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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리뷰
<2019 신인 만화평론 공모 수상작 : 가작(자유평론)> 어른을 위한 동화
네이버 웹툰 ‘우리집에 곰이 이사왔다’는 어릴 적 애착인형을 떠올리게 하는 작품이다. 너무 어리지 않았던 초등학생 시절, 부모님의 사정으로 외갓집에서 며칠 밤을 머물렀던 적이 있다. 매주 주말이면 찾아 뵙던 외갓집은 부모님의 엄격한 교육을 받던 곳과는 달리 어리광을 부리면 맛있는 과자를 두 손 가득 받을 수 있는 일명 무한정 사랑을 듬뿍 받는 공간이었다. 허나 부모님 없이 외갓집에서 머무는 밤은 무서웠던 것 같다.
2019-10-17
김하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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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을 위한 상상 속 친구, 곰토토
네이버 웹툰 ‘우리집에 곰이 이사왔다’는 어릴 적 애착인형을 떠올리게 하는 작품이다.
너무 어리지 않았던 초등학생 시절, 부모님의 사정으로 외갓집에서 며칠 밤을 머물렀던 적이 있다. 매주 주말이면 찾아 뵙던 외갓집은 부모님의 엄격한 교육을 받던 곳과는 달리 어리광을 부리면 맛있는 과자를 두 손 가득 받을 수 있는 일명 무한정 사랑을 듬뿍 받는 공간이었다. 허나 부모님 없이 외갓집에서 머무는 밤은 무서웠던 것 같다. 익숙지 않던 잠자리였던 탓에 쉬이 잠들지 못했을 때, 애착 인형인 토끼 ‘토토’를 가슴에 감싸 안으며 불안한 마음을 달랬던 오래 전 기억이 있다. 어릴 적 귀가 긴 귀가 긴 동물이거나 귀여우면 ‘토토’라고 부를 만큼 그 당시에 애착인형에 꽤 빠져있었던 것 같다. 성인이 된지 한참 된 지금도 토끼 인형만 보면 마음속으로 ‘토토’라고 부를 정도이니 말이다.
2017년부터 매주 목요일마다 네이버 웹툰 플랫폼에서 연재된 조금은 긴 제목인 ‘우리집에 곰이 이사왔다’와의 첫 만남은 프롤로그 섬네일(thumbnail) 에서부터 시작되었다. 썸네일 이미지는 핑크색 곰이 물고기를 잡고 있는 이미지인데, 개인적인 취향에 저격 당하여 보기 시작했다.
인간들의 눈에 보이지 않은 마법의 숲 ‘테바’에서 신장 25cm의 작은 요정 곰의 소개 페이지는 기존의 만화가 아닌 오히려 그림책 같은 느낌이 강했다. 2.5 등신의 귀여운 핑크색 곰돌이가 직립보행을 하며 물고기를 잡는데 다행이 대사는 사냥한 생선을 회를 쳐서 초고추장에 찍어 먹겠다고 하는 생계형 멘트를 날리는데 유머 코드까지 딱이다. 거기다 캐릭터 이름이 내 어릴 적 애착 인형 이름과 비슷한 ‘곰토토’란다. 요정이면서 직업까지 있는데, 마법의 숲을 지키는 털보숭이 요원인데, 흥이 넘치는 물고기를 꼬기 꼬기 물꼬기~라고 하며 언어유희를 즐기는 풍류를 아는 캐릭터에 한 숨에 반해버릴 수밖에 없었다.
곰토토의 몸통 컬러는 연한 핑크색을 가졌지만 작은 두 귀와 연결된 머리와 몸통 후면에 원형으로 이어진 부분은 진한 핫핑크 색이다. 뒷모습만 보면 핫핑크 색 오뚝이가 곰토토 후면에 박혀 있는 듯한 모습인데 복슬복슬한 솜털 같은 꼬리가 있어서 귀여움을 한층 돋보이게 한다. 거기다 눈은 가로 눈 일자이며 코는 세로로 짧게 그려져 있는데 다소 심심한 얼굴 보완해주듯 두 볼에는 연분홍빛 볼 터치가 있다. 세상을 전부 초월한 듯 한 곰토토의 얼굴을 보면 ‘피식’ 웃음을 유발하는 매력덩이이다.
△ 생계형 요정 곰토토의 매력
마법의 숲을 지키기 위해 수행길에 나선 곰토토
곰토토 요원의 임무는 마법의 숲을 위협하는 어둠의 숲으로부터 지켜내기 위해 인간세상의 지혜와 문화를 배워오라는 테바국 페하의 명을 받고 인간세상으로 떠나게 된다. 일종의 연수 프로그램을 가게 된 샘이지만 강력한 마법을 쓸 수도 없는지라 그야 말로 고행길이 따로 없다. 인간 세상에서 잘 집조차도 혼자 구해야 했던 곰토토는 개집에 터전을 잡는다. 생계는 햄버거 가게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일당 만원을 받고 남은 음식으로 끼니를 해결하면서 1년이 될 즈음 욕심 많은 개집 주인인 모자는 반려견을 입양하게 되었다며 곰토토를 쫓아낸다. 단순히 귀여운 곰 요정의 재미있고 유쾌한 여행기인줄만 알았는데, 차가운 현실을 녹아 있다. 곰토토는 복슬복슬한 본인 털에 거품을 내서 화장실 청소를 하거나, 마법으로 몸 사이즈를 작게 만들어 온 힘껏 베어 먹은 핫도그를 꼬치에서 올려서 보다 먹기 쉽게 하는 기상천외한 아르바이트에 이르기 까지 주어진 본인의 조건에서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하지만 욕심 많은 일부 고용주에 의해 최저임금을 받지 못한 모습은 물론 부동산 계약에 있어서도 임차인 보호를 위한 계약해지 통보기간조차도 보장 받지 못하고 쫓겨나며, 잘 곳이 없고 추워서 쓰레기 더미에서 노숙을 하기까지 한다. 단순히 생활 살아가는 대서 오는 차별뿐만 아니라 이유 없이 곰토토를 괴롭히는 사람들의 모습들도 그려져 애처롭기까지 하다. 하지만 곰토토는 집을 홀로 지키고 있는 어린 꼬마 호호군의 집에 이사를 가게 되면서 인생의 반환점에 접어들게 된다.
우리는 성장한다
초등학교 1학년인 호호군은 한부모가족 자녀이다. 호호군의 어머니가 밤늦게 까지 일을 하므로 학교를 다녀온 후에는 혼자 있는 시간이 많았는데 곰토토와 함께 살게 되면서 호호군에게도 변화가 생긴다. 곰토토의 알바 경험부터 마법의 숲 친구들 이야기를 하기도 하고 감기가 걸렸을 때 호호군에게 간호를 받으면서 점차 가족의 정을 느끼게 된다.
△ 곰토토와 호호군은 서로의 존재에 의지하며 성장한다
호호군은 곰토토의 털갈이를 도와주기도 하고 힘들어하는 곰토토를 위로 할 줄 아는 아이로 성장해 간다. 이 둘은 서로 긍정적인 상호관계를 맺으며 심리적 성장판을 채워가는 따뜻한 에피소드로 가득 차 있다. 어둠의 숲 괴물로부터 마법의 숲을 지키기 위해 12년 동안 어둠의 숲길을 걸으며 걷는 제 2 수행길에 있어서 호호군과의 끈끈한 연대가 잘 표현된 부분이다. 식물조차 살지 못한 어둠의 숲길에 호호군의 영혼이 나타나 곰토토에게 먹을 것을 갖다 주고 외로운 토토에게 말동무가 되어주는 부분은 호호군의 순수함과 곰토토의 투철한 소명의식이 잘 나타난 부분이다. 결국 어둠의 숲을 뚫고 인간세상에서 상봉한 둘의 모습은 실로 감동적이다. 호호군은 여엿한 대학생으로 성인이 되었고 곰토토는 험난한 길을 뚫고 와 강력한 요정 파워를 가진 슈퍼 요원으로 거듭나며 해피엔딩으로 끝난다.
운율감 넘치는 대사구성과 상징적 표현기법으로 매력만점 캐릭터 탄생
이 작품은 요정 곰토토와 8살 소년 호호군의 눈으로 본 우리의 세상이다. 이 둘의 대화는 어렵지 않다. 어린이들의 대화처럼 숨이 짧고 긴 문장이 많지 않다. 하지만 그들이 아는 단어로 상황에 대해 풀어서 이야기 하며 대화에는 의성어나 의태어가 자주 등장하여 대화창 자체가 짤막한 운율을 형성한다. 곰토토는 흥이 넘치는 요정으로도 등장한다. 좋아하는 복숭아와 함께 온 몸을 흔들거리며 춤을 추고 랩 배틀하는 모습이나, 알바로 화장실 청소를 하던 중에도 즉흥곡을 만들어 흥얼거리며 즐겁게 일을 하는 모습에서 긍정 파워를 얻는다.
△ 흥 넘치는 곰토토
또한 곰토토가 인간들에게 상처를 당해 아파하며 흐느끼는 독백에서는 텍스트를 외부 하단에 배치하고 이미지는 줌 아웃으로 곰토토가 왜소하게 보이도록 표현하였다. 사회 약자로서 무분별하게 폭행을 당한 곰토토의 외로움과 슬픔을 상징적으로 잘 표현하여 쾌활하고 마냥 즐거울 것만 같은 이야기에 굴곡을 주어 캐릭터에 연민이라는 감정을 부여하였다.
△ 곰토토의 소외된 자로서의 슬픔을 줌 아웃 기법으로 표현
높은 상품성을 지닌 곰토토
국내 웹툰 시장의 확대와 더불어 기존에 영화 및 드라마 외에 유명 브랜드와의 마케팅 제휴까지 다양한 형태로 사업 확장이 되고 있다. 그런데 유독 상품화에 있어서 성공한 상품은 많지 않다. 인간이 나오는 캐릭터의 경우, 상품화 하는데 있어서 다소 한계가 있기 때문이겠다.
곰토토의 경우, 상품 제작에 있어서 리스크가 낮은 곰 형상을 하고 있으며, 까다롭지 않은 체형과 특징을 가지고 있다. 웹툰 ‘우리집에 곰이 이사왔다’는 연재가 완결되지 않은 시점에서 이례적으로 MD 상품이 출시되어 신촌 현대 백화점을 시작으로 부천, 신도림, 명동에서 지방까지 팝업 스토어 형태로 상품이 출시되었다. 60cm 대형 인형에서부터 털갈이형 인형과 기본형은 물론 스티치와 스프링 타입 노트와 같은 문구류, 후드를 쓰면 곰토토로 변할 것 같은 귀를 달고 있는 담요부터 곰토토의 변화무쌍한 표정을 담은 핀뱃지 그리고 피규어 3종 등 실로 다양한 상품군으로 곰토토 팬덤을 강화시키는 상품으로 무장하였다. 곰토토는 MD 상품뿐만 아니라 곰토토를 육성하는 캐주얼 모바일 게임 출시까지 사업이 확장하고 있다.
하지만 소비타깃이 주로 10대~20대를 겨냥한 상품들이 주류를 이루는 점은 다소 아쉬운 점이라 할 수 있다. 호호군과 같은 연령인 어린이 층을 대상으로 한 교육 애니메니션이나 스톱 모션을 통해 곰토토의 매력을 충분히 발산할 수 있는 매체로 거듭나길 기대해본다.
성인에게도 심정 안정감을 주는 푸근한 곰토토, 웹툰이지만 동화같이 따뜻하고 교훈을 주는 작품으로 네이버 웹툰에서 연재되는 목요일을 목 빼고 기다리던 작품이었다. 매 컷을 보며 웃고 울고 기다릴 만큼 소중했고 아름다웠던 작품으로 세상의 수많은 호호군에게 오랫동안 기억에 남는 애착인형 같은 존재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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