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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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론트 미션 도그 라이프 앤드 도그 스타일

“이 섬의 면적은 일본의 홋카이도와 거의 같아요! 20세기 후반에 해저화산이 폭발하는 바람에 갑자기 떠오른, 문자 그대로 새로운 섬, 대규모 이민을 받아들여 섬의 개발이 시작된 게 2065년! 강대국들은 이 섬 지하에 매장된 지하자원을 노리고 아직도 으르렁대고 있는 형...

2011-12-06 김현우
“이 섬의 면적은 일본의 홋카이도와 거의 같아요! 20세기 후반에 해저화산이 폭발하는 바람에 갑자기 떠오른, 문자 그대로 새로운 섬, 대규모 이민을 받아들여 섬의 개발이 시작된 게 2065년! 강대국들은 이 섬 지하에 매장된 지하자원을 노리고 아직도 으르렁대고 있는 형편이죠. 2020년에 미국이 주변국을 흡수하는 형태로 발족된 U.S.N이 섬의 동쪽 절반을 통치령으로 선포! 거기에 맞대응하듯이 환태평양 각국이 합쳐서 만들어진 신국가 O.C.U가 서쪽 절반을 자국 영토로 만들었죠! …그리고 20년 전의 분쟁으로 지금 국경선이….” 『“프론트 미션”은 스퀘어 에닉스를 대표하는 게임 타이틀 중 하나입니다. ‘번처’라고 불리는 로봇형 메카닉이 등장하는 SF 전쟁게임이죠, 여기서 세계관을 빌려와 오리지널 스토리를 만들어낸 것이 이번의 만화입니다. 구체적으로는 아시아, 오세아니아를 중심으로 한 연합국가인 O.C.U.와 미합중국을 중심으로 한 중남미 제국들이 합친 연합국가 U.S.N. 두 개 국가간의 전쟁이 일어난 세계를 배경으로 삼는 만화지요. 이런 세계관 설정을 바탕으로, 그 전쟁에 휘말린 여러 사람들의 드라마를 옴니버스 형식으로 그려내는 리얼 전쟁 액션만화라고 할 수 있습니다. 다만, 이야기의 통일성을 유지하기 위하여 각 에피소드들은 이누즈카라는 전쟁 카메라맨을 공통적으로 등장시키고 있지요”』 - 원작자 YASUO OHTAGAKI 인터뷰 중에서 발췌 “저게 프리덤 시티, 하프만 섬 최대의 도시로 인구는 약 90만 명! 서 하프만의 수도이기도 하고 O.C.U. 하프만 총독관저도 있는 곳이죠. 이민이 시작되고 단 25년 만에 여기까지 고속성장을 하게 된 배경에는 강대국끼리의 치열한 경쟁도 있었지만 그건 또 그만큼 이 섬에 강대국이 탐내는 지하자원이 무진장 매장되어 있다는 이야기죠. 이 섬의 상황은 20세기 때 서독과 동독, 한반도의 남한과 북한 상황과 닮아 있어요. 프리덤 공항을 중간에 끼고 섬은 딱 두 개로 갈라져 있죠…그리고는 서로가 조금이라도 영토를 더 차지하려고 노려보고 있는 상태예요.” “문라이트 마일”의 작가 YASUO OHTAGAKI가 원작을 집필하고 신예작가 C.H. LINE이 작화를 맡은 “FRONT MISSION DOG LIFE & DOG STYLE”은 원작자의 능력이 유감없이 발휘된 수작(秀作)이다. 게임에서 소스를 추출해 만들어낸 이야기치고는 너무나 정교하고 수려한 스토리 구조가 책장을 넘기는 독자들의 정신을 과감하게 빨아들인다. 작화가인 신예작가 C.H. LINE에 대한 정보는 찾기가 매우 힘든데, 작화의 풍(風) 자체는 원작자인 YASUO OHTAGAKI의 냄새가 물씬 난다. (개인적으로는 문하생이나 프로덕션 산하의 데생맨이 아닌가 싶다) 게임을 원작으로 둔 만화라는 사실이 여실히 드러날 정도로 ‘설정 컷’들이 매우 세심하고 정밀하게 표현되어 있다. 특히나 ‘번처’들이 등장하는 전투 씬은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화려한데 전쟁터의 스펙터클이 제대로 표현된 명장면이라 할 만하다. 요즘에 만난 만화 중에서는 단연 최고의 명작이라고 자신 있게 얘기할 수 있다. 작화, 스토리, 구성, 연출, 설정까지 뭐 하나 흠잡을 데 없고 특히나 스토리 부분은 더 이상 덧붙일 것이 없을 정도로 매우 훌륭하다. “문라이트 마일”을 본 한국의 독자들에게 강력히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