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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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츠보시의 스페셜리티 (폼 수플레)

“한 가스트로놈(미식가)이 말했다. ‘건강해지려면 채식주의자가 되어라, 포만감을 느끼고 싶으면 햄버거를 먹어라, 행복해지고 싶으면 프랑스 요리를 먹어라” 일본산(産) 요리만화의 강점은 음식과 요리에 관한 다양한 정보를 아주 재미있고 흥미진진한 방식으로 전해준다는데...

2011-08-16 김현우
“한 가스트로놈(미식가)이 말했다. ‘건강해지려면 채식주의자가 되어라, 포만감을 느끼고 싶으면 햄버거를 먹어라, 행복해지고 싶으면 프랑스 요리를 먹어라” 일본산(産) 요리만화의 강점은 음식과 요리에 관한 다양한 정보를 아주 재미있고 흥미진진한 방식으로 전해준다는데 있다. 종류가 워낙 많아서 일일이 열거하며 예를 들 수는 없지만, 한국에 소개될 정도의 일본 요리만화라면 이미 일정한 수준은 다 갖추어진 웰메이드 작품이라 할만하다. 여기에 소개하는 “미츠보시의 스페셜리티”는 프랑스 요리에 관한 음식 만화다. 개인적으로 인정하진 않지만(난 중국요리가 세계 최고의 요리라고 생각한다^^), 세계 요리의 최고봉이라 불리는 프랑스 요리는 시각, 후각, 미각을 모두 만족시키는 최상의 요리라는 말들을 많이 한다. “미츠보시의 스페셜리티”는 바로 그 프랑스 요리를 기초부터 차근차근 보여주는데 중점을 둔 작품이다. “퀴지니에(요리사)가 날마다 만들어내는 요리도…끌리앙(손님)에게는 유일한 접시야, 평생 한 번 있는 행복한 시간이지, 프랑스 요리는 사람을 행복으로 인도해주기 위한 것…그러므로 우리에게 두 번째는 없다! 그 순간에 자신의 모든 것을 거는 것이 퀴지니에야! 프랑스에서는 그 혼을 ‘에스쁘리’라고 부른다! ‘에스쁘리’가 없는 자는 사람을 행복하게 만들 수 없어!” “미츠보시의 스페셜리티”에서 가장 중점을 두고 있는 부분은 “프랑스 요리”에 관한 전문적이고 정확한 지식이다. 주인공인 미츠보시의 천재적인 기억력이나 요리에 관한 재능 같은 것은 이 부분을 재미있고 극적으로 보여주기 위한 장치일 뿐이다. “끌리앙”, “퀴지니에”, “에스쁘리”, “앙트레”, “그랑메종” 등등 생소한 단어들이 마구 등장하지만, 너무 긴장할 필요는 없다. 매우 친절하고 자세한 방식으로 작품의 진행을 따라 자연스럽게 보여주기 때문에 독자들은 그저 읽기만 하면, 프랑스 요리에 관한 전문지식을 쉽게 습득할 수 있다. “그거 아니? 프랑스 사람들은 음식에 대해 일종의 철학을 가지고 있단다. 그저 배를 채우는 것만이 아니라 맛을 보고 즐기는…가스트로노미(미식학)라는 말이 있을 정도야, 그 가스트로노미를 제창한 위대한 가스트로놈(미식가) 브리아 사바랭, 그는 요리사의 위대함을 이렇게 표현했어, 새로운 요리의 발견은 새로운 별을 발견하는 것보다 인간의 행복에 공헌한다.” “스페셜리티”란, ‘최고의 한 접시’를 뜻하는 단어로, 이 작품에서는 요리사들이 혼신의 힘을 기울여 만든 자신만의 특별한 요리라고 생각하면 된다. 프랑스 요리에 대한 다양하고 상세한 정보 외엔 아주 정석적인 요리만화의 틀을 따라가고 있으므로 읽기에 특별히 거슬리는 점은 없다. 이런 류의 요리만화를 좋아하시는 독자들이라면 아주 부담 없이 편하게, 그리고 재미있게 즐기실 수 있을 것이다. 아직 한국어판으로는 1권밖에 나오질 않아서 자세한 리뷰를 쓰기엔 좀 부족함이 있지만, 가장 마음에 들었던 대사로 끝맺고자 한다. “60엔짜리 달걀을 1,500엔짜리 오믈렛으로 탈바꿈시키는 기술과 정열…그것이야말로 우리 퀴지니에의 자부심입니다.”