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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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만화소개] 진짜를 보는 청년의 이야기, '난약'

양재신이라는 청년이 있다. 이 청년은 매일 같이 같은 꿈을 꾼다. 같은 풍경, 그리고 같은 풍경 속에서 등장하는 똑같은 여성, 얼굴이 정확히는 보이지 않으나 매일 그의 꿈속에 나오는 그 여성은 뜬금없이 기다릴게 라는 말을 남기며 사라진다. 그리고 꿈에서 깬 청년은 오랜 친구에 전화를 받는다. 돈이 급하지 않느냐는 서문으로 시작한 용건은 함께 지인의 일을 도와달라는 부탁이었다. 시급은 두 배로 쳐준다는 달콤한 제안이 뒤따랐다. 거부할 수 없는 제안을 수락한 주인공은 오랜만에 바깥 바람을 쐬러 나간다. 집세도 밀려있었고, 어떻게든 돈을 벌어야 했기 때문이다. 그렇게 길을 걷던 도중, 길 한 복판에 사주를 보는 아주머니가 주인공에게 호객행위 아닌, 호객행위를 한다. 사주를 봐준다고 제안하지만 주인공은 거부한다. 그러나 아주머니의 끈질긴 구애(?) 끝에 결국 사주를 보게 되는데….

2019-10-23 박은구




▲ 자신의 꿈에 반복적으로 등장하는 여성, 묘한 분위기를 풍기는 이 여성의 정체는 소년은 모른다.


언제나와 같이 새로운 웹툰이 뭐가 나왔는지 찾아보던 필자의 눈에 어딘가 화려하지만 익숙한 그림체를 가진 썸네일이 눈에 들어왔다. 난약이라는 제목을 가진 이 웹툰의 썸네일이 화려하여 눈을 이끈 것도 있었지만 묘하게 익숙한 느낌을 풍기는 게 자연스럽게 손이 갔다. 작품을 누르고 나서 깨달았다. 이 그림체가 익숙한 이유를. '박진환' 작가의 작품이었던 것이다. 브레이커를 연재하던 박진환 작가의 작품이었기에 당연히 그림체가 익숙한 것이었다. 절대로 모를 수가 없는 아름다운 그림체는 분명 상당히 많은 사람들의 눈을 사로잡았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양재신이라는 청년이 있다. 이 청년은 매일 같이 같은 꿈을 꾼다. 같은 풍경, 그리고 같은 풍경 속에서 등장하는 똑같은 여성, 얼굴이 정확히는 보이지 않으나 매일 그의 꿈속에 나오는 그 여성은 뜬금없이 기다릴게 라는  말을 남기며 사라진다. 그리고 꿈에서 깬 청년은 오랜 친구에 전화를 받는다. 돈이 급하지 않느냐는 서문으로 시작한 용건은 함께 지인의 일을 도와달라는 부탁이었다. 시급은 두 배로 쳐준다는 달콤한 제안이 뒤따랐다. 거부할 수 없는 제안을 수락한 주인공은 오랜만에 바깥 바람을 쐬러 나간다. 집세도 밀려있었고, 어떻게든 돈을 벌어야 했기 때문이다. 그렇게 길을 걷던 도중, 길 한 복판에 사주를 보는 아주머니가 주인공에게 호객행위 아닌, 호객행위를 한다. 사주를 봐준다고 제안하지만 주인공은 거부한다. 그러나 아주머니의 끈질긴 구애(?) 끝에 결국 사주를 보게 되는데….



아주머니의 말대로 나무뿌리 구멍 안에는 직원이 잃어버린 usb가 있었다. 이 일을 통해서 주인공은 그 아주머니가 완전 사이비 점쟁이는 아닐 것이라고 생각하고 다시 그 아주머니를 찾아가 사주를 본다. 그리고 자신이 꾸는 꿈에 대해서 털어놓는다. 늘 똑같은 장소에서 만나는 그 소녀에 대해서 말을 한다. 얼굴도, 모르고 이름도 모르는데 그녀는 매일 자신에게 같은 말을 한다고. 그러나 돌아오는 점쟁이의 말은 자신도 모른다는 것이다. 이름도, 사는 곳도,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의 점을 어떻게 봐주냐고 대답하는 점쟁이. 오히려 그 말이 당연한 것이기는 하나 주인공은 굉장히 실망하고, 사기를 당한 것인가 라는 생각을 한다. 그러나 점쟁이는 알 수 없는 말을 이어서 하는데 왜 눈을 가지고 다니지 않느냐. 당신이 보는 눈이 따로 있지 않느냐. 진실을 보는 눈을 잘 활용하지 않으면 찾고자 하는 것을 찾지 못할 것이고, 그 눈이 당신의 목숨을 구해줄 것이라는 말을 하며 주인공에게 무엇인가를 선물해준다는 뉘앙스를 풍기며 그의 손을 잡고서 복채를 요구한다.


이후 주인공은 친구의 부탁으로 인해 자신이 잠시 일을 도왔던 곳에 직원과 밥을 먹고, 그림을 보러 가게 된다. 그 직원이 주인공에게 호감을 표시했으나 알고 보니 그 여성의 진짜 정체는 '새' 요괴였다. 눈이 잘 보이지 않는 주인공이 자신이 가지고 있는 안경을 쓰면 잘 보일까 싶어 안경을 끼고 여성을 바라보니 여성의 모습이 커다란 새의 형태로 바뀌게 된 것이다. 점쟁이 아주머니가 말씀하셨던 것처럼 주인공은 진실을 보는 눈을 가지고 있었던 것이다. 



이후 주인공은 값이 싸게 거래되는 대신 귀신이 나온다는 소문이 도는 흉흉한 집으로 이사한다. 그 소문은 소문이 아니었다. 그 집은 정말로 요괴가 나오고, 이 마을 일대 전체에 요괴가 돌아다니고 있는 실정이었다. 자신의 집안에서도 목숨을 위협 받는 주인공은 다음 날 이사를 가기로 결심한다. 주인공을 쫓는 요괴가 정말 가만히 있을 때에는 아름다운 여인에 모습이지만 막상 주인공을 쫓을 때에는 그 머리를 길게 내빼고서 입을 쭈욱 찢는 모습이 기괴함을 넘어 보는 이는 정말로 오금을 지릴 정도로 괴랄한 모습이다. 필자가 만약 그런 걸 볼 수 있다고 가정하면 아마 몸을 가누지도 못할 것이라고 장담한다. 애초에 그런 광경을 보는 그 순간부터 몸이 마비되어 움직이지도 못할 것 같다는 생각을 한다. 우여곡절 끝에 요괴를 해치우게 된 주인공은 한 여성과 조우하게 되고, 그때부터 본격적으로 요괴와 얽히게 된다. 


사주를 봐 준 아주머니의 정체가 정확히 무엇인지는 모르겠으나 주인공의 운명에 대해서 어느 정도 알고 있는 것처럼 말하신 걸로 보았을 때 주인공은 아무래도 절대 평범한 삶을 살 수는 없는 운명이었던 것 같다. 과거부터 자신이 가진 특별한 눈으로 인해 스트레스도 많이 받았던 거 같고, 그로 인해 주변 사람들이 엮이며 더욱 죄책감을 느껴왔던 거 같다. 앞으로 주인공이 어떠한 행보를 보일지는 예측할 수 없으나 주인공이 행동하는 부분이나 성격 등이 답답하다는 느낌을 크게 받지는 못했다. 신선한 소재를 바탕으로 앞으로 어떠한 전개를 하게 될지 궁금한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