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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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스마일

네이버에서 연재되고 세미콜론에서 페이지 만화로 재편집되어 출간된 「그린스마일」은 환경 문제를 다룬 만화다. 환경 문제를 다룬 만화는 「그린스마일」 이 처음이 아니다. 1991년 신영식은 잡지 에 연재한 에피소드를 묶어 「하나뿐인 지구」라는 만화책을 출간했다. 그 뒤로 ...

2013-05-07 박인하
네이버에서 연재되고 세미콜론에서 페이지 만화로 재편집되어 출간된 「그린스마일」은 환경 문제를 다룬 만화다. 환경 문제를 다룬 만화는 「그린스마일」 이 처음이 아니다. 1991년 신영식은 잡지 <만화보물섬>에 연재한 에피소드를 묶어 「하나뿐인 지구」라는 만화책을 출간했다. 그 뒤로 환경을 다룬 만화들을 만나기는 쉽지 않았다. 있어도 박사님이 나와 환경의 중요성을 소개하는 정도에 그쳤다. 이런 환경학습만화와 권혁주의 만화 「그린스마일」은 좀 다르다. 환경 문제나 환경 재앙을 설명하는 박사님은 나오지 않는다. 대신 북극곰, 물범, 도도새 같은 캐릭터가 나온다. 그리고 그들이 경험하는 문제를 보여준다. 설명이 아니라 이야기가 중심이다. 큰 구조를 보면 「그린스마일」은 어울리지 않은 두 캐릭터 북극곰 에코와 아기 물범 움비의 여행만화다. 엄마와 행복하게 살고 있던 아기 물범 움비. 어느 날 엄마 물범이 사람들에게 잡혀간다. 혼자 남은 움비는 윗머리가 갈색으로 변해 가는 북극곰 에코곰을 만난다. 원래 북극곰은 물범을 잡아 먹고 사는데, 에코곰은 움비를 잡아 먹지 않고 엄마를 찾기 위해 여행을 떠난다. 아울리지 않은 두 짝패가 나오는 구조만 보면, 티격태격 캐릭터가 나오는 버디(buddy)장르에 가깝다. 다양한 모험을 통해 엄마를 찾고, 그 과정에서 처음에는 어울리지 않았던 짝패가 함께 여행을 하며 서로 위기를 극복하고 잘 어울리게 된다는 이야기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환경 문제를 느껴 깨닫게 한다.
필진이미지

박인하

만화평론가, 서울웹툰아카데미(SWA) 이사장
웹툰자율규제위원회 위원
前 한국만화가협회 부회장, 前 청강문화산업대학교 만화콘텐츠스쿨 교수, 前 청강문화산업대학교 정책그룹 부총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