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병 마루한
「용병 마루한」은 김성재(글), 김병진(작화) 콤비가 「천추」에 이어 다시 도전한 액션 판타지다. 액션 판타지는 만화(가)가 사랑하는 장르인데, 검과 마법의 익숙한 구조를 활용해 다양한 상상력을 접목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엄청나고 압도적 힘을 지닌 마수족이 인간을 침...
2013-04-24
박인하
「용병 마루한」은 김성재(글), 김병진(작화) 콤비가 「천추」에 이어 다시 도전한 액션 판타지다. 액션 판타지는 만화(가)가 사랑하는 장르인데, 검과 마법의 익숙한 구조를 활용해 다양한 상상력을 접목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엄청나고 압도적 힘을 지닌 마수족이 인간을 침공한 지 5년이 되었다. 인간은 점점 극한의 상황에 몰린다. 1천년을 이어온 칼탄 제국은 용병들을 모아 마수족과 맞서려고 한다. 최고의 용병이자 용병왕인 바이렌에게 의뢰하기 위해 칼탄 제국의 황녀 아리솔이 직접 아르칸젤 산에 오른다. 그곳에서 아리솔은 바이렌의 다르 마루한과 만난다. 마루한은 아리솔에게 적의를 들어내고, 아버지가 황제 때문에 죽었다고 한다. 아리솔과 마루한의 갈등은 아리솔이 대표하는 칼탄제국과 마루한이 대표하는 아르칸젤 용병의 대립으로 읽힌다. 얽힌 대립의 사슬에 마계로 가는 길을 안내한 안나가 마루한에게 자신의 아빠를 찾아달라는 의뢰를 하며 일차 대립이 풀리고 산을 내려가게 된다. 「용병 마루한」은 ‘용병’이라는 익숙하면서도 흥미로운 소재를 활용해 산뜻하게 출발한다. 액션도 화려하고, 캐릭터의 개성도 충분했다. 이런 장점들이 2012년 오늘의 우리만화상 수상으로 이어졌다. 그런데, 3, 4권으로 이어지며 설정이 복잡해 지며, 서사가 연결되지 못하고 파편화된다. 2013년 여전히 볼만한 한국의 액션판타지이지만, 잠시 가닥을 좁 가다듬었으면 좋겠다.
박인하
만화평론가, 서울웹툰아카데미(SWA) 이사장
웹툰자율규제위원회 위원
前 한국만화가협회 부회장, 前 청강문화산업대학교 만화콘텐츠스쿨 교수, 前 청강문화산업대학교 정책그룹 부총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