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리뷰

초기화
글자확대
글자축소

[우수만화리뷰] ‘우리’란 이름의 진정한 ‘가족’이 되어가는 이야기, <괴물아기>

<괴물아기>, 이 제목은 그 자체만으로도 충분히 호기심을 일게 한다. 우리에게 친숙하면서도 귀여운 존재인 ‘아기’와 괴상하게 생긴 생명체를 일컫는 이름, ‘괴물’이 결합되어 있기 때문이다. 그렇게 이 작품은 시작부터 하나의 호기심을 갖고 시작하게 한다.

2019-10-11 최윤석



<괴물아기>, 이 제목은 그 자체만으로도 충분히 호기심을 일게 한다.
우리에게 친숙하면서도 귀여운 존재인 ‘아기’와 괴상하게 생긴 생명체를 일컫는 이름, ‘괴물’이 결합되어 있기 때문이다. 그렇게 이 작품은 시작부터 하나의 호기심을 갖고 시작하게 한다.

가출 청소년, ‘호’.
생존을 위해 돈을 벌어야 했던 그는 미심쩍은 아르바이트를 제안 받는데, 그 수상한 일을 하게 되는 그 과정에서 정체불명의 존재를 만나게 된다. 그야말로 괴물의 모습이라고 밖에 표현할 수 없는 존재. 하지만, 이내 그 존재가 사실은 ‘아기’라는 걸 알게 되고 그렇게 ‘호’는 그 아기를 데리고 도망친다. 그리고 아기에게 ‘호순이’라는 이름을 붙여준다.

그것이 ‘호’와 ‘호순이’의 첫 만남.
진짜 이야기의 시작이다.

‘호순이’는 아기이면서 동시에 ‘괴물’이기도 했다. 손쉽게 사람을 죽일 수 있는 그런 강한 힘을 가진 존재였다. 그런 존재를 ‘호’는 키우기 시작한다. 왜일까? 왜였을까? ‘호’는 대체 왜 그런 선택을 한 것일까? 그런 의문이 자연스럽게 들기도 하지만, 영락 없는 아기의 모습을 한 ‘호순이’를 보고 있자면 ‘호’의 그런 선택이 너무나도 당연하게 느껴져 쉽게 설득되기도 한다.



이 작품에는 강화 인간 프로젝트라 하여, 인간을 강화하여 병기로써 활용하려 하는 실험이 존재한다. 더불어 ‘호순이’를 이렇게 만든 원인과 밀접한 관련이 있어 보이는 인물, ‘현박사’란 인물도 등장한다. 이러한 설정들만 보자면 액션 배틀물에 더 어울리는 모습이다. 하지만, 이 작품은 ‘호’와 ‘호순이’의 감정선, 둘의 드라마에 더 중점을 둔다.

가족에게 사랑받지 못하고 떠돌던 ‘호’는 사랑을 줄 수 있는 존재 ‘호순이’를 만나게 되고, 마찬가지로 사랑 자체를 몰랐던 ‘호순이’는 ‘호’로 인해 사랑이 뭔지 알게 된다. 피로 이어져 있지만 않지만, 받는 거 없이 주고 싶어하고, 보상을 바라지 않으면서 뭐든 줄 수 있는 관계. 그렇게 가족 없이 홀로 세상에 남겨졌던 이 둘은 서로에게 가족이 되어주고, 하나의 ‘우리’가 되어 간다.

끝으로 이 작품은 ‘괴물’의 의미에 대해서도 다시 한 번 생각하게 한다. 어느 순간부터 ‘호순이’는 더 이상 괴물로 보이지 않는다. 모습이 바뀌지 않고 그대로지만, 그 강한 힘 또한 여전히 비정상적이지만, 우리는 안다. 그녀가 진정한 의미의 ‘괴물’이 아니라는 것을 말이다.

그렇다면 진짜 ‘괴물’이란 무엇일까.
딱 떨어지는 정답이 있을 순 없겠지만, 이 작품을 보고 한 번쯤 생각은 해볼 수 있지 않을까. 진짜 ‘괴물’이 뭔지, 또 진정한 ‘가족’이란 무엇인지하고 말이다.





필진이미지

최윤석

만화평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