간다. 이 섬은 1200여명의 노예들이 강제노역을 하고 있는 곳이다. 그곳은 절대적인 힘이 지배하는 곳으로, 다수의 용병들이 그 섬에 머물면서 노예들을 관리하고 섬을 운영한다. 노예들을 관리하는 신천랑교의 용병들은 계급구조로 관리·운영된다. 이 섬에는 외부인들이 들어올 수 없기 때문에, 1200여명의 노예들이 강제노역 되고 있음에도 제지할 수 있는 수단은 전혀 없다. 섬에 끌려간 세 사람 역시 노예가 되어야만 했다. 다만, 패트릭은 그의 전투 능력 때문에 노예가 아닌, 노예들을 잡는 추적조가 된다. 반면 일호와 이호는 노예가 된다.
일호와 이호는 기억을 잃어 자신들이 본래 강한 사람이었다는 사실 자체를 망각한다. 때문에 힘만이 지배하는 그 섬에서 가장 낮은 계층인 노예가 된다. 하지만 사실 이들은 다른 누구 보다 강한 이들로, 이들의 몸에 벤 강함이 신천랑교를 뒤흔든다. 서로 적으로 만난 이 두 사람은 동료가 되어 생활하면서 신천랑교를 마구 휘젓는다. 이 과정에서 두 캐릭터의 성격에서 비롯한 다양한 개그 요소들이 웃음을 이끌어낸다.
<도망자>는 90년대에서 2000년대에 걸쳐 연재한 <키드갱>을 그린 신영우 작가의 작품이다. 시간은 많이 흘렀지만, 여전히 신영우 작가는 <키드갱>의 개그 코드를 <도망자>에서도 삽입하고 있다. 90년대 출판 만화계에서 크게 인기를 끌었던 신영우 작가가 여전히 연재를 계속하고 있다는 사실은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신영우 작가 뿐 아니라, 장태산, 류기운/문정후 등 많은 만화가들이 웹툰 장 안에 들어와서 연재를 하고 있는 중이다. 이들이 웹툰 장을 보다 풍성하게 해주기를 기대하는 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