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르노빌의 봄
1986년 4월 26일 인류 최악의 핵참사인 체르노빌 사건이 벌어졌다. 30여년이 지난 뒤, 프랑스의 행동하는 작가들은 사고가 난 체르노빌을 찾아 그곳에서 보고, 만난 사람과 자연을 그린다. 그리고 그들은 그곳에서 절망과 함께 희망의 봄을 본다. 출입금지 지역인...
2013-05-17
박인하
1986년 4월 26일 인류 최악의 핵참사인 체르노빌 사건이 벌어졌다. 30여년이 지난 뒤, 프랑스의 행동하는 작가들은 사고가 난 체르노빌을 찾아 그곳에서 보고, 만난 사람과 자연을 그린다. 그리고 그들은 그곳에서 절망과 함께 희망의 봄을 본다. 출입금지 지역인 체르노빌을 찾아가는 작가는 기차 안에서 <체르노빌의 목소리>라는 책을 읽으며 인상적인 대목을 인용한다. “남편을 포옹하는 것은 금지였다. 만질 수도 없었다. 손발의 피부가 벗겨지기 시작했다. 온몸이 물집으로 뒤덮였다. 당신 앞에 있는 사람은 당신 남편도, 사랑하는 사람도 아닌 전염도가 높은 방사성 물질이에요.” 세계보건기구의 통계로 4천 명의 사람들이 목숨을 잃은, 2010년 뉴욕의 사이언스 아카데미의 발표에 따르면 백만 명에 가까운 사람들이 죽은, 하지만 여전히 은폐되고 있는 참사의 현장으로 작가들이 들어갔다. 그리고 사람들이 살았을, 지금도 여전히 사람들이 살고 있는 그 땅을 보여준다. 현재와 과거가, 현실과 환상이 교차하고, 그 안에서 작가의 고민에 함께 참여할 수 있다. 상황에 맞춰 풍부함을 보여주는 수채화도 더욱 작품의 진정성을 크게 만들어 준다.
박인하
만화평론가, 서울웹툰아카데미(SWA) 이사장
웹툰자율규제위원회 위원
前 한국만화가협회 부회장, 前 청강문화산업대학교 만화콘텐츠스쿨 교수, 前 청강문화산업대학교 정책그룹 부총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