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 에스 (최후의 경관)
“1977년 9월 28일, 일본적군이라는 이름의 과격파가 파리발 도쿄행 일항기 DC8형을 납치하여, 승객 151명을 인질로 파키스탄 다카 공항에 착륙했다. 일본정부는 일본적군의 요구를 받아들여, 복역 및 구류 중인 적군 멤버 6명과 몸값 600만 달러를 다카로 이송했다...
2012-03-23
김진수
“1977년 9월 28일, 일본적군이라는 이름의 과격파가 파리발 도쿄행 일항기 DC8형을 납치하여, 승객 151명을 인질로 파키스탄 다카 공항에 착륙했다. 일본정부는 일본적군의 요구를 받아들여, 복역 및 구류 중인 적군 멤버 6명과 몸값 600만 달러를 다카로 이송했다. 국가가 테러에 굴복한 것이다. 정부는 이에 대한 반성으로 경시청에 하나의 부대를 창설하기로 결정했다. 경시청 특수부대 ‘S’의 탄생이었다.” 추리형식이나 수사형식의 스토리를 만화로 만들 경우, 편집부나 작가가 가장 걱정하는 부분은 바로 ‘액션’장면, 즉 ‘스펙터클(spectacle)’에 대한 걱정일 것이다. 만화는 특히나 글과 그림이 혼합된 예술 장르고 시각적인 효과로서 ‘작화(作畵)’도 굉장히 중요한 부분이기 때문에 주인공과 범인이 고도의 두뇌싸움을 펼치며 치밀한 극적전개를 아무리 보여준다고 해도 독자들에게 무언가 확실한 ‘볼 꺼리’는 제공되어야 할 것이다. 만화는 ‘글이 아니기 때문에’ 보는 사람들이 훨씬 많을 테니까 말이다. 만약 주인공이 범인을 쫓아가는 과정에서 강력범죄(살인, 방화, 강도, 강간, 유괴)가 소재로 쓰일 경우 이 부분은 말할 것도 없을 것이다. 임팩트 넘치는 한 장의 그림이 독자에게 전달하는 메시지는 글보다 훨씬 강력하니까 말이다. “현재 경시청을 포함한 8개 도도부현 경비부에 배속되어 있는 특수부대(통칭 SAT), 각 도도부현경 형사부 수사 제 1과에 배속되어있는 특수범 수사계(통칭 SIT), 이들은 모두 ‘S’라는 문자로 통칭되고 있다. ‘S’의 임무는 보통 경찰관이 대응할 수 없는 하이잭, 버스잭 등의 테러 사안, 중요 경비 현장에서의 테러 사안, 신변 경호, 숙소 경비, 형사 사건에 대한 출동 등 다양하지만 무엇보다 보통 경찰과 다른 것은 ‘S’가 경찰 조직 중에서 유일하게 범인을 제압(범인의 생명을 빼앗더라도 사태를 해결하고 국가의 안전을 유지한다)을 허가받은 부대라는 점이다.” 여기에 소개하는 만화 “S”는 부제가 “최후의 경관”으로, 일본의 경찰특수부대 ‘NPS’(실제로 있는지는 잘 모르겠다)를 소재로 한 작품이며 주인공이 경찰, 그것도 특수부대이다 보니 약간의 추리물이나 수사물의 느낌이 가미된 액션활극이라고 보면 되겠다. 위에서 지적한대로 사건 해결에 있어서 화려하고 확실한 “볼 꺼리”를 보여주고 있으며, 너무 정석적인 느낌으로만 흐르지 않도록 어른들만의 이야기인 ‘정치’나 ‘뒷공작’에 관한 부분도 살짝 가미해 ‘조금은 비틀어놓은’ 것이 오히려 작품을 감상하는데 매력적인 포인트로 작용하고 있다. “그리고 2009년 1월 일본 경찰 최고 기구 안에 비밀리 탄생한 제 3의 ‘S’가 있다. SAT가 가진 기동력과 SIT가 가진 수사력을 모두 갖추고 있는데다가, 경찰청 직할이어서 국내 모든 장소에 출동이 가능한 소수 정예부대, 하지만 무엇보다 과거의 ‘S’와 다른 점은 제압이 아닌, 확보(범인을 죽이지 않고 사로잡는다)를 최종목표로 한다는 점에 있다. 그런 그들의 이름은 ‘NPS’, National Police Safety rescue, 경찰청 특수급습 수사반.” 이 작품의 매력은 전형적인 ‘액션활극’의 동선을 충실히 재현한데 있다. 특징적인 점이 있다면 ‘제압’이 아닌 ‘확보’를 목표로 하는 부대이다 보니 특이한 제압방법들이 등장한다는 점이다. 흥미진진한 재미는 있으니 부담 없이 보시면 된다. 킬링타임용으로 딱 적당한 만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